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대부업체를 이용한 다중채무자 수는 2010년 6월말 87만7천 명에서 지난해 말 130만1천 명으로 급증했고 대출규모는 34조 원에서 57조 4천억 원으로 늘었다.
악성 다중채무자는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한 사람으로 한은은 악성 다중채무자의 급증 원인이 자영업 대란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은퇴 등으로 50대 이상 퇴직자 중 많은 사람이 창업하면서 자영업 분야의 과잉 경쟁이 일어났고 이들의 자금 수요로 인해 악성 다중채무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는 저신용자인 경우가 많고 소득 대비 부채규모가 커 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높은 제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로 향할 수밖에 없다. 통상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10% 미만,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사 등 2금융권은 15~25%, 대부업체는 39%에 달한다.
악성 다중채무자는 원금은커녕 이자도 제대로 못 내고 생계 파탄의 위험에 노출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말 은행권 연체율은 1.15%에 불과하지만 대부업체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이미 9.4%까지 높아졌고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