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高, 20대 명장의 꿈을 키우는 인큐베이터(2)

  • 등록 2013.12.20 16: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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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로 성장해있는 아이들 보는 게 꿈”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 장병갑 교장

현재 총 38개의 마이스터고 중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는 여고(女高)로서 유일하고 소프트계열로서도 유일하다. 이 때문에 외국에 한국 여성직업교육의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장병갑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장은 한평생을 교육의 현장에서 다양한 교육커리큘럼을 기획하고 실행한 교육자다.

장 교장은 “마이스터고가 가장 매력적인 것은 졸업과 동시에 자신의 전문분야에 취업할 수 있는 것으로 뉴미디어솔류션과, 인터랙티브미디어과, 뉴미디어디자인과 3개의 과에 해당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 위주로 뽑는다”며 “이 아이들은 10년 후면 각 분야에서 마이스터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산학협력은 마이스터고의 큰 특징 중 하나인데 전공 관련 다양한 교내 기업을 유치해 현장실습, 산학 겸임교사에 의한 학생 실무 교육 등의 지원을 받고, 공동 프로젝트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무 중심의 교육을 한다.

뉴미디어디자인과 3학년 임은지 학생은 “산학겸임교사와 함께하는 방과 후 수업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사실 입학할 때만 해도 뉴미디어디자인 분야로 꿈을 꾸고 있었는데 방과 후 수업에서 2D와 3D를 배웠고 3D 모델링 분야에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은지 양은 졸업을 앞두고 내비웍스 회사 군사시뮬레이션 분야로 취업됐다. 3D모델링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다.

미림고는 학습과 진로가 바로 연계되고 실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인재육성과 해당 분야의 적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미디어종합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중3 학생들의 적성 여부 및 학과 적합도를 테스트해 그 결과를 입학전형에 반영하는 것이다.

장 교장은 “미디어종합적성검사 등의 과정을 통과해 입학하게 된 학생들은 프라이드가 높고 중도에 탈락하게 되는 확률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뉴미디어디자인과 2학년 남아름 학생은 “만들기나 미술을 좋아해서 디자인고나 예술고 진학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며 “그러나 미림에서 뉴미디어디자인을 공부하면서 꿈이 구체화되고 세부적이고 전문적으로 배워가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학년 선배들의 인재포럼을 보면서 1년 후가 기대된다”고 했다.

장 교장은 마이스터를 육성하는 데 최소한 1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ICCP(개인경력관리10년)를 운영하는데 이것은 재학 3년+졸업 후 취업 3년+ 취업 후 진학 4년, 총 10년간을 e-포트폴리오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미림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진정한 마이스터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것이 학교의 의지인데요.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멘토링 진로 지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마다 전공 교과지도교사와 진로 교과지도교사 2인의 멘토 교사가 매칭되어 3년 동안 멘토링 진로지도를 하게 됩니다. 졸업 후에도 ICCP와 연계해 지속적인 멘토 역할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특성화고 교사를 하면서 고등학교에서 공부했던 것이 취업할 때 아무 소용이 없어지는 게 가장 안타까웠다는 장 교장은, 고등학교 때 배웠던 분야에서 마이스터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실재적인 진로가 있다는 것이 마이스터고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전했다.

 

중소·벤처기업 진출 늘려야

마이스터고가 산업계와 연계해 학생들의 취업 및 역량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은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고 있는 ‘마이스터고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2012년 마이스터고 졸업자 844명 중 88.7%에 해당하는 749명이 취업을 했고, 이 중 42.3%에 달하는 졸업생들이 대기업에 취업했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졸업생은 349명으로 46.6%에 해당하는데 이는 2010년도 60.6%, 2011년도 52.3%에 비해 크게 줄었다. 중소기업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지원하고 있는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절반 이상이 대기업에 취업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마이스터고에 지원된 정부 예산은 2013년도 171억 원을 포함해 최근 4년간 774억 원으로 직업교육체제 혁신, 시설확충, 로봇학과 설치·운영 등에 투입되고 있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산업현장에 숙련된 기술 인력을 공급한다는 당초 마이스터고 설립취지를 무색케 한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해마다 마이스터고 출신들이 대기업, 중견기업, 공공기관 취직은 늘어도 중소기업 취업은 줄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중소·벤처기업 기피 현상이 장기화되는 데 대한 현실적인 대책마련을 강조했다. 
이희 기자 기자 meconomy@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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