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속도를 이기는 건 방향이다

  • 등록 2025.11.11 10: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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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자가 알아야 할 경영 추진 전략

 

세상은 여전히 빠르게 움직인다. 아니, 이제는 ‘빠르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이다. 변화의 속도는 폭발적이고, 그 방향은 예측조차 어렵게 되었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소비자는 어제와 다른 기준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빠르게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지속 가능한 변화를 설계할 수 있는 기업’만이 버틸 수 있는 시대이다.

 

변화에 적응한다는 말은 곧 외부 환경에 따라가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진정한 지속가능성은 환경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해석하고 주도하는 힘에서 비롯되고 그 힘의 근원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며, 전략이 아니라 방향성이다. 기업은 성장을 위해 달리면서도 동시에 멈춰 서서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지속가능성은 ‘더 큰 성장’을 위한 보조선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 논리를 근본부터 바꾸는 프레임이다.

 

◇위기의 또 다른 이름, 변화

 

변화는 언제나 위기의 옷을 입고 찾아온다. 기업은 위기를 두려워하지만 사실 위기만큼 솔직한 거울은 없다. 위기는 현재의 시스템이 더 이상 미래를 지탱할 수 없다는 신호이다. 따라서 위기를 회피하는 기업은 결국 자신이 만든 과거의 틀에 갇혀 버리게 될 것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진정한 경쟁력은 예측의 정확도가 아니라 대응의 유연성이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리스크가 아니라 필연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두려움으로 남겨둘 것인가, 아니면 기회로 전환할 것인가이다.

 

과거에는 위기 이후에 전략이 나왔다. 그러나 이제는 위기 속에서 전략이 만들어져야 한다. 즉, 변화를 받아들이는 순서가 아니라 변화를 활용하는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중견 제조기업의 대표는 “우리는 코로나 이후 회복하려 하지 않았다. 대신, 이전보다 나은 구조로 다시 세우려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지는, 지속가능경영의 본질이 회복이 아니라 재설계에 있고, 생존이 아니라 변화를 돌파하는 데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

리가 직면한 변화 대응의 핵심이다.

 

◇지속가능경영, 생존의 새로운 언어

 

지속가능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좋은 기업’의 표식이 아니라 ‘살아남는 기업 ’의 조건이 되었다. 과거의 경영이 단기 실적 중심이었다면, 오늘날의 경영은 지속가능한 가치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로 대표되는 ESG는 그 출발점이다.

 

그러나 ESG는 단순한 기업 보고서의 형식이 아니라, 조직의 전략적 방향성과 경영 시스템을 재정의하는 경영 패러다임이어야 한다. 기업이 이익을 내는 과정이 사회적 신뢰와 연결되어야 하고, 제품이 만들어지는 공정이 환경적 책임과 이어져야 한다.

 

지속가능경영은 외부 평가를 위한 활동이 아니라 내부의 자발적 정체성 확립이다. 한국 기업의 ESG 접근은 아직도 형식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보고서를 내고 인증을 받지만 “우리는 어떤 기업이 되고 싶은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못한다. 지속가능경영의 본질은 측정 가능한 지표가 아니라, 측정할 수 없는 신뢰를 축적하는 데 있다. 그 신뢰는 불확실한 시대에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무형의 전략 자산이다.

 

◇혁신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서 출발

 

많은 기업이 혁신을 기술로 이해한다. AI·빅데이터·디지털 전환·자동화 같은 단어가 혁신의 전부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 어떤 기술도 사람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진짜 혁신은 일어나지 않는다. 조직은 안정 속에서 타성에 젖는다. 성공의 기억은 변화를 방해하고 익숙함은 새로운 시도를 억제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리더의 언어이다. 리더는 불안한 시기에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성공한 이유는 실패를 인정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이 한 문장이 구성원의 사고를 바꾼다. 지속 가능한 혁신은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학습의 자산으로 바꾸는 문화에서 태어난다. 혁신은 내부의 변화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진정한 혁신은 고객의 변화와 사회적 요구를 읽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혁신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인사이트다.

 

◇리스크관리와 혁신의 균형

 

리스크는 혁신의 그림자다. 새로운 시도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 그러나 위험이 없는 변화는 존재하지 않는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빠르게 실패하고, 더 빠르게 배운다”를 경영 철학으로 삼는다. 우리는 이 문장을 종종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의미로 받아들이지만, 그 진정한 뜻은 실패를 예측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구조로 만들라는 것이다. 리스크는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설계해야 할 대상이다. 위험을 분산시키고 작은 실패를 통해 큰 실패를 예방하는 구조를 만드는 기업만이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지속 가능한 혁신의 세 가지 축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은 위기 속에서 드러난다. 빠른 변화의 시대일수록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며, 성과가 아니라 지속가능성이다. 그렇다면 불확실한 시대에 기업이 지켜야 할 본질은 무엇일까. 첫째, 정체성의 일관성이다. 기업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어떤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할 것인지가 명확해야 한다. 정체성을 잃은 변화는 브랜드를 흔드는 불안한 속도일 뿐이다.

 

둘째, 구성원의 참여다. 지속 가능한 혁신은 일부 리더의 결심이 아니라 구성원의 공감으로 완성된다. 공감 없는 혁신은 명령이 되고, 명령은 저항을 낳는다. 셋째, 데이터 기반의 실행력이다. 경험이 아닌 근거로 판단하고 피드백을 통해 끊임없이 보정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데이터는 조직의 감정을 통제하고, 리더의 판단을 객관화시킨다. 혁신은 감성과 논리, 사람과 시스템의 균형에서 완성된다.

 

◇지속 가능한 변화는 신념과 실행력

 

모든 변화는 멈춤의 순간에서 출발한다. 조직이 멈춰 서서 자신을 점검하지 않는다면, 그 변화는 외형적 반응일 뿐이다.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은 ‘변화의 이유를 잊지 않는 것’이다.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은 기술이나 자본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업의 정체성과 문화, 그 문화를 지켜내는 사람들의 신념, 그리고 그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에 있다. 이것이 지속 가능한 변화의 본질이다.

 

“기업은 숫자로 평가받지만, 지속 가능한 혁신은 성장의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신념의 실행력이다.”

 

 

편집국 기자 sy1004@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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