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 제품가격 25% 하락, 저장성 에이케이컴 파산보호 신청

  • 등록 2024.07.31 18: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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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태양열 발전을 지배하는 중국이 생산설비 과잉과 제품 가격 인하 경쟁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국제 태양광 시장을 지배해 왔고 지난 5월까지 1년 전보다 수출량이 10%로 늘어나 더 많은 공장을 짓고 있지만 중국 제조업체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생산비 아래로 가격 할인을 벌이는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산 태양열 제품의 도매가격은 중국내에서 거의 지난해 절반으로 곤두박질 쳤고 올해 들어 25%이상 떨어졌다. 이로 인해 중국의 7개 대형 제조업체들의 손실이 매우 심각해서 올 상반기에 큰 손실을 입었다는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중국의 5대 태양광 패널과 장비 생산업체의 주가가 지난 12개월 동안 반 토막이 났다.

 

실제로 중국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인 저장 에이케이컴 뉴 에너지 테크놀로지(Zhejiang Akcome New Energy Technology)의 자회사인 저장 에이케이컴 포토일렉트리시티 테크놀로지가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어제 보도했다.

 

모기업인 에이케이컴은 선전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이 자회사가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동부 저장성 창싱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지난 4월30일 현재 저장 에이케이컴 포토일렉트리시티 테크놀로지의 자산은 25억1300만위안(약 4884억원), 부채는 15억6200만위안(약 2978억원)으로 집계됐다.

 

모기업인 에이케이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일 연속 1위안 아래를 기록한 후 6월19일 거래가 정지됐다. 선전 증권거래소는 6월22일 이 회사 주식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에이케이컴은 청정에너지와 탄소시장 리서치 업체인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 New Energy Finance)의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리스트에서 티어 1 그룹에 속해있다.

 

하지만 에이케이컴은 태양광 모듈 공급 과잉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지난 6월 일부 모듈의 생산 중단을 발표하고 국제 태양광 발전과 스마트 에너지 컨퍼런스 및 전시회 참여 계획도 취소했다.

 

공급 과잉으로 중국산 태양광 모듈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일부 업체의 경우 판매 가격이 생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 연말 이전에는 태양광 모듈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서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양광 제조업체들의 채산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21일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태양광 전력을 포함한 하이-테크 산업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와 반대로 미국 공화당 전당 대회 연설에서 도널드 J.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신종 녹색 신용사기”라고 딱지를 붙인 바이든 행정부의 재생 에너지 프로그램의 종언을 요구했다.

 

후난 성의 성도인 장사에 있는 후난 선존 광전자 공학(Hunnan Sunzone Optoelectronics)의 흥망성쇠는 중국의 태양광 정책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2008년에 시작된,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선존(Sunzone)은 사업 초기에 가능한 모든 보조금 혜택을 받았다. 도시의 중심부에 있는 1급 지, 22에이커(9헥타르)를 거의 무료로 받았다. 중국의 국가 소유의 대형 은행들은 이 회사에 낮은 이자율로 대출을 주선했다. 후난성 정부는 대부분의 이자를 내겠다고 동의했다.

 

이러한 막대한 재정적인 도움에도 불구하고, 선존(Sunzone) 공장은 지금 텅 비어있다. 2층에 붙은 거대한 “선존” 간판은 장사의 습지대 열기로 녹이 슬어 있다. 최근 오후에, 현장에서 아직 일하고 있는 유일한 사람은 안전 경비요원이었는데 그에 따르면 제조 장비는 1월에 옮겨갔고, 공장은 철거돼 사무실용 건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존은 국가소유의 은행들로부터 아낌없는 대출과 지방 정부의 관대한 보조금이 어떻게 제조의 과잉시설을 낳게 하였는지를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태양광 제조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과 가격을 크게 삭감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살아남은 업체들은 소수이고 다른 많은 경쟁 업체들은 중국과 전 세계에서 폐업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까지 몰리고 있다.

 

베이징 정부의 지시에 따라 알아서 행동하는 중국의 은행들은, 매우 많은 돈을 공장 건설 부문에 대출을 했기 때문에 중국의 태양광 공장의 생산능력은 대략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수량의 두 배에 이른다.

