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이사회가 19일 김형석 관장의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이사회의 이번 해임 건의안 의결로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큰 논란과 함께 광복회 등 사회단체와 여권 등에서 퇴진 압박을 받아온 김 관장의 거취는 국가보훈부 장관의 해임 제청과 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 해임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독립기념관 이사인 김용만·문진석·송옥주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에서 열린 긴급이사회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 관장 해임 요구안이 참석한 이사 12명 중 10명의 찬성으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김 관장이 임명된 지 1년 5개월 만에 왜곡된 역사인식을 가진 관장이 있는 독립기념관을 이제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리게 된 날”이라며 “앞으로 독립기념관장에 그릇된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 소위 뉴라이트 인사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강조했다.
긴급이사회는 보훈부 감사 결과에 대한 김 관장의 이의신청이 기각된 뒤 김 의원 등 6명이 개최를 요구하며 열렸다. 독립기념관 이사회는 상임이사인 관장과 비상임이사 14명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보훈부는 지난해 9월부터 감사를 벌여 김 관장의 독립기념관 사유화 논란과 예산 집행, 업무추진비 사용을 포함한 복무 등을 조사한 결과 총 14개 분야의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김 관장은 보훈부 감사 결과에 이의신청을 했지만 최근 기각됐다. 김 관장은 자신에 대한 퇴진 요구에 대해 ‘인신공격’이라며 거부해 온 만큼 해임 결정이 나오더라도 이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는 이사회가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해임 의결의 근거가 된 국가보훈부 감사는 실체적 사실과 무관하게 독립기념관장의 해임을 목적으로 부당하게 진행됐다”며 “감사결과보고서 내용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이란 지적도 동의하지 않지만, 설령 감사보고서에 지적된 내용을 액면 그대로 인정한다 해도 그 내역은 14건 위반에 환수액 55만2000원, 사유화의 근거로 제시된 장소 사용료와 주차료를 모두 합쳐도 20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어떤 경우에서라도 우리나라의 장래를 위해 노력을 경주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관장은 2024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다. 그는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에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경축식에서 ‘광복은 연합국의 선물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주장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발언데 대해 사회단체들은 한국 독립운동의 주체성과 역할을 축소하고, 외세에 의해 독립이 ‘주어진 것’처럼 표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시민사회와 일부 이사들은 김 관장이 독립운동사를 ‘연합국과 함께한 독립운동’으로 재해석하려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