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이재명 정부가 첫 주택공급 대책으로 5년간 수도권에 매년 27만호 규모의 주택착공, 총 135만호를 공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8일 증권업계에서는 상장 건설사들의 주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 나왔다. 반복적인 주택공급 대책 발표와 낮은 실행률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요 방안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역할 확대 및 LH소유 비주택용지 용도 전환 등을 통한 수도권 공급 활성화 ▲유휴부지 활용을 통한 도심 내 주택공급 확대 ▲공공 도심복합사업 시즌 2 등이다.
더불어 추가 대출 규제 방안도 나왔다. 규제지역 담보인정비율(LTV)를 현행 50%에서 40%로 강화하고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택을 담보로 하는 주택매매·임대사업자 대출(LTV=0)은 불가하다. 1주택자의 수도권·규제지역 내 전세대출한도를 2억원으로 일원화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과거 정권에서부터 이어진 반복적인 주택공급 대책 발표와 낮은 실행률에 따라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더 이상 주택공급 목표 ’숫자‘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이번 대책에서는 주택 공급자로서 LH 역할 증대, 도심 내 공공 유휴부지 활용 등 공공이 상당히 강조되고 있어 민간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업종 주가가 상당히 조정 받은 상태이나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신속한 공급 확대가 핵심이지만 주택 공급 과정에서 공공성이 강조돼 민간 중심의 주택 사업을 하는 대형 건설사들의 수혜는 제한적"이라며 “이번 대책에서는 용적률 인센티브, 인허가 간소화 등이 중요하게 언급된 만큼 공급 속도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허가 기준이 아닌 착공 기준으로 공급 목표를 제시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현실성 있는 목표를 통해 정책의 신뢰성을 높였다고 판단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