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에서 이번 수원토막 살인사건과 비슷한 수법의 범죄를 당할 뻔 했다는 내용의 20대 여성의 결정적 제보에 따라 전국민을 경악하게 한 수원토막살인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1일 피해자 곽씨를 납치 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조선족 오원춘의 살해수법이 우발적이지 않고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인 점을 들어 그가 초점이 아닐 거라는 의문이 제기된 이후 전담팀을 꾸려 진행해온 경찰은 20대 여성의 결정적 제보를 통해 그간 그의 행적을 뒤쫓기 시작했다.
자신을 26살 여성으로 밝힌 제보자가 안산에서 범죄를 당할 뻔 한 시점이 2010년 7월.
이 시기와 2007년 9월 취업비자로 한국에 입국한 뒤 경남 거제를 비롯 부산, 대전, 수원, 용인, 제주 등 전국을 떠돌던 수원살해범이 제주를 떠나 있던 시기가 맞물리면서 추가 범행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제보자 진술에 따라 인상착의가 비슷한 점, 범행 수법이 유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전담팀은 본격적인 수원살해범 여죄 가능성을 추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모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화물차량 뒤에 숨어있던 한 남성으로부터 납치 위협을 받은 이 여성은 다행히 위기를 모면했으나 사건 직후 피해여성이 안산경찰서에 주변 CCTV를 확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이를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져 이번 수원토막 살인사건과 관련해 안일한 대응과 부실한 수사, 축소 은폐의 거짓말로 전국민의 원성을 샀던 경찰에게 다시 한번 화살이 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례적으로 수원살해범에 대한 인상착의가 공개된 뒤 안산 사건의 제보 외에도 수원살해범 여죄 가능성을 높이는 제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접수되고 있는 상태며, 새 국면에 접어든 수원토막살인 사건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이 사건에 대한 분노, 경찰에 대한 불신을 지나 이번에는 사회안전망으로써 작동하는 경찰의 본질에 대해 쏠려 있는 만큼 책임감과 사명감에 입각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