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비층 부상 ‘그레이트 그레이’

2024.03.14 11:23:24

-방용성 칼럼
-예비창업자가 알아야 할 핵심 항목

우리가 가볍게 시청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현재의 트렌드를 반영하거나 앞으로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자연과 여유로운 삶의 체험에 대한 프로그램은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서 가정과 자녀에 지친 시니어의 공감을 받으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건강과 여가를 통하여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누리고 싶은 시니어 세대의 열망과 전통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개인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레이트 그레이’ 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레이트 그레이’는 가정과 자녀의 부양에서 벗어나 멋진 노년을 보내는 인생 2막을 사는 세련된 시니어세대를 가리킨다. ‘그레이트 그레이’ 의 특징은 본인의 외모와 건강관리, 취미활동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층을 말하여, 패션, 뷰티, 유통·외식업계는 물론 디지털 시장에서도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등장한 ‘그레이트 그레이’ 소비자의 특성에 대해 알아본 후 ‘그레이트 그레이’ 를 대상으로 창업에 성공하기 위한 핵심요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그레이트 그레이’ 소비자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품질을 깐깐하게 따지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으며, 탄탄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하는 ‘나’ 중심의 선택적 소비’로 요약된다. 또한,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천연, 기능성 등 키워드로 설명되는 소비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시니어의 인구 증가에 따라 스마트폰 활용과 IT활용 능력도 점점 증가하면서 유튜브 활용도 2040을 앞서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소비 활동 역시 홈쇼핑에서 구매한 제품의 40%는 식품이나 육아 제품 구매가 아닌 패션·잡화였으며, 뷰티와 건강 기능식품이 그 뒤를 이었다.

 

지금까지는 경제력을 갖춘 젊은 층이 유통업계를 지배해 왔다면, 2024년부터 그레이트 그레이 대상의 ‘에이지리스’ 제품이 올해 시장을 선도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장품의 주 고객층은 3040 여성이지만, 안티 에이징이나 주름 방지 아이크림이 제품 효과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에 ‘그레이트 그레이’ 층이 즐겨 찾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생활 패턴의 변화에는 시니어 산업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서 패션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패션을 넘어 유통업계 전반에서 아웃도어 의상이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의 주요 고객 중 시니어의 비중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니어를 위한 소규모 투어, 대형 종합병원 건강검진 우대 서비스를 지원하는 마케팅 업체에서는 ‘60세부터가 진짜 전성기’를 모토로 론칭한 60세 이상 라이프케어 멤버십 회원들에게 병·의원 우대 서비스, 영화 관람권, 전국 호환 교통카드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거동이나 운전이 불편한 고령의 회원을 위하여 전국 대여소에서 카 세어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소규모로 특화된 여행상품을 통해 ‘고령층 바가지’를 예방하는가 하면 예약하기 어려운 대형 종합병원과 전문 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거나 병·의원 무이자 할부 혜택 등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해외여행 중 갑자기 몸이 아프다면 한국어가 가능한 의사가 24시간 무료 상담을 해주며 필요한 시 처방전 발급도 가능한 ‘모바일 주치의’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그레이트 그레이 소비층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소비집단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미 거리에는 화려하고 캐주얼한 아웃도어를 차려입은 멋쟁이 시니어 층이 증가하고 있으며 아웃도어 의류시장에서 이들은 ‘큰 손’으로 통한다. 시니어 전용 토털 에스테틱 숍(피부관리점)도 호황을 이루고 있으며 이곳에서 피부 관리부터 비만까지 종합적인 관리를 받고, 화려한 아웃도어를 걸친 이들의 외모는 시니어라 부르기 힘들 정도로 젊다.

 

“나는 어르신이 아니다. 그냥 멋진 어른이다”란 말이 이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처럼 그레이트 그레이의 소비활동이 부상하면서 기업들의 마케팅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한 경제연구소에서는 ‘시니어 마케팅의 출발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시니어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마이크로 마케팅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먼저 얻는 기업이 마케팅 전쟁에서 한발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그레이트 그레이‘는 관광버스를 타고 효도 여행을 즐기시던 과거 세대와는 큰 차이가 있다. 오히려 그들은 요즘의 20대처럼 배낭여행을 즐기며, 자녀와 가족보다는 자신에게 많은 투자를 하는 신세대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그레이트 그레이‘가 실버 세대와는 소비패턴 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예비창업자가 ’그레이트 그레이‘를 대상으로 창업을 추진하려고 한다면, 실버세대와는 다른 신세대적 특성을 가지고 심리와 소비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다음과 같은 트렌드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SNS와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그레이트 그레이‘

 

과거 실버세대가 새로운 신기술 제품을 거부하고, 자신에게 익숙한 생활 패턴을 고집하는 특성이 있었다면, 그레이트 그레이는 신기술을 어느 정도 수용하고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그것을 SNS를 통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내며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긴다.

 

그레이트 그레이 소비자의 스마트폰 활용은 모바일 쇼핑으로도 이어진다. 한 오픈마켓의 조사에 따르면 시니어 여성이 구매한 명품 화장품의 모바일 매출이 매년 증가할 정도로 그레이트 그레이 소비자의 모바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꼭 알아두어야 할 점은 그레이트 그레이 소비자가 과거 실버세대처럼 ‘지각수용자’는 아니지만, 지금의 20대~30대처럼 신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이노베이터’나 ‘얼리어답터’도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이 모바일 쇼핑과 SNS를 즐겨한다고 해서 아직 시장에서 검증받지 않은 신기술 제품을 권한다면 분명 그들은 부담감을 느끼고 거부할 것이다. 결국, 승패는 유행에 뒤떨어져 있지 않다는 느낌을 주면서, 그들이 활용 가능한 기술적 제품을 통해 그들에게 어필하는 것이다.

 

가족보다는 자신에게 투자하는 ‘그레이트 그레이’

 

그레이트 그레이 소비자는 반평생을 가족을 위해서 희생하면서 언제나 자신을 우선순위의 마지막에 넣었던 힘든 과거를 던져 버리고 다시 자유를 되찾은 시니어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들에게 가족애를 어필하는 것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한 전략이다. 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때는 철저히 그들에게 포커스를 맞추어 진행하여야만 한다. 과거처럼 그들을 어머니나 아버지로 보는 시각보다는 한 여성과 남성으로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 밴드 등을 몸에 착용해 건강관리를 돕는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시니어 세대의 구입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올 정도로 그들은 유행에 민감하며, 미용과 건강, 여행, 패션 등 미혼 남성과 여성의 관심 분야와 일치한다. 결국, ‘그레이트 그레이’를 대상으로 창업에 도전하려면, 그들이 좀 더 세련되고 멋있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과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그레이트 그레이’ 그들은 이제 더 이상 가족과 자녀를 우선순위에 두는 것보다는 인생이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한 소중한 시간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만약, 예비창업자가 ‘그레이트 그레이’ 소비층의 필요로 하는 니즈가 무엇인지 이해한다면 강력한 경제력을 갖춘 새로운 소비자 집단을 통한 성공적인 창업 시장진입에 도움이 될 것이다.

 

 

 

편집국 기자 sy104@m-eco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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