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민임명식’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을 두고 여야는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개혁신당은 16일 ‘국민임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하얀색 넥타이를 착용한 것을 두고 “불편한 진실을 가리기 위한 흰 장막인지 묻게 된다”고 비판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안철수 국민의힘의원이 광복절 경축식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피켓을 들고 광복절 기념식을 당대표 선거 홍보용으로 이용하는 정치적 쇼를 벌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광복 80년 전야제와 국민임명식을 언급하며 “국민혈세를 탕진하면서 치른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흥청망청 자화자찬 한판 쇼’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흰 넥타이 착용을 두고 “‘백지처럼 포용하며 새로 시작하겠다’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켓팅 사진과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의 돈을 횡령했던 윤미향을 사면하는 것은 광복의 빛을 바래게 하는 매국 행위”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김영임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광복절 특별사면 직후 대통령 지지율은 4주 전보다 5%p 하락했다. 민심이 수치로 드러났는데도, ‘국민이 주인인 나라’라는 약속은 행사장의 수사(修辭)로만 남은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면서 “국민이 왜 등을 돌렸는지 묻고 답해야 할 시간에, 반쪽짜리 행사와 보여주기식 연출만 이어진다면 포용은커녕 불신만 깊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지 위에 무엇을 그릴지는 대통령의 선택”이라면서 “그 첫 선이 국민의 뜻을 거슬러 그려진다면, 그 백지는 곧 실망과 불신으로 얼룩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광복의 의미를 훼손하는 정치적 사면이 아니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회복과 통합의 행보로 백지를 채워야 한다”면서 “개혁신당은 대통령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국민주권 정부’를 실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백승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안철수 의원을 향해 “광복절에 재 뿌린 윤석열·김건희 부역자 국민의힘, 광복 후 태극기 흔들던 친일 부역자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제80주년 광복절은 독립영웅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불법 계엄과 내란을 막아낸 민주주의 승리를 축하하며, ‘빛의 혁명’의 시대정신을 되새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날이었다”면서 “안 의원은 정치적 야욕을 위해 독립영웅과 시대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를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직자 폭행 송언석, 부정선거론자 전한길과 한편인 장동혁, 계엄 옹호 김문수까지 윤석열·김건희 정권 내내 말 한마디 못 하던 꼭두각시들이,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발목잡기와 당권 싸움에 몰두해하며 광복절을 모욕했다”고 힐난했다.
백 대변인은 “광복절까지 피켓 시위·농성·망언을 일삼으며 모욕할 용기가 있는 자들이 윤석열·김건희 앞에서는 왜 한마디 못 하고 엎드려 침묵했나”라며 “윤석열·김건희 정권의 부역자로서 계엄과 내란을 방조·옹호하던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하는 척하는 모습은 광복 후 태극기를 흔들던 친일 부역자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은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께 드리는 편지’, ‘국민’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라며 “국민통합으로 치러져야 할 ‘광복절’을 오히려 국민을 편 가르고 민심을 쪼개는 ‘반쪽짜리 국경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이 국회와 광화문에서 심야 파티를 열며 대관식의 열기에 취해 있을 때, 우리의 민생과 경제는 그야말로 파탄 일보 직전의 위기에 빠져있다”며 “‘국민임명식’에서 이 대통령이 낭독한 ‘국민께 드리는 편지’는 언제나 그렇듯이 국민을 현혹하는 말로 점철된 ‘거짓말의 향연’이었다”고 비난했다.
최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국민만 믿고 직진하겠다’고 했지만, 현재의 국정운영을 보면 겉과 속이 다르고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만을 염두에 둔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며 “이처럼 ‘진영의 대변자’에 머무르면서 민생을 외면하는 행보를 계속 보인다면,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곧 회초리를 드실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