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으로 몰렸던 돈이 다시 국내 증시(국장)로 흘러 들어오면서 국장 활황세에 신용융자잔고도 연고점을 기록했다. 한-미간 관세 불확실성이 해결된다면 하반기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에 더욱 뜨거워 질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증시의 7월 평균 거래대금은 18조78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과 4월 각각 13조2621억원, 13조9628억원 수준에서 5월(20조1547억원)과 6월(19조6301억원) 들어 대폭 늘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3200선을 돌파하면서 연초 20조원 수준이던 신용융자잔고는 2조 가까이 늘어 22조를 바라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신용잔고는 지난 25일 기준 21조8309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5월 이후 약 3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여기서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후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하는 투자) 흐름과 국내시장의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국내시장에서 신용잔고가 늘수록 빚을 내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방증이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코인 투심은 다소 약해졌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7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7조6600억원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에 개인투자자들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을 전망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신용에 기반한 투자 자금이 아니고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질 경우 신용융자 잔고 증가에 따른 추가적인 유입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 김석환 연구위원은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치가 '빛투'까지 이어질 정도로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며 "무역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을 악재로 보고 있지는 않다. 일본과 비슷한 수준 관세(15~20%대 상호관세) 협상이 될 가능성이 크고, 미국 내 증시 유동성이 최고조에 달한 것을 볼 때 이미 국내 시장은 일정부분 변수를 극복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