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100억 자사주 매입한 아시아경제...동전주 반등 뒤 ‘지배구조’ 관심

  • 등록 2026.03.15 1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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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바뀐 아시아경제...‘100배 레버리지’ 올인이룸 투자 구조 주목
차입 인수·풋옵션 겹친 지분 구조...“지배구조 과도기” 평가
소액주주 30% 넘는데...재매각 가능성까지 시장에서 거론


 

‘동전주’로 분류되던 아시아경제 주가가 최근 다시 움직이고 있다. 회사가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 부양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다.

 

그러나 지난 1년 사이 최대주주가 경영컨설팅 성격의 법인인 올인이룸으로 바뀌고, 차입을 통한 지분 인수와 투자자 간 풋옵션 변수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주가 흐름보다 지배구조 안정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발행주식의 30% 이상을 보유한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상승보다 향후 경영권 구조가 어떻게 정리될지가 더 중요한 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경제는 지난달 말 1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2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자사주 매입은 상장사가 시장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직접 사들여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표적인 정책으로 꼽힌다.

 

실제로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아시아경제 주가는 공시 전 1124원 수준에서 장중 1211원까지 상승하며 단기 반등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회사가 장기간 이어진 ‘동전주’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주가 관리 의지를 보여준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 자본금 5000만원 ‘올인이룸’이 52억 차입...‘100배 레버리지’ 인수

 

최근 1년 사이 아시아경제의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경영컨설팅 성격의 법인 올인이룸은 2025년 1월 24일 아시아경제 지분 2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공동보유 계약을 맺은 투자자들의 지분을 합치면 45% 수준의 영향력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자 그룹에는 에스티(ST)·키스톤PE·브로드 등 투자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장에서는 이를 투자자 컨소시엄 형태의 공동 지배 구조로 보고 있다.

 

 

올인이룸의 지분 인수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자금 조달 구조다. 올인이룸은 이형창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법인으로, 아시아경제 지분 인수 과정에서 기존 대주주이자 부친인 이관근 씨가 소유한 지분 일부를 장외에서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52억원 규모 자금을 부친이 회장으로 재직 중인 파인건설 계열사에서 차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인이룸의 자본금이 5000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자본금 대비 100배가 넘는 차입을 통해 지분을 확보한 구조다. 이 같은 방식은 자기자본보다 외부 차입금에 크게 의존해 기업 지분을 확보하는 차입 인수(leveraged takeover) 구조에 가깝다.

 

차입 인수는 적은 자본으로도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향후 투자금 회수 압박이 커질 경우 지분 정리나 경영권 변동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투자자 간 계약에 포함된 풋옵션(put option) 조항에도 주목하고 있다. 풋옵션은 일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투자자가 보유 지분을 다른 투자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업계에서는 올해 3월 말 전후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향후 투자자 간 지분 구조가 변동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아시아경제 지배구조를 두고 “안정적 지배구조라기보다 과도기적 구조”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 소액주주 30% 넘는 구조...“주가보다 지배구조”

 

아시아경제는 투자자 그룹의 영향력이 커진 회사지만, 동시에 소액주주 비중이 높은 상장사이기도 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아시아경제 소액주주는 8567명, 보유 지분은 37.26%로 나타났다. 같은 해 분기보고서에서도 기타 소액주주 지분은 36%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즉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을 일반 주주가 보유한 구조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 변경이나 투자자 간 계약 구조 변화는 단순한 대주주 간 문제를 넘어 소액주주 이해관계와도 직접 연결되는 사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에 따른 단기 주가 상승보다, 현재의 과도기적 지배구조와 향후 경영권 재편 가능성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승범 기자 jsb21@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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