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연 칼럼> 웨어러블 패션의 진화

  • 등록 2016.09.12 08: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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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라스 등의 웨어러블 패션(Wearable Fashion)이 주목을 받기 시작할 당시만 하 더라도, 웨어러블 패션은 대중에게 환영받지 못 했다. 마치 초현실적 공상영화를 연상시키는 구글 글래스의 투박한 디자인이 ‘Geek Fashion(괴짜들 의 패션)’의 한계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Geek(괴짜, 패션 감각이 전혀 없는 공부벌레)들의 아이디어들이 점점 Chic(시크하다, 패션 감각이 있고 멋지다)한 제품으로 진화되면서 대중에게 사랑 받는 시장성 있는 상품들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웨어러블 제품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은 피트니스 제품과 속옷이다. 나이와 성별, 그리고 운동가능 레벨과 관계없이 사람들은 기능성이 뛰어난 스마트 소재(smart fabric)로 만들어진 피트니스 제품과 속옷을 찾는다. 운동 효과를 높여주는 특수 소재의 운동복을 착용하는 것은 이제 어느누구라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의 피트니스 제품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노력으로 (누구나 운동을 하기 전에 운동복을 착용한다) 기능적인 혜택을 추가로 누릴 수 있어 활용도도 더욱 크다. 이것이 스마트 의상(smart clothes)들이 피트니스 제품에 이용되기 쉬운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콜레보레이션 가능한 파트너십 기회 무궁무진


스마트 속옷은 일상에서 항상 활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입으면 자신의 체형에 꼭 맞는 사이즈로 변환이 가능한 기술과 건강상태를 수시로 점검해 주는 센서 등을 장착하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 속옷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능을 장착한 OMSignal의 스마트 속옷은 피트니스의 상뿐만 아니라 일상 활용 제품으로도 많은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테크놀로지 중심의 회사에서 개발한 기능적인 경쟁적 우위를 가진 제품들은 디자인이나 브랜딩 면에서 아직 한계가 있다. 웨어러블은 단지 테크놀로지 디바이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애플왓치(Apple Watch)의 경우 기존의 럭셔리 웨어러블 제품에 비해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여전히 디자인 면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웨어러블 제품은 감각적인 디자인 가미 여부와 적절한 마케팅이 상품성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마켓리서치 기관인 Beecham Research에 의하면, 패션 브랜드가 주도한 웨어러블 테크 시장은 2018 년 까지 US$9.3billion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텔(Intel)의 New Device Group의 책임 자인 마이클 벨은(Michal A. Bell) “현재 개발되고 있는 기술들과 기존에 현존하는 제품들의 콜레보 레이션이 가능한 파트너십에 대한 기회는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여러 패션 브랜드에서 콜라보레이션을 통하여 웨어러블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들이 많다.


최근에 패션브랜드 리바이스(Levi’s)와 구글 (Google)이 콜라보레이션으로 출시한 Project Jacquard의 경우에는 도시에서 자전거로 이동이 많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자켓이다. 전도성 섬유 (Conductive yarn)를 활용한 이 자켓은 이동 중에도 착용자가 자켓에 간단한 터치만으로도 걸려오는 전화를 받거나 듣고 있던 음악의 종류를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장착했다. 이 제품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기존에 구글에서 출시한 구글 글라스와 같이 패션과는 거리가 먼 초현실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리바이스 특유의 캐주얼 하면서도 시크한 느낌을 잘 살린 자켓이라는 점이다.


EMEL+ARIS와 같은 형태의 테크놀로지


또한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의상으로 브랜드를 런칭 한 패션 스타트업도 있다. EMEL + ARIS 는 킥스타 터를 통한 펀딩을 통하여 2015년에 런칭한 영국 패션 브랜드가 그 예다. (킥스타터: 2009년 설립된 미 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한경 경제 용 어 사전>) 이 영국브랜드는 영국 디자이너 특유의 심플하면서 감각적인 디자인의 겨울 코트에 보온기 능과 배터리 충전 기능을 장착한 기술을 활용하여 만든 겨울 코트를 출시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의 패션 브랜드와 기술력을 가진 테크놀로지 회사와의 콜라보레이션 수준을 넘어 테크놀로지를 활용해서 패션브랜드로 런칭시킨 예이다.


이처럼 아이템에 따른 현재까지의 성공여부에 차이는 있지만 웨어러블은 현재에도 패션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비교적 기술 활용의 접근이 용이한 웨어러블 의상은 이미 대중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수준의 미적인 요소도 충분히 가미한 제품도 많이 출시되었다. 가방, 주얼리 또는 악세사리 등의 제품들은 대부분 아직 심미적 부분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디자인적인 부분의 보완을 통해 대중적으로 어필이 가능한 제품들로 진화할 것이다. 또한 콜라보레이션을 넘어 EMEL+ARIS와 같은 형태의 테크놀로지가 만난 패션 브랜드들은 이와 같 은 웨어러블 패션의 진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것이다.


칼럼리스트 김자연은 누구?
2003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1위로 입상하면서 패션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한국을 시작으로 세계 패션 중심 도시들에서 패션모델로 활동했으며, 중
국 칭타오시와 일본 오이타시의 ‘문화 관광 홍보대사’를 위임하기도 했다. 10여 년간 뉴욕에서 세계 패션 시장/디자인 트렌드를 분석하는 패션트렌드 분석가로서 상품개발과 브랜드 마케팅에 참여했다. 현재는 보스톤의 MIT(메사츄세츠 공과대학)에서 MBA(경영학 석사)중이며, 패션 비지니스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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