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나누면 커진다”

  • 등록 2014.06.09 15: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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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농구올스타 2014

 

 올해에도 희망농구올스타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를 애도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많은 행사들이 취소됐지만 희망농구올스타전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재능기부와 나눔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지난 5월 17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희망농구올스타 2014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봤다.

 

프로농구선수들로 구성된 사랑팀과 연예인들로 구성된 희망팀이 벌인 희망농구경기는 어린이들을 포함한 가족 관중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띤 분위기를 이어갔다. 희망농구올스타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재능기부를 통한 나눔문화를 사회적으로 확산시켜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잘 가꾸는 것이다.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과 같이 희망도 나눌수록 커진다. 사회 전반에 퍼진 침체 분위기 속에서 희망을 키우기 위해서는 재능기부와 나눔문화를 우리 사회에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희망농구올스타대회가 어린이심장병환자, 다문화가정, 어린이꿈나무 지원에 중점을 두고 출발했지만 대회가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발전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재능기부와 나눔문화의 좋은 싹을 틔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선농구라는 고유한 개념을 바탕으로 건전한 스포츠 정신과 지나친 승부욕에 집착하지 않는 아량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농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키워줄 수 있다는 얘기다.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희망팀과 사랑팀으로 나눠진 두 팀이 벌이는 농구경기의 목적은 승부를 가리자는 것이 아니다. 물론 경기에는 이기는 팀과 지는 팀이 있을 수 있지만 재능기부의 목적은 농구기량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직업이 농구선수인 사람들도 있고 아닌 사람들도 있지만 함께 농구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역량이 있기 때문이다.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농구경기를 하는 사람들과 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재능기부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고 함께 참여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재능기부와 나눔문화는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그러다보면 지나친 경쟁구도에 빠져버린 우리 사회의 부족한 부분들과 잘못된 부분들까지도 고쳐질 수 있다.


개그맨 오지헌 씨는 “우리팀에서는 김시래 선수도 잘 하고 김종규 선수는 시원시원하게 덩크슛을 하는데 상대팀에서는 장재석 선수가 잘 하는 것 같다”며 “농구를 잘 하는 것보다 재미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농구를 좋아했고 평소에 취미로 농구를 자주 하고 있다는 오 씨는 희망나눔 재능기부를 할 수 있다면 많이 참석하려고 노력한다. 개그맨 농구팀을 하면서 다른 개그맨들에게도 자선농구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직업이 개그맨이지만 농구경기를 할 때는 웃음기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준 오 씨는 “농구하면 덩크슛인데 점프가 안 돼서 어렵다. 키가 186㎝로 일반인보다는 큰 편인데 농구선수들 보다는 작다. 센터를 많이 봐서 리바운딩하고 그러는데 다른 선수들이 워낙 커서 잘 안 된다”고 말하면서 가볍게 웃었다.


대중의 사랑을 돌려주는 재능기부


배우 겸 MC로 활동하고 있는 박재민 씨는 “기회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연예인농구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됐다”며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쁜 마음으로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왔다”고 말했다. 연예인팀에서 농구기량을 맘껏 뽐낸 박 씨는 대학 다닐 때 농구선수를 했고 평소에도 농구를 좋아한다.


박 씨는 이날 “최근에 새로운 개념의 뮤지컬 ‘문나이트’ 공연시즌을 마쳤는데 2014년에는 본업인 연기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야무진 계획을 밝혔다. 이제까지 출발드림팀이나 각종 예능프로그램 통해 인사를 했는데 이제는 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얘기다. 이제까지 예능에서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연기를 통해 또 다른 박재민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박 씨는 요즘에는 KBS 드라마 ‘조선암살자’에서 까메오로 2회 출연하고 있다.


연기가 직업이라면 운동은 끝까지 함께 갈 삶일 수도 있고 또 그 반대로 연기가 삶이고 운동이 직업일 수도 있다. 실제로 아직까지 운동선수를 하고 있다는 박 씨는 “아픔을 갖고 태어나는 아이들을 영상에서 보면서 한기범 희망나눔 자선농구의 의미를 생각했다”며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생활을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러한 사랑을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재능기부라고 하면 생소했지만 요즘에는 재능을 기부할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 재능기부를 통해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한다는 게 박 씨의 생각이다.


