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식타격기의 선봉장, MKF 최강자전

  • 등록 2015.02.06 17: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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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인천 선학실내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종료

집중해. 집중.”

난타하지마.” “나와, 나오라고.”

붙어, 저쪽에서 나오면 붙어서 난타해.”

위아래, 바디. 그렇지. 좋아.”

 

코치진의 목소리에 다급함이 묻어나온다. 코치진 앞으로는 선수 둘이 서로를 노려보며 빈틈을 찾아 순식간에 킥과 펀치를 날린다. 선수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강한 승부의 세계를 맛볼 수 있는 입식격투기대회가 110일 인천 선학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대회는 인천무비체육관의 주최로 열리고 있는 MKF 격투기 최강자전이다.

 

K1을 향한 무한도전


MKF는 전국대회규모다. 서울, 인천, 목포, 대구, 안산, 성남 등 전국에서 모여든 입식격투기계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는 신인왕전과 격투기 최강자전이 함께 치러져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특히 시합 중에는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화끈한 KO승을 이끌며 대회의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대회를 주관한 김동균 대표관장은 시합을 통해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선수들은 해외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고 밝혔다. 이 부분은 칸스포테인먼트라는 스포츠매니지먼트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가능하게 되었다. 대회 관계자는 현재 전국에서 크고 작은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MKF처럼 꾸준히 열리며 선수들에게 시합할 기회를 제공하는 대회는 드물다고 말했다.


MKF는 처음 ‘K1을 향한 무한도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했다. 하지만 2010K1이 우리나라에서 방송중계가 중단되고 대회마저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회 주최측은 다시 한 번 심기일전 국내 입식타격기를 진흥시키자는 취지를 바탕으로, MKF대회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김동균 대표관장은 향후 MKF 대회의 인지도를 K1처럼 높여서 해외선수들도 많이 찾고 국내 선수들의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열심히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으니까, 언젠간 사람들이 알아줄 거고 대회규모도 커질 것이라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지속적 대회 운영으로 완성도 높일 것


MKF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연 2회 정기대회를 개최한다. 여기에 2~3개월에 한 번씩 챌린지나 신인왕대회를 개최하며 선수들의 시합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주최측은 대회를 개최하며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주최측에서는 선수들의 파이터머니를 티켓으로 대신하고 있다. 이 방식은 일본에서 일반화되어 있는 제도로, 선수들에게 파이트머니를 제공함과 동시에 관중을 대회에 끌어들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문파·계파 간 구분 때문에 더 많은 선수가 참여하지 못하는 점이다. 김동균 대표관장은 어느 소속에서 대회를 주최하느냐에 따라 대회에 참여하지 않는 체육관도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입식타격기의 발전을 위해서는 함께 뭉쳐야 한다는 것이 김 관장의 설명이다이런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김동균 대표관장을 비롯한 MKF 주최측은 더욱 더 알찬 대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1~6) 중으로 MKF ULTIMATE VICTOR 2015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의 아쉬운 부분을 보완해서 더욱 더 완성도 높은 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라이벌 간의 승부와 끈끈한 우정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대회 막판에 치러진 격투기 최강자전이다. 우승범(20128)과 김승열(15105), 박기현(35332)과 정기한(24213) 선수가 치른 경기다. 그 중 박기현 선수와 정기한 선수를 인터뷰했다. 두 선수는 작년 1월 달에 더칸 60kg 선발전에서 시합을 했었는데, 이번에 재대결을 펼칠 정도로 라이벌 관계에 있다.


승리를 거둔 박기현 선수는 “1라운드에 다운을 뺏었던 게 경기의 흐름을 바꿨던 거 같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운동을 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선수들과 같이 훈련할 때 즐거운 거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해외에서도 많은 시합을 펼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라이벌 관계인 정기한 선수는 경기를 뛴 소감에 대해 "초반에 기습적으로 다운을 당한 후에는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선수인데 이번 대회에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기한 선수는 존경하는 선수로 일본의 마사토 선수와 경량급의 타이슨잠비디스 선수를 손꼽았다. 향후에는 같은 체육관 소속의 이성현 선수처럼 해외에서도 시합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두 선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친구가 먼저 운동을 시작하고 재미있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오히려 그 친구들보다 더 빠져들고 상당한 기량을 갖춘 선수로 성장한 것이다. 경기장 내에서는 서로의 빈틈을 노리며 치열하게 대결을 펼치지만, 막상 경기장 밖을 나서면 친근한 우애를 과시한다. 시합 후에는 페이스북으로 서로에게 고생했다고 격려해주기도 한다. 두 선수 모두 끈끈한 우정을 유지하며 향후 한국 격투기계를 이끄는 버팀목으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다음은 MKF를 총지휘하는 인천무비체육관 김동균 관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MKF대회 출범은 언제인가요?  

A. 2007년에 처음 출범했습니다. 당시 ‘K1을 향한 무한도전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했는데, 2010년부터 국내 방송이 중단되고 K1 시합 자체도 멈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좌절하지 않고 국내 입식격투기를 진흥시키자는 취지로 지금까지 꾸준히 개최하고 있습니다.

 

Q. 대회에 참여할 선수를 어떻게 모집하는지요?  

A. 다음카페에 공지를 하면 각 체육관에서 선수를 등록합니다. 평소에도 지도자들 간 모임을 통해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어서 이게 가능한 부분도 있습니다. 지도자들이 선수를 접수하며 주위에 아는 체육관 지도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대회를 알리기도 합니다.

 

Q. 대회를 주최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요?  

A. 대회를 집행하기 위해 예산을 모으는 부분이 가장 어렵습니다. 타 대회도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1~2회를 개최하곤 멈추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평소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소속선수들의 해외시합을 위해 일본에도 많이 나가는 편인데, 일본에서는 선수들에게 파이트머니로 티켓을 지급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몇 회 전부터는 선수들의 파이트머니를 티켓 지급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문파와 계파가 남아있는 점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어디에서 주최를 하느냐, 누가 주최하느냐에 따라 선수를 내보내거나 내보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서는 이런 부분이 많이 사라졌지만, 문파·계파 간 갈등을 해소하고 선수들이 더 많은 무대에서 시합을 치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으면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향후 K1과 같은 시합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국내 입식타격기 브랜드를 만들고 싶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국내 선수들이 더 많이 뛸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될 것이라 봅니다. 더불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종격투기이든 입식격투기이든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쪽만 부각되면 그 생명은 짧다고 봅니다. 그런 만큼 함께 발전하다 보면 관중이나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다양한 격투경기를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eCONOMY Magazine February 2015


 

김경한 기자 santa-0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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