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영업 이익 최대 예상...아직 '가정용 카드' 남았다

  • 등록 2024.10.30 11: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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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호재 겹치며 '적자 투성이' 한전 수익 개선
산업용 이외 전기 요금 인상 요인도 긍정적인 요소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이 3조1,000억 원을 넘길 전망이다. 2021년 2분기 이후 최대 흑자 기록이다. 

 

흑자를 더욱 늘릴 수 있는 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 가정용 전기 요금 인상 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 요인 등으로 수면 아래로 잠겨 있지만 언제든 꺼내들 수 있는 방법이다. 상대적으로 국민들이 느끼는 전기 요금에 대한 평가는 낮게 책정돼 있다는 공감대는 형성 돼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석 달 새 보고서를 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한전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1,433억 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 1조9,966억 원와 비교하면 무려 57.4%나 늘어난 것이다.

한전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여기에 지난 24일부터 적용된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 9.7% 인상분까지 반영될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4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한 내년에는 지역별 전력도매요금제가 시행된다. 비수도권 전력도매가격(SMP)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8월 이후 하락한 유가가 반영되면서 전력 구입비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민 동의가 끝나 착공이 시작된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1단계가 완공되면 2025년 이후에는 추가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평균 9.7% 인상되면서 한전의 연간 전기 판매 추가 수익은 약 4조7,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현재 20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산업용 전기 요금을 9.7%나 올리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여전히 낮은 가격대가 형성돼 있는 가정용 전기 요금에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가정용 전기 요금이 낮다 보니 전기를 아껴쓰자는 캠페인도 잘 먹히지 않는다.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전기 가격이 높으면 자연스럽게 절약 캠페인이 먹힐 수도 있지만 여전히 낮게 책정돼 있어 낭비를 막는데 어려움이 크다. 산업용 전기 요금이 오르면 어차피 국민들에게도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 산업 요금은 올리고 가정용 전력 요금을 동결 시키는 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일 수 있다. 이참에 가정용 전기 요금 인상에 대해 진중한 토의가 필요하다"며 "난방비는 높게 책정 돼 있어 난방비 절약 캠페인은 나름대로 잘 먹혀들고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참고를 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철우 기자 butyou@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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