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버블’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 증시가 동반 조정을 받는 가운데,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가 급등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오전 9시 36분 기준 41.37을 기록했다.
17일 34.36이었던 지수는 18일 39.26으로 급등한 데 이어 이날까지 이틀 만에 약 20.4% 뛰어오르며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수준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던 지난 4월 7일(44.23) 그리고 AI 버블 우려와 미·중 갈등 심화로 3.46% 급락했던 이달 7일(41.8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AI 버블 논란이 촉발된 미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CNN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현재 11로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다. 불과 지난 11일만 해도 34로 ‘공포’ 수준이었으나, 약 일주일 만에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간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83%, 1.21% 떨어졌다. 다우와 S&P500은 4거래일 연속, 나스닥은 2거래일째 하락세다.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 등 일부 기관투자자가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이 AI 버블 우려를 다시 부추겼고, 여기에 미국 경기 및 노동시장 둔화를 확인시키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며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에서도 변동성이 커졌다.
19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2.50% 하락한 3854.95까지 밀렸으나,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전 10시 기준 낙폭을 1.0%로 줄여 3914.04를 나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