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원물산 대표 김진혁

  • 등록 2012.10.08 19: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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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의 명품화를 달린다



단추 하나에 패션이라는 이미지를 입혀 단추를 명품화 시킨 단추 전문 업체 이원물산은 1977년 설립돼 올해로 36년째 한 우물을 파오고 있다. 유아동복용 단추를 시작으로 캐주얼과 하이패션 부문으로 아이템을 확대하면서 기반을 다져온 이 회사는 단추명가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김진혁 대표를 만났다.

1990년부터 단추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문 디자이너를 양성해 100% 자체 단추개발 디자인을 해온 이원물산. 창업주였던 김규태 회장이 동대문 광장시장에서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시작했던 이 회사는 현재 김진혁 대표가 회사에 합류하게 되면서 2대째 가업을 대물림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하고 ROTC(7기)로 군복무를 마치고 교직에 몸담게 된 게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김 회장이 단추사업에 나서기로 결심한 것은 친구의 단추사업을 눈여겨 보았기 때문이다. 친구로부터 단추를 공급받아 ‘쌍둥이네’라는 이름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패션단추 전문기업으로 키우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사업가적인 기질이 뛰어났던 것. 김 회장은 당시 이원물산을 설립하고 단추설비를 들여와 생산에 나섰고 그가 만든 단추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3년 만에 백화점 아동브랜드의 90%이상, 전체 시장의 2/3을 장악하는 업적을 이뤘다.

이 계기로 김 회장은 아동복에 이어 여성복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리고 여성들의 취향에 맞는 컬러단추와 아기자기한 초소형 단추 등을 생산해냈다. 이런 단추들은 시장에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 나갔다. 대량생산을 위해 회사설립 후 5년만인 1995년 경기도 이천시 3만9669m²(1만2천 평)부지 공장을 인수했다. 동대문 광장시장에 있는 생산 시설로는 내수물량을 제때 납품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형화된 시설 덕분에 김 회장은 기본 단추부터 보석, 금속, 터널 단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며 국내 단추시장을 장악했다. 현재 종로구 예지동에 2개의 직매장과 단추 업계 최초로 강남구 논현동에 건립한 사옥은 해외 진출 프로젝트의 첫 단추이기도 하다.

창업주인 김규태 회장은 학업에 관한 한 유난히 엄격했다. 지난 30여 년간 경영대학원 석사를 비롯 14개 과정을 수료했다. 김 회장은 “공부를 통해 되찾은 열정이 기업경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항상 선택과 결정의 순간에 직면하는 CEO는 전문지식과 각종 정보에 대해 늘 눈과 귀를 열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W BUTTON’브랜드, 김진혁 대표의 꿈
“단추뿐만 아니라 명품 옷과 디자인이 아우르는 최고의 글로벌 단추名價로 도약하겠습니다.”

김 회장의 뒤를 이러 이원물산을 이끌고 있는 김진혁 대표는 “현재 국내 업체들이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저가 단추 때문에 고충을 받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디자인 분야 등에 보다 많은 투자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 지역은 물론 단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시장까지 뛰어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매출액의 10% 정도를 디자인 개발 및 인력에 투자하고 있는데 현재 3명의 디자이너를 2~3년 내에 6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도 가지고 있다.

7년째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김 대표는 “경영수완을 발휘하고 선진 디자인기법을 도입해 독창적인 디자인 단추를 개발함은 물론, ‘쌍둥이네’ 브랜드를 글로벌화 경영이 가능한 브랜드 ‘W버튼’으로 바꿨다. 이는 아버지의 미래를 보는 통찰력과 김 대표의 아이디어가 이뤄진 성과다.

김 대표는 행복경영을 통한 직원들과의 호흡을 같이하는 것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직원 사기를 올려주는 신바람 나는 직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최고의 상품은 행복한 직원들의 손에서 나오게 됩니다.”
김 대표는 장기근속 우수자에 대한 포상, 핵심 인재의 해외 연수기회를 부여 하는 등 각종 포상 제도를 실시하고, 기념일, 선물 등의 복지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직원들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당초 목표였던 전문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한다. 제품의 개발과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소재와 기술력으로 고급화에 주력해오면서, 단순한 의류 부자재가 아닌 하나의 패션을 완성하는 시스템으로 구축할 수 있었다. 특히 홍익 대학원 의류디자인 양경희 교수, 영남대 의류과 김정숙 교수를 비롯해 관련 분야 교수, 연구원 등을 자문위원으로 영입해 국내 최고의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  

김 대표는 사옥 내 단추박물관도 건립할 예정이다. 향후 이원물산을 이끌어갈 성장엔진과 더불어 지난 36년간 생산해온 다양한 단추가 디자인의 미래를 예측 가능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아버지를 닮아 학구열 또한 대단하다.

고려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과를 전공하고 경영 안목을 높이기 위해 미국 보스턴에서 경영학 공부한 김 대표. 그는 서울대학교 패션경영대학원, IGM세계경영연구원 등에서 경영· 패션 과정을 공부하며 파리·밀라노·뉴욕 등 세계 유명 컬렉션을 둘러본 경험들이 디자인 노하우를 쌓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앞으로 사업 영역을 점차 다각화해 나갈 계획인데 디자인, 소재, 개성을 중시한 ‘명품 단추’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인은 디자인파트를 맡고, 모친은 디자인 총괄을 맡으며 가족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오늘도 이들 부자(父子)는 “직원들과 힘을 합쳐 W버튼의 세계화를 이뤄 이원물산을 100년 장수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영훈기자 jyh@mbceconomy.com

정영훈 기자 기자 jyh@mbc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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