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경매로 넘어간 집에 사는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떼이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 태인이 올해 경매에 나와 낙찰된 수도권 주택 9642건을 조사한 결과 지난 17일 기준으로 세입자가 있는 물건 수는 5669건이며 이 중 78.6%인 4453건에서 세입자가 보증금 일부 또는 전부를 떼인 것으로 집계됐다.
속칭 깡통 전월세 세입자 비율은 2010년 75%, 2011년 75.6%, 2012년 76.3%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2010년 76.3%, 2011년 74.9%, 2012년 75.3%, 올 6월 현재 78.4% 순으로 2011년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천은 같은 기간 78.1%, 82.5%, 82.9%, 84.4%의 비율을 기록해 문제가 심각한 편이다.
용도별로는 다세대 주택에서 피해를 보는 세입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세입자가 있는 낙찰된 수도권 소재 다세대 주택은 2178건이었다. 이 중 1800건(82.6%)에서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일부 돌려받지 못했다.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이러한 비율은 76.2%로 나타났다.
깡통 주택 속출의 원인은 집값 급락에 있다. 전세금이 집값의 50% 정도라고 가정할 때 부채가 집값의 30%만 돼도 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주택의 평균낙찰가율이 75%를 조금 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송현아 기자 / sha72@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