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 인파 모인 해운대,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없어

  • 등록 2016.08.06 18: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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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게 줄어든 쓰레기, 시민의식 개선 영향


해운대를 찾은 피서객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 무더위를 피해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로 해운대에는 올해 최대 피서 인파가 몰리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6일 해운대에는 이른 오전부터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대부분 가족단위 피서객이거나, 연인·친구와 함께 찾아온 인파였다.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김은지양(13)과 안지건양(13)은 친구들과 함께 해운대를 찾았다. 김은지양은 집이 해운대에 있다 보니 자주 와요라면서 여름이면 해운대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너무 좋아요라고 전했다안지건양도 예전보다 쓰레기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라며 오늘은 물에도 들어가서 놀거에요라고 말했다.

 


해변을 거니는 피서객들


실제로 해운대의 모래사장과 바닷물의 상태는 과거 쓰레기장으로 불리던 해운대의 모습이 아니었다. 모래사장에는 담배꽁초나 종이, 비닐 등이 있었지만 캔이나 유리조각 같은 위험한 쓰레기는 보이지 않았다.

 

커다란 모자를 쓰고 한손에는 집게를 들고 쓰레기를 줍는 사람도 있었다. 선성복(50)씨는 매년 성수기가 되면 해운대를 찾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 비해 확실히 쓰레기가 많이 줄었다이제는 대부분 꽁초나 바람에 날려 온 작은 쓰레기들이 눈에 띌 뿐이다며 기뻐했다.

 

시원한 파도가 치는 해변가에는 튜브에 올라타 물살을 헤치는 사람들과 파도가 부서지는 곳에서 모래탑을 쌓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였다.

 

모래성을 쌓고 있던 박수연(가명, 32)씨는 아이와 자주 해운대를 찾으려 한다아이가 모래성을 쌓는 일을 너무 즐거워한다며 웃음 지어보였다.

 


 시원한 물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피서객들


뜨거운 태양아래서 일광욕을 하거나 해변을 거닐며 사진을 찍는 외국인 피서객들도 많았다. 미국에서 온 Joe(45)해운대를 찾은지 벌써 4번 정도 됐다사람들이 많은데도 생각보다 물이 깨끗하고 시원하다며 바다를 향해 연신 셔터를 눌렀다.

 

일광욕을 즐기는 외국인들 사이로 한 한국인 남성도 검게 그을린 몸을 자랑하며 햇볕을 쬐고 있었다. 울산에서 온 박지상(가명, 60)해운대를 처음 와 봤는데 울산보다 못하다며 껄껄 웃었다. 그는 또 그래도 사람들이 피서를 즐길 곳이 이렇게 잘 되어 있어서 다행이다고 했다.

 

특히 해변가에는 감시탑이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었고 각각의 감시탑 마다 소방대원들이 해안가를 주시하고 있었다감시탑에서 해안가를 지켜보던 김종근 소방교는 오늘(6) 오전에만 30~40만 가까운 피서객이 몰리면서 오후에는 지금보다 더 북적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까지 안전사고는 단 한건도 없었으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많은 소방대원들이 해운대를 비롯한 해안가에 배치되어 있다고 알렸다.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 뒤로 순찰을 돌고 있는 119 구조대


실제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이었음에도 해변에는 푸른 파라솔들이 줄지어 펼쳐져 있었다.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 백현만 주무관은 지난주 토요일에만 70만 인파가 해운대를 찾았다오늘도 비슷한 인파가 몰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 건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그는 지난 61일 개장한 이후 안전사고가 없었으며, 안전사고를 대비해 24시간동안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119소방대원과 민간수상구조대가 합동근무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해운대구는 제트스키 2대와 4륜 바이크를 구매해 바다와 해안가를 순찰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해운대를 찾아주시는 많은 시민분들이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일을 잘 실천해주고 있어 저녁6시와 새벽4시에 진행하는 청소가 훨씬 수월해졌다며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그는 다음주 15일까지 현재의 인파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며, 모든 피서객이 안전하고 즐거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30도를 웃도는 날씨는 광복절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온 몸을 모래로 덮고 모래찜질을 즐기는 피서객

이홍빈 기자 lhb0329@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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