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KEDI)이 15일 내놓은 ''학생평가 방법 개선 연구''(연구책임자 김순남) 보고서를 보면 전국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1천명과 고등학교 교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원의 45.6%가 성취평가제 도입에 부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긍정적 의견은 28.2%, ''보통이다''는 26.2%였다.
반면 고등학교 학부모는 긍정적인 의견이 40.4%로, 부정적 의견(29.8%)보다 높았다. ''보통''이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29.8%였다.이미 성취평가제가 도입된 중학교 학부모는 41.0%가 긍정적, 24.4%가 부정적, 34.6%가 ''보통'' 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성취평가제가 도입될 경우 부작용으로 ''성적 부풀리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은 교원과 학부모 모두에게 있었다. 교원은 75.0%, 고교 학부모는 63.2%, 중학교 학부모는 63.6%가 ''성적 부풀리기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성취평가제는 성적 부풀리기, 일반고 경쟁력 약화, 성취 기준에 대한 불만·민원 제기 등의 문제가 나타날 소지가 있다"며 "중학교는 성취기준과 수준을 세분화하고 고등학교는 3∼4년간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내신 부풀리기 방지 방안 등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취평가제는 학생의 내신성적을 성취도에 따라 A-B-C-D-E-(F) 등 6단계로 나눠 매기는 절대평가 방식의 학생평가 제도다.
이희 기자 leehee@m-econo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