재능기부는 연예인들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도 자원봉사를 통해 나눔문화에 동참할 수 있다.
이번이 세 번째 자원봉사라고 밝힌 광운대학교 홍성우 학생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도 만나고 일의 보람도 느끼고 있다"며 "자선농구라는 독특한 개념의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어린이심장병환자나 어린이불치병환자들이 쾌유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함께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광운대학교 장윤선 학생은 "사단법인을 만든 한기범 선수가 심장병을 앓았을 때 받은 다른 사람의 도움에 감사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러한 도움과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자선농구를 하게 됐다고 들었다"며 "재능기부는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고 재능기부를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도움과 감사를 사랑과 나눔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일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정부 동암중학교 2학년 김진현 학생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많은 관람객들에게 자리를 안내하는 일이 힘들긴 하지만 작은 노력으로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농구는 인생이다


사단법인 한기범희망나눔 한기범 대표는 "희망농구스타 자선경기를 여섯 번에 걸쳐서 해왔는데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뿌듯해했다. 한 대표는 "올해에는 멀리 강원도 사북에서도 오고 서울의 많은 사람들이 농구경기를 즐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선농구의 취지를 알아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행사를 즐기고 의미를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농구 현역선수들은 농구경기를 워낙 잘하는 선수이고 농구를 좋아하는 스타연예인들은 분위기도 살리고 재미있게 하면서 행사를 빛내주는 역할을 한다. 현역선수들의 멋진 덩크슛과 아기자기한 기술, 연예인들의 화려한 모습과 매너, 그리고 농구를 좋아하는 의미와 농구대회에 참가하게 된 의미, 나아가 승부를 떠나서 어린이심장병환자, 다문화가정, 농구꿈나무들을 후원하는 행사라는 점에 자선농구의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자선농구에는 이러한 모든 것들을 즐길 수 있는 묘미가 있다. 한 대표는 농구꿈나무도 발굴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구꿈나무 한두 명이 선수로 활동하고 싶다고 해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도서벽지, 산간오지 어린이들도 농구를 좋아하게 되고 농구선수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많은 유망주를 발굴할 생각이다.


평생 농구를 해 온 한 대표는 농구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시간, 투자, 노력 모든 것을 농구에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구경기를 통해 이기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긴 사람이 아량을 베푸는 것도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아무쪼록 재능기부를 통해 자기만족도 할 수 있고 자기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질 수 있고 남에게 베푸는 도움과 나눔이 희망이 되고 등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재능기부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게 한 대표의 마음이다.


즐거운 나눔문화가 확산되기를 꿈꾸며

 

개그맨 윤성호 씨는 희망나눔농구대회에 참가해서 재능기부를 통해 어린이심장병환자, 다문화가정에 희망이 되기 위해서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참가했다. 허재 선수가 고등학교 선배이고 원래 농구를 좋아한다는 허 씨는 용산고등학교 출신이다. 허 씨는 "농구선수는 아니지만 농구를 예전부터 좋아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재능기부를 통해 나눔문화가 확산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소박한 뜻을 전했다.


올해 희망나눔올스타 2014를 더욱 뜻 깊게 만든 사람들은 관중석에도 있었다. 사단법인 한기범희망나눔은 올해에는 도서벽지, 산간오지 어린이들에게 농구꿈나무의 꿈을 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에는 강원도 정선군 사북청년위원회 가족들을 초대했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청년위원회는 사단법인 한국청년회의소(JCI)의 지역조직 338개 중 하나이다.


사북청년회의소 김영민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한기범희망나눔에서 초청을 받아 청년회 가족과 유족 35명 정도가 참석했다"며 "지역행사가 있었는데 올해에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모든 행사가 취소됐고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로 5월 사생대회가 있기는 하지만 어린이행사가 많지 않고 어린이날 해 준 게 없었는데 가족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오니까 침체된 분위기가 나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로 인해서 국민들이 웃음마저 잃어버리고 있었는데 이러한 좋은 행사를 통해 즐거운 분위기도 만들 수 있고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시간이 됐다는 김 회장은 "앞으로도 이러한 좋은 행사가 꾸준히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희망농구올스타 2014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이 되고 또 그 과정을 통해 알게 된 나눔문화가 또 다른 희망과 즐거움의 싹을 틔울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을 선물할 것이다. 침체된 사회 분위기에서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희망과 나눔이다. ‘희망농구스타2014’는 (사)한기범나눔이 주관하고 보건복지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생활체육회, M이코노미뉴스, 농구협회, 나눔국민운동본부, IBK기업은행 등이 후원했다.

 

MeCONOMY June 2014

송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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