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목표 7년을 앞당긴 아마존...청정에너지 산출방식엔 의문

  • 등록 2024.07.11 18: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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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점인 아마존이 지난해 효율적으로 사용한 모든 전력은 온실가스 배출을 하지 않은 에너지원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말하자, 일부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그런 결정을 내리기 위해 사용한 방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10일(미국시간)자 에너지와 기술 분야 전문기자인 이반 펜(Ivan Penn)과 엘리 탄(Eli Tan)의 기사를 통해 아마존이 당초 계획보다 7년을 앞당겨 100% 청정에너지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9일,미국시간)하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500곳 이상의 태양광과 풍력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 의하면 그러한 프로젝트에 의해 생성된 에너지는 전 세계 27개국에 있는 아마존의 데이터 센터, 회사 건물, 식료품점과 물류포장센터에서 소비한 전력과 맞먹는다.

 

그러나 태양광과 풍력 발전지대의 전기가 모두 직접 아마존의 사업체로 보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그 에너지의 대부분 많은 기업체와 가정으로 배전(配電)되는 전력망으로 보낸다- 일부 비평가들은 아마존이 추정하는 방식은 태양광과 풍력에너지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오해의 소지를 낳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이 투자한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는 미국의 가정집 760만호에 동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전기를 생산한다. 아마존은 2040년까지, 아마존에 속한 모든 사업체는 물론, 배달 차량, 항공기와 다른 운송수단까지 포함해 탄소배출 넷-제로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가 5년 전에 세운 목표에 7년 일찍 도달했으니 신나지 않을 수 있나요”

 

아마존의 전 세계 지속가능성(worldwide sustainability)의 부회장인 카라 허스트(Kara Hurst)는 이와 같이 말하며 “그거야말로 대단한 우리의 성취라고 봐야죠"라고 했다.

 

아마존과 다른 정보통신 기업들은 그들 사업체가 일으키는 지구 온난화 효과를 제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수년 동안 말해왔다. 하지만 그런 약속들은 최근에 이들 기업들이 거대한 양의 전기가 데이터 센터에서 소비되는 인공지능에 엄청난 투자를 하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최근 의심을 샀다.

 

환경주의자들은 데이터 센터, 전기자동차와 열펌프(heat pumps)로 인해 전기 수요가 급증하면 전기 공급사업자들은 천연가스 발전소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우려한다. 이들은 청정에너지원, 송전선과 다른 인프라를 충분히 빠르게 지을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데이터 센터는 대략 1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작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양만큼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정보기술 회사들은 인공지능의 에너지 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구글은 지난 달, 자신의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받기 위해 네바다 주에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유틸리티(Birkshire Hathaway’s utility)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거대한 정보통신 기업인 구글은 자신들이 만든 최근 환경 보고서에서 자신들의 온실 가스 배출은 인공지능의 증가 수요에 따라 전년도에 비해 2023년에 13%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른 에너지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큰 투자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같은 일부 회사들은 청정에너지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그것을 보고하는 방법이 충분히 투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글로벌 공개 시스템을 운영해 투자자, 기업, 도시, 국가 그리고 지역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관리하도록 하는 비영리 그룹, 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아마존은 “B”등급을 받았다.

 

반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A”등급을 받았고 청정에너지에 대한 그들의 약속과 그들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투명하게 밝힘으로써 칭찬까지 들었다.

 

스스로 ‘기후정의를 위한 아마존 직원들’이라고 부르는 한 그룹은 회사의 구성원들을 회계와 마케팅의 용도로 간주해 회사가 잘 보이도록 하는 회사를 비판했다. 수천 명의 아마존 직원으로 구성된 이 그룹은 이전에도 이 회사 회장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에 보낸 2019년 편지에서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기후정책과 관련해 회사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지난해 아마존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동안에도 그랬다.

 

이 그룹은 “아마존의 직원으로서, 우리는 아마존 지도부가 재생에너지에 대한 진리를 왜곡함으로써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는데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난 수요일 회사의 발표가 있고나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성명서에서 밝혔다.

 

또한, “아마존은 우리들이 회사의 데이터 센터가 풍력과 태양열 단지로 둘러싸여 있는 것으로 생각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회사는 웨스트버지니아 석탄, 사우디아라비아 오일, 캐나다의 수압 파쇄 가스에 힘입어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발표가 사실이든 아니든 기후정의를 위한 아마존 직원들의 말이 맞든 아니든, 결국 화석연료로 만드는 전기보다 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전기료가 싸질 때 이런 진실공방 역시 자연히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윤영무 본부장 기자 sy1004@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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