 

그 공장이 완공되었을 때 360명이 일하는 선존의 공장은 컸지만 몇 년이 지나 다른 지역에서 그 공장보다 훨씬 더 큰 공장들이 지어 지고 있었다.

 

통웨이, 롱지 그린 에너지 기술을 포함한, 선존의 경쟁사는 대규모 생산에서 오는 가공할만한 경제 이익을 얻었다. 그들은 잉여 수익의 일부를 태양광 패널을 개발하는데 쟁기질을 하는 데 써서 점점 태양광을 효율적으로 전기로 전환하는 패널을 생산했다.

 

이렇게 되자, 선존과 같은 다른 많은 공장들은 쓸모가 없어지게 되었다.

 

“기업들은 계속해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진 생산능력을 가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중국 국가 에너지 관리국 좡지엔화 국장이 지난 달 기자회견장에서 말했다. 아울러 그는 “동시에 낡은 생산 시설이 아직도 대규모로 남아 있어서 점차 단계적으로 생산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국 전역에 걸쳐 태양광 제조업체들은 수천만 명의 근로자들을 비용 삭감을 이유로 해고해 왔다-그런데 그런 근로자들은 어쩌면 행운아인지도 모른다. 몇 달 간 퇴직수당을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대형 태양광 회사들은 1년간 무급 휴가를 주거나 자리를 지키는 대신 급여를 30%삭감하는 것과 같은 편법에 의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회사들은 자신들은 더 많은 생산에 대비하기 위해서일 뿐, 직원들을 일시 해고하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우리는 직원들에게 말하고 있다, 여러분의 농장으로 돌아가시라 가서 수확을 도우시라. 그렇게 하고 공장에 새 장비가 준비되면 가을에 돌아오시라 한다,” 고, 롱지(Longji)그룹, 좡 하이멍(Zhang Haimeng) 부회장이 말했다.

 

중국의 태양광 회사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를 악화시키는 것은 지방 정부 보조금의 급작스런 소멸이다. 지방 정부는 부동산 위기로 국유지를 부동산 개발업체들에게 장기임대로 팔기가 어려워지면서 돈이 떨어져 가고 있다.

 

“그들은 뭐가 됐든 지원할 돈이 없다.” 고 태양광 패널 대형 유통업체, 그레이프 솔라(Grape Solar)의 최고 경영자인 오션 유앤(Ocean Yuan)이 말했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번 달에, 중국의 산업 정보 기술부 장관은 규칙 초안을 발표해 태양광 회사들은 신청 자금의 70%만을 빌릴 수 있으며 공장을 짓거나 확장하는 데만 쓰도록 했다. 그래봤자 이전의 80%보다 10%포인트 줄어들었을 뿐이다.

 

태양광 산업 컨설턴트인 프랭크 후와그비츠(Frank Huagwitz)에 따르면, 줄어든 비율이 너무 초라해 중국의 과잉생산 시설을 줄일 수 없다.

 

서구는 중국의 태양광 패널에 장벽을 세우고 있다. 유럽은 만약 중국 회사들이 그들이 받은 보조금을 밝히지 않는 한, 정부 조달 프로젝트에서 그들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부분적으로 중국의 보조금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폐기되었던 중국산 부품을 많이 사용하는 동남아시아로부터 수입되는 태양광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지난달 다시 매기도록 허용했다. 그리고 미 상무부는 더 많은 관세를 물릴 수 있는 수입 태양광 패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의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들은 회복세다. 가장 큰 제조업체 가운데 몇몇 회사는, 붕괴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이따금 은행과 지방 정부의 도움을 받아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장사의 선존 창업자인 자오 펑(Zhao Feng)은 자신의 회사가 회복될 수도 있었으면 하고 희망했다. 선존 주주들은 2018년에 선존을 손실로 인한 지급불능으로 만들기 위해 후난 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가 나중에 철회했다.

 

미국에 있는 자오 씨는 “중국의 산업 정책에서 최근 가장 선호하는 업종인 인공지능과 전기자동차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면서 “중국에서 국가가 발전시키고자 하는 기업을 키우고 싶으면 은행과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영무 본부장 기자 sy1004@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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