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 폭로 유튜버, 단역배우 자매 사건 가해자 쫓는다

2024.07.02 17:10:46

‘나락보관소’, 피해자 어머니 허락받고 제보 받아
가해자로 지목된 A씨 메일로 억울함 호소까지

 

20년 전 벌어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 신상을 줄줄이 폭로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이번에는 2004년 ‘단역배우 자매 성폭행’ 사건 가해자 면면을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는 커뮤니티를 통해 “단역배우 자매 사건 어머니와 연락이 닿아 영상으로 다루는 것을 허락받았다”며 “어머니는 절대 혼자가 아님을 알려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가해자들 근황을 알고 있는 분들 제보 메일을 기다린다"며 어머니 장 모씨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2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 커뮤니티에는 '단역배우 자매사건의 가해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벌써부터 자신은 억울하다'며 메일을 보내고 있다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보낸 메일에는 "당시 처벌을 받지도 않았고"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사건은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2004년 대학원생이던 A씨는 동생 B씨의 제안으로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배우들을 관리하던 반장 등 남성 4명에게 성폭행 당하고 8명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

 

이에 B씨는 12명을 경찰에 고소했으나, 가해자들은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서울 영등포 경찰서 담당 경찰관이 가해자들의 성기 모양을 그림으로 정확히 그리라고 요구하는 등 2차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동생과 어머니를 죽여버리겠다”는 가해자들의 협박에도 시달렸다. 결국 A씨는 고소한 지 1년 7개월 만에 고소를 취하했다. 그리고 2009년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나는 그들의 노리개였다. 날 단단히 갖고 놀았다.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라고 적혀 있었다.

 

언니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동생 B씨도 6일 뒤 세상을 등졌다. 딸들의 잇따른 죽음에 충격받은 아버지도 두달 만에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이에 장 씨가 해당 기획사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자, 가해자들은 장 씨를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고소했고, 검찰은 장 씨를 재판에 넘겼다. 장 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장 씨는 현재도 아무 처벌 없이 사는 가해자들 신상을 폭로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해 가해자 중 한 명이 MBC '연인' 제작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됐고, MBC는 해당자의 참여를 즉각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심승수 기자 sss23@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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