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리부로 회장 김인식

  • 등록 2012.09.13 10: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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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과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는 기업


충북 진천시에 위치한 체리부로 공장 정문에는 ‘대형 닭 조형물’이 세워져있다. 이걸 본 사람들은 자연스레 7성급 요리사가 선택한 프리미엄 닭고기 광고를 떠올린다. 김인식 회장(70) 집무실에도 닭을 주제로 한 그림과 각종 닭 조형물이 여러 개 놓여 있다. 모두 지인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것이다. 김인식 (주)체리부로 회장을 만났다.

체리부로 공장 안에 들어서면 직원들이 모니터를 보며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창문을 통해 들여다 본 도계장 안에는 닭을 가공하는 소리가 윙하고 들려온다. 기계가 닭털을 뽑고 손질하여 제품의 온도를 4℃ 이하의 심부온도를 유지하여 보존성이 좋고 신선함과 뛰어난 맛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 공기 냉각시스템이 생명이다. 생산된 모든 닭고기는 사진 판독을 통해 불량제품을 자동으로 골라내고 하루 40만 수 이상의 닭고기가 전자동 기계 설비를 통해 이동한다. 사람이 관여하는 구간은 부위육(날개, 다리 등)을 만들기 위해 닭 부위별로 손질하는 구간 정도다.

1991년 창립한 체리부로는 미래 식생활 문화를 주도하는 국내 대표 웰빙 닭고기 전문 기업이다. 체리부로가 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 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품질 관리는 병아리 때부터’를 모토로 육류 계열화를 이룬 것이 적중했다. 이 회사는 닭고기 생산에 관련된 종계사육·부화·육계사육·도계·가공·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관리, 고품질의 경영효율을 달성한 것이다. 가공공장 3개, 부화장 3개, 종계장 5개, 원종계장 2개 등을 갖춰 체계적인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전국 250가구에 달하는 협력농가는 체리부로의 숨은 원동력. 진천 도계장을 비롯하여 제주도계장, 장성 도계장 등 전국거점 3개 도계장에 첨단시설을 완비했다.

둘째는 국내 최장 길이(2km)인 에어칠링 시스템(Air Chilling System)이다. 닭고기를 40℃ 이하의 적정온도로 만드는 에어칠링 시스템은, 표면 미생물로 인해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세균 증식 가능성이 높은 닭고기를 가공 공정 마지막 단계에서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게 온도를 낮춰주는 시스템이다. 기존 수냉각 방식인 워터칠링 시스템과는 달리, 가공 공정 중 냉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 및 세균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수분 흡수를 줄여 닭고기 고유의 풍미와 영양분을 유지한다. 국내 최대 패밀리레스토랑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할 때부터 체리부로 닭을 공급받아 쓰고 있다.
 
2008년부터는 미8군에 업계 최초로 까다로운 정규심사를 통과 현재까지 공급하고 있다. 이는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특히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인증) 획득은 물론 KS인증 획득으로 품질면에서도 주목받으며 삼계탕으로 일본시장에도 진출했다. 셋째는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닭고기 가공식품 전문 브랜드 ‘델리 퀸’을 비롯해 도계과정을 거친 체리부로의 닭 중 도계육은 처갓집 양념치킨, 케이준치킨, 러브레터 등 계열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아워홈, 한화푸디스와 같은 케이터링 업체에 공급된다. 또 부분육과 가공육은 관계사인 한국육계유통을 비롯하여 이마트, GS리테일 등의 소매 유통업체와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베니건스와 같은 패밀리레스토랑, 급식업체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납품되고 있다.

향후 일본 수출의 전진기지로 삼을 제주도 사업 추진과 코스닥 상장 계획

납품되는 제품 중 대표주자는 ‘체리부로 싱싱 AF(무항생제) 닭고기’다. 이는 병아리에서 닭까지 일체의 항생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최적의 환경에서 키운 친환경 무항생제 닭고기다. 김 회장은 “자체 사료회사에서 양계 전문 맞춤형으로 개발된 천연사료는 닭의 병에 대한 내성과 면역력을 강화해 건강한 발육을 돕고 있다”며 “‘제주토종닭’은 국내 유일의 가금류 청정지역인 제주도의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청정 환경에서 방목사육으로 건강하게 자란 프리미엄 닭고기로 쫄깃한 육질, 뛰어난 풍미와 담백한 맛으로 이마트의 독점 출시하여, 소비자에게 사랑 받고 있다”며 강조했다.

닭뿐만이 아니다. 그는 “‘체리오리’는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전남 무안군 ‘황토랑’ 양파를 먹여 키운 오리고기 제품으로, 신선육(통오리, 절단육, 목살), 냉동육(통오리, 냉동로스), 가공육(양념불고기, 훈제제품)과 같은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서울대 축산과를 졸업하고 줄곧 축산업 관련 기업체에서 일했다. 미원(현 대상)농장 대표이사 등 40여 년간 축산 전문인으로 살아오며 1991년 체리부로를 창립하면서 닭과의 인연을 맺는다. 체리부로는 9월 창립 21주년을 맞는다. 작년 매출은 계열사 매출 포함 5,000억 원 이다. 2003년 말 터진 조류인플루엔자(AI)사태로 2004년 5월 부도를 맞았지만  협력농가, 임직원은 동요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했다. 회사는 불용자산을 처분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업무중심으로 조직과 인원을 단순화, 전문화하여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고객과 시장에는 최상의 제품과 물류 서비스 제공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김 회장은 “2006년 2월, 1년 9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화의를 거쳐 회생했다”며 “그때 참고 기다려준 협력농가, 임직원들이 고마웠다”고 회고했다.

체리부로가 성장궤도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첨단시설 ▲협력농가 ▲‘한번 해보자’는 임직원의 의지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진 데 힘입은 것이다. 이 회사는 신기술개발과 시장창출, 그리고 혁신 시스템 도입을 선도해 외형적·내형적 성장을 고루 이뤄냈다. 체리부로는 2016년 매출 1조원을 달성이라는 공격적인 비전을 발표했다. 4년 동안 2배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으로 매년 200억에 가까운 종계장 신규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수한 병아리 부하, 생산성 향상 및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간 180만개의 종란(부화용 알)임란으로 매일 25만수의 병아리를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부화장을 충남 예산에 신축 중이다. 이 공장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2013년도 준공을 목표로 전남 영광에 육계가공전문단지가 시공되고 있다. 부분육 가공장, 프렌차이즈 공급용 제품생산 설비를 갖춘 이 단지는 제2의 체리부로 시스템을 갖춰 국제적인 산업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체리부로는 향후 일본 수출의 전진기지로 삼을 제주도 사업 추진과 코스닥 상장 계획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해외시장에서 미래를 보고 있다. 그는 “미국 서부 및 동부 20여 개 매장을 오픈한 처갓집 양념치킨은 에스닉푸드(Ethnic Food)로 각광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요가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해 제주시 행원리 농공단지 내 본사를 두고 있는 육계 계열화업체인 농업법인 한라씨에프엔을 설립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존, 공영, 공생’ 경영과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월드클래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체리부로의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정영훈기자 jyh@mbceconomy.com
정영훈 기자 기자 meconomy@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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