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인간이 가진 불변의 속성이다

  • 등록 2026.02.21 15: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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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람들에게 그 사람을 규정짓는다고 여겨지는 몇 가지 특징이나 꼬리 표를 붙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무리는 항상 움직인다. 집에서는 외향적인 사람이 사람들이 모인 회당에서는 내 성적일 수도 있고, 강세장에서 지나치게 공격적인 주식 투 자자가 약세장에서는 지나치게 신중할 수도 있다.

 

행동은 ‘만약 ~라면 ~일 것이다’라는 조건문과 같은 맥락에 더 가깝다. 어떤 상황이 되면 이런 생각의 흐름과 저런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다른 상황이면 전혀 다른 생각의 흐름과 행동을 보일 것이다. 이제 여러분은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범주들이 오히려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셨으리라.

 

우리는 정신 활동을 지각, 추론, 감정, 욕망, 행동과 같은 범주로 나눈다. 이는 뇌의 모듈식 구 조와 잘 맞아떨어진다. 시각은 머리 뒤쪽에서, 추론은 앞 쪽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소용돌이의 집합체로 바라보면, 이 모든 다양한 정신 활동이 하나의 전체적인 과정의 일부로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은 여러분이 보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여러분이 보는 것도 여러분의 느낌에 영향을 미친다. 서양에서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의존해  불행한 비유가 하나 있다.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 비유는 ‘이성을 현명한 마부로, 감정과 욕망은, 마차가 끄는 말’로 묘사한다.

 

이 우화에서 이성은 침착하고 세련된 똑똑한 존재이지만 반면에 감정과 욕망은 어리석고 원시적인 짐승이다. 이 비유는 사람들이 이성을 사용하여 감정을 억제하고 통제할 때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삶을 살아간다는 걸 암시한다.

 

하지만 감정은 원시적이고 어리석은 게 아니다. 긍정적인 감정은 위험을 감수하도록 격려하고, 경외감은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도록 하며, 슬픔은 사고방식을 바꾸도록 이끌어준다.

 

여러분의 욕망 또한 어리석지 않다. 욕망은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여러분의 몸에도 나름의 지혜가 있다.

 

코르티솔은 경계심을 높이고, 아드레날린은 빠르고 단호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몸을 준비시킨다. 이성, 감정, 욕구 등이 가진 각각의 기능은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이 이 모든 기능을 하나의 우아한 소용돌이처럼 조화롭게 통합해 나갈 때, 삶은 최선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러니까 여러분의 감정, 욕망, 그리고 여러분의 몸이 보내는 판단을 읽고, 그 판단이 적절할 때는 행동으로 옮기고, 지나치게 앞서나갈 때는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마음이 만드는 찌르레기 군무

 

만약 우리가 한 발짝 물러나 마음 전체를 조망해 보기를 원한다면 이성, 감정, 욕구는 사람들이 다음에 무엇을 할 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이용하는 서로 다른 자원들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성찰할 줄 아는) 의식을 가진 존재로서 여러분이 할 일은, 감성이나 본능을 무시하고 오직 이성(Reason)만이 옳다고 믿는 이성주의적 마부가 되는 게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플라톤의 마차 우화에 너무 현혹되어 자신의 모든 능력을 갈고닦거나 활용하지 않는다. 자신의 뛰어난 지능에 도취되어 감정과 욕망, 그리고 직감이 보내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범하게 똑똑한 사람들이 종종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이유다.

 

현대 신경과학의 좋은점 중 하나는 우리를 온전히 인간답게 만드는 지극히 주관적인 과정들을 다시금 일깨워준 다는 것이다. 즉, 사물에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을 알려주고,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현재의 내 모습(한계)을 극복하고 더 높은 가치를 지향하도록 하며, 그리고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 인생을 단순한 생존이나 목적지 없는 방황이 아니라, 삶이라는 순례길을 우아하게 걸어갈 수 있는 잠재력을 발휘하게 한다.

 

이제부터 우리 스스로 ‘찌르레기 떼의 소용돌이’와 같은 존재로 바라보면 어떨까? 그리하여 매 순간 우리가 의지해야 할 그 깊은 내면의 과정에 적절한 관심을 기울여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군무를 출 수 있었으면 싶다.

 

 

 

윤영무 본부장 기자 sy1004@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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