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조금씩 증가해 질병관리청의 방역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지난 3월 29일 확진자수가 3백명대에서 4백명대로 올라선 뒤 계속해 증가해 4월 6일에는 6백명대로 껑충 뛰었다. 질병당국은 방역점검을 강화하고 있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은 상당히 정착된 것 같으나 다중시설 출입 단계에서 감염 차단이 철저하지 못한 데서 확진자 증가의 원인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시청출입자들의 체온을 정확히 재기 위해 새로운 체온계로 최근 교체했다. 새로 교체된 제품은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것으로 시민고충민원실에 설치됐다.
현재 전국 다중시설 출입구에 설치돼 있는 기기는 대부분 온도만 측정할 수 있는 공산품용 온도계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비대면 체온계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체온계는 없었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가 유행하자 값싼 온도계가 외국에서 수입돼 대량으로 보급됐다. 값싼 온도계는 온도 측정이 부정확하고 고장이 잦다. 의료법상 사람에 대한 체온 측정은 식약처 허가 체온계만 사용하도록 돼 있으며, 위반 시 처벌을 받는다.
국내 의료기기 회사는 비대면 체온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작년 코로나 유행 중에 신속하게 개발해 착수했다. 현재 하우치코리아 등 두세 개 국내업체들이 작년 말쯤 식약처 허가를 받고 체온계 보급에 나서고 있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용 체온계는 온도 변화가 심한 사람의 미세한 체온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앞으로 당국의 방역점검 강화로 전국 병의원과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의료기기용 체온계의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