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도시(인구 약 850만)이자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시의 첫 무슬림 시장이며, 자칭 '민주사회주의자'인 조란 맘다니 신임 뉴욕시장이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취임했다.
작년 11월 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맘다니 시장은 이날 0시1분(한국시간 1일 오후 2시1분)을 기해 에릭 애덤스 전 시장으로부터 직을 넘겨받아 4년 임기에 들어갔다.
맘다니 시장은 자정을 넘기며 새해를 맞이하자 마자 현재는 폐쇄된 구(舊) 뉴욕시청 지하철역 역사 계단에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부 장관의 주재 아래 취임 선서식을 했다.
맘다니 시장은 부인 라마 두와지 여사가 두 손으로 받치고 있는 이슬람 경전 쿠란에 왼손을 올리고 오른손을 펴 든 채 취임 선서를 했다. 뉴욕시장 취임식에서 쿠란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성경책 위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다수의 미국 공직자 취임식과 다른 풍경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은 선서 뒤 현장의 기자들에게 "이것은 진정한 영광이며, 내 일생일대의 특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 교통국장으로 마이크 플린을 임명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날 취임 선서를 한 지하철역에 대해 "우리 도시의 활력, 건강함, 유산에서 대중교통이 갖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만 34세로 역대 최연소 뉴욕시장인 맘다니는 민족·종교적으로 인도계 무슬림이며, 정치적으로는 확고한 진보 성향이다.
비(非) 백인 이민자인 맘다니의 뉴욕시장 취임과, 취임식에서의 쿠란 사용은 백인과 복음주의 기독교인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체제의 미국에서 '특별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살다가 7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과 대척되는 상징성을 갖는다.
또 이날 취임 선서식과 오후에 열릴 정식 취임식에서 쓰이는 쿠란은 조부가 쓰던 것과 아프리카계 라티노 작가 겸 역사가인 아투로 숌버그가 생전 소장하고 있던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른바 '진보 도시'로 불리는 뉴욕시의 종교·인종·민족적 다양성을 대변하려는 의중이 엿보였다.
이번 뉴욕 시장 공식 취임식은 미국 진보 정치의 상징적 인물인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이 주재하는 가운데, 맘다니 시장은 자신의 시정 구상과 포부 등을 밝히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뉴욕주의회 하원 의원(퀸스 지역)으로 정치에 투신한 맘다니 시장은 작년 6월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과 작년 11월 본선 승리를 통해 일약 민주당 진보파의 기대주로 도약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아픈 곳'인 생활비 부담(affordability) 문제를 파고들면서 미국 내에서도 고물가가 극심한 뉴욕시의 주거비 부담 완화, 부유세 부과 등의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