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새빛 민원실'이 또 다시 진가를 발휘했다. 화재사고로 실의에 빠져 있던 소시민인 청년에게 희망의 불씨를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4일 새벽 6시쯤 권선구 탑동 3층 상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3층 건물전체가 전소 됐을뿐만아니라 이곳에서 거주하던 90대 할머니가 숨지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던 것.
그러나 사고 과정에서 손자인 38살 김제영씨가 90대 할머니를 구하려다 화상을 크게 입는 등 중상까지 입었다. 김씨는 화상 등 부상정도가 심해 수술비와 치료비를 포함해 5천 만원이 넘는 돈이 필요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막막한 상태였다.
사고 일주일 후 김씨의 사촌 누나가 수원시 새빛민원실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같은 상황을 접합 새빛민원실 허순옥·김경숙·김남현·허준 베테랑팀장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먼저 화재피해가구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확인한 후 도울 방법을 다방면으로 찾았다.
폐기물 처리 관련 부서를 방문해 지원을 요청했고, 4t가량의 화재폐기물을 말끔하게 처리했다.
여기에 더해 수원시 시민안전보험을 청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할머니 장례비와 김씨의 의료비 등 1000만 원의 보험금을 받을수 있도록 도왔다.
이어 5천만 원이 넘는 김씨의 치료비를 후원해 줄 기업을 찾았고 김씨의 딱한 사연을 KT&G 경기본부에 전달했다.
KT&G 경기본부는 KT&G에서 운영하는 ‘기부청원제’에 사연을 올렸고 김씨는 KT&G 경기본부로부터 3000만 원을 후원받아 현재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실의속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린 김제영씨는 지난 7일 이재준 시장을 만나 그동안 수원시에서 베풀어준 고마움을 전했다.
김제영씨는 “갑작스러운 화재로 앞날이 막막했는데, 수원시가 여러 가지로 도와주신 덕분에 다시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었다”며 “우리 가족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재준 시장님과 새빛민원실 베테랑팀장님들에게 깊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재준 시장에게 감사 편지도 전달했다.
새빛민원실 베테랑팀장들은 “위기에 처한 시민에게 도움을 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시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하고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피해 가족이 치료를 잘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준 시장은 “베테랑팀장들이 가족같은 마음으로 세심하게 김제영씨를 도와드린 것 같다”며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