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뎅의 연인∙천재 조각가 그리고 여자, 까미유 끌로델

  • 등록 2013.10.14 12: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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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까미유 끌로델>, 줄리엣 비노쉬로 만나다

현대 조각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댕의 제자이자 연인으로 잘 알려진 ‘까미유 끌로델’.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음에도 스승이자 연인인 로댕의 그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한 비운의 예술가 까미유 끌로델의 일생이 다시 한 번 스크린 위에 되살아난다.

영화 <까미유 끌로델>은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며 첫 공개된 이후 국내에는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돼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까미유 끌로델이 로댕을 처음 만났을 당시 그녀는 열아홉, 로댕은 마흔셋이었다.

스무살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조각에 대한 열정과 영감을 공유하던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로댕 곁에는 이미 3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해온 연인 로즈 뵈레가 존재했다. 결국 두 여인 사이에서 갈등하던 로댕이 선택한 것은 까미유가 아닌 로즈였다.

로댕과의 결혼을 간절히 원했지만 이별을 맞이하게 된 까미유 끌로델은 그 충격과 슬픔을 창작의 열정으로 승화시킨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제약, 그리고 로댕의 방해로 인해 작품 활동을 계속할 수 없었던 까미유 끌로델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작업실에 은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녀는 가족들에 의해 파리 근교 정신병원에 수감됐고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그녀는 프랑스 남부로 옮겨져 쓸쓸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젊은 시절 폭풍과도 같은 사랑과 창작의 열정이 지나간 후, 그 빈자리를 채운 깊은 슬픔과 원망의 감정은 까미유 끌로델을 세상으로부터 단절시킨다.

영화 <까미유 끌로델>은 바로 이 시기 그녀의 고독과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브루노 뒤몽 감독은 그녀의 삶 전체가 아닌 1915년, 단 3일간의 이야기를 스크린 위로 불러들인다.

진실은 단 몇 초만으로도 전달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베를린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까미유 글로델> 속 줄리엣 비노쉬는 혼신을 다해 연기함으로써 어린 예술가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내며 묵직한 감정의 울림을 전했다.

그녀는 때로는 침묵하며 때로는 폭발하는 에너지로 자신을 몰아붙여 광기 어린 예술가를 재현해냈다.

이에 그녀는 “폭발하는 감정을 억제하는 줄리엣 비노쉬의 연기는 넋을 잃게 만든다!”(할리우드 리포트), “초월에 도달한 줄리엣 비노쉬의 얼굴!”(필름 코멘트 매거진)과 같은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줄리엣 비노쉬는 “브루노 뒤몽 감독은 까미유 끌로델은 감정을 자제하는 인물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래서 연기하는 동안 그녀의 ‘공허’에 집중하고 그녀 자신과 정신병원에서의 정연한 삶 안에서의 격렬함을 찾기 위해 애썼다. 캐릭터를 연기는 데 있어서 어려웠던 점은 침묵을 유지하다 갑작스레 많은 대사를 쏟아내야 하는 것이었다.

브루노 뒤몽 감독은 대사를 그대로 읽기보다 자신의 것으로 즉흥적으로 소화해 연기하길 주문했다. 네 장이 넘는 분량의 빽빽한 대사들을 가슴으로 담아 연기하려고 했다. 이런 시도는 굉장히 새로운 것이라 힘들었지만, 그렇기에 더 자극이 됐다”고 전했다.

영화 <까미유 끌로델>오는 24일 개봉될 예정이다.

이희 기자 leehee@mbc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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