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던 직장인 김영권(31)씨는 최근 심각해진 재채기 때문에 직장생활 중 불편함을 겪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질환이 심각해지면서 기침과 재채기가 잦아졌고, 이로 인해 직장에서 눈치를 보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김씨는 “최근 재채기가 부쩍 심해졌는데, 사무실이 조용한 편이라 재채기 소리가 더 크게 울린다”며 “대놓고 불평하는 동료는 없지만 은근히 눈치를 주는 상사 때문에 가시방석이다”라고 전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미세먼지로 인해 근무 중 불편을 겪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사이트 벼룩시장과 알바천국이 최근 성인남녀 99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가 미세먼지 때문에 근무 도중 동료들과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로 인해 경험한 가장 난감한 상황은 ‘실내 환기 문제로 인한 갈등’이 전체 응답률 4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잦은 기침, 재채기로 눈치를 받거나 준 적이 있다’가 37%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미팅, 출장 등 외부 일정을 떠넘기거나 넘겨받은 적이 있다’는 답변도 있어 미세먼지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상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에 88%가 그렇다고 답했다. 미세먼지로 건강상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은 ‘재채기, 기침 등 호흡기질환’으로 32%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안구건조증(20%)’, ‘피부트러블(16%)’, ‘알레르기성 비염(15%)’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마스크를 쓴다’와 ‘물을 자주 마신다’가 각각25%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외출을 자제한다(22%)’, ‘외출 전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한다(14%)’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