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발견된 폐렴구균의 80%는 3가지 종류 이상의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이른바 '다제내성'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14일 '지역사회 폐렴환자 폐렴구균의 혈청형 분포 및 항생제 내성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3년 방사선 검사로 폐 감염이 확인된 폐렴 환자들의 객담(가래)에서 분리한 폐렴구균 109건을 정밀 분석한 결과, 79.6%가 3종 이상의 항생제에 동시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으로 분류됐다.
특히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3세대 항생제들에 대한 내성률조차 높은 수준으로, 갈수록 폐렴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많은 나라에서 폐렴구균 예방접종 프로그램 도입으로 백신이 작용하지 않는 혈청형과 다제내성균 증가라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소아 대상 폐렴구균 예방접종 사업 등이 시작된 만큼 지속적으로 페렴구균 혈청형과 내성률을 조사·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