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이란 내 핵시설과 군 지도부를 겨냥해 선제공격을 단행한 이후, 양국 간 군사 충돌이 2일째 이어지며 중동 정세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이란은 보복으로 대규모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 방어를 위한 군사자산 투입에 나섰다. 확전 우려 속에 국제사회는 외교적 중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란은 13일 밤부터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다수의 미사일을 쏘며 반격에 나섰고, 이스라엘은 방공망을 가동해 100여 발 이상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공습은 다음 날 새벽까지 최소 네 차례 이어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텔아비브 중심가 일부 건물과 주거단지가 미사일 파편에 의해 큰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은 이에 맞서 13일 새벽부터 이란 전역의 군사 목표물, 공군기지, 미사일 발사대 등을 폭격했으며, 14일 아침에도 테헤란에서는 여러 차례 폭발음과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고 현지 언론과 주민들이 전했다.
한 주민은 뉴욕타임스(NYT)에 “밤새 폭발음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었고, 많은 이들이 공포 속에 집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란 관영 매체는 테헤란 메라바드 국제공항이 폭격을 받아 전투기 격납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주유엔대사는 이번 공습으로 자국 군 인사 포함 78명이 사망하고, 32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란의 공습 대응을 위해 이스라엘에 공군 전투기와 해군 구축함 등 군사 자산을 배치했으며, 일부 요격 작전에 직접 참여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도 이스라엘 방어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란 요청으로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양측은 “상대의 도발이 원인”이라며 평행선을 달렸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전쟁범죄’로 규탄했고, 이스라엘은 “자위권 차원의 조치”라고 맞섰다.
이 충돌로 중동 주요 원유 수송로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7% 가까이 급등했고, 뉴욕 증시도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요르단은 전날 폐쇄했던 영공을 14일 아침 다시 열며 민간 항공 운항을 재개했다. AP통신은 요르단 당국이 “직접적 위협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정상 간 통화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은 3자 회담을 가졌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및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외교 해법을 강조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이란과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직접 통화를 나누며 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