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작년 韓 경제 성장률 1% 턱걸이...건설투자 부진 등에 4분기 -0.3%

  • 등록 2026.01.23 1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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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성장률 ‘3년만 최저’, 한은 예상치보다 0.5%p 낮아...낙관전망 논란
4분기 –0.3% 역성장, 투자·수출 동반 부진하며 전망치 크게 하회
청년층 ‘쉬었음’ 비중 6년 만에 7.7%p↑…일자리 의욕 상실 인구 급증

 

지난해 한국 경제가 건설·설비투자 등 내수 부진 속에 1% 성장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내놓은 전망인 1.0%에 부합하는 수치이지만, 전년(2.0%)의 절반 수준인 데다가 1.8% 안팎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낮은 경제 성장률 수치와 함께 청년 층의 실업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보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상태의 비중은 2019년 14.6%에서 2025년 22.3%로 6년만에 7.7%P가 뛰었다. 10명 중 2명 이상은 직장이 없는 상태다. 이는 한은이 공개한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과 평가’ 보고서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 4분기 –0.3% 역성장...투자·수출 동반 부진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 속보치)이 -0.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성장률은 2024년 초반 1.2%(1분기)를 찍은 뒤 –0.2%(2분기)까지 추락했다가, 3분기(0.1%)와 4분기(0.1%) 정체를 거쳐 지난해 1분기(-0.2%) 다시 뒷걸음쳤다.

 

이후 지난해 2분기에는 0.7%로 반등에 성공한 뒤 3분기에 1.3%를 찍으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4분기 다시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한은이 두 달 전 제시한 예상치인 0.2%보다 0.5%p나 낮으며, 2022년 4분기의 -0.4%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한은은 3분기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와 건설투자 침체 등을 4분기 성장률 하락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예상치와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애초 한은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 부문 감소 속에도 의료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3분기보다 0.3% 늘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위주로 0.6%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투자가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3.9%나 감소했고, 설비투자 역시 자동차 등 운송장비 중심으로 1.8% 뒷걸음쳤다.


수출은 자동차·기계·장비 등이 줄어 2.1% 위축됐고, 수입도 천연가스·자동차 위주로 1.7% 감소했다. 4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0.1%p, 순 수출(수출-수입)은 -0.2%p로 집계됐다. 내수와 수출 양쪽에서 동시에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의미다.


특히 내수 기여도가 직전 3분기(1.2%p)와 비교해 1.3%p나 급락했다. 내수 중에서도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 0.5%p, 0.2%p 성장률을 깎았다. 반대로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는 0.1%p씩 성장에 기여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제조업이 1.5% 감소했고, 전기업 위주로 전기·가스·수도업도 9.2% 급감했다. 건설업 역시 5% 위축됐다. 그나마 농림어업(4.6%)과 서비스업(0.6%)은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8%로 실질 GDP 성장률(-0.3%)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그마노믹스(Sigmanomics)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1~12월의 평균 실업률은 약 2.7% 수준이다. 지난해 연중 내내 2.5~2.7%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5월 조사에서 2.7%로 나오며 전년(2024년) 대비 소폭 실업률이 하락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도 5월과 마찬가지로 2.7%로 분석되며 큰 변동은 없었다. 지난해 12월의 실업률은 4.0%가 나오며 약 5년만에 최고치로 분석됐다. 이는 건설·농림어업 비수기 등의 계절적 요인과 함께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종료된 때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됐다.

 

 

◇일자리도 의지도 잃는 청년들...‘쉬었음’ 22%로 급증


경제 성장률이 눈에 띄게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청년들 가운데서도 ‘쉬었음’ 상태의 비중이 늘어날 뿐 아니라, 아예 취업 자체를 원하지 않는 젊은이도 급증하고 있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영구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초급대학(이하 초대) 졸업 이하 청년 대상의 취업 유인책이 절실하다는 게 한국은행의 조언이다.


한은이 최근 공개한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20~34세 청년층의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상태의 비중은 2019년 14.6%에서 2025년 22.3%로 뛰었다.


‘쉬었음’은 가사·육아·질병 등 특별한 사유 없이 취업 준비나 교육과정 참여 등의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쉬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쉬었음’ 청년층 가운데 아예 일자리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 인원도 2019년 28만7000명에서 지난해 45만명으로 6년 새 16만3000명이나 늘었다. 한은은 “향후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적은 청년들이 갈수록 증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쉬었음’ 청년의 학력 구성을 보면, 초대졸 이하의 비중이 2019~2025년 평균 59.3%에 이르렀다. 초대졸 이하 청년층 내 ‘쉬었음’ 비중은 지난해 기준 8.6%로, 4년제 대학 이상 청년층 중 ‘쉬었음’ 비중(4.9%)을 크게 웃돌았다. 젊은이들이 ‘쉬었음’ 상태에 놓일 확률을 요인별로 한은이 분석한 결과에서도, 초대졸 이하는 4년제 대졸 이상보다 6.3%p나 더 높았다. 또 미취업 기간이 1년 늘어날수록 ‘쉬었음’ 상태에 있을 확률은 4.0%p씩 상승했다.


쉬고 있는 청년들이 쉬는 이유 중 하나로 일자리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다는 일반적 통념도 사실이 아니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은 “쉬었음 청년층의 평균 유보임금(노동을 공급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기대하는 임금)은 3100만원으로 다른 미취업 청년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쉬었음 청년들은 일하고 싶은 기업 유형으로 중소기업을 가장 많이 꼽았다”며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가장 선호한 다른 미취업 청년들보다 오히려 눈높이가 낮았다”고 전했다.


한은은 “이번 분석 결과는 쉬었음 청년층 증가의 대책을 설계할 때 초대졸 이하 청년층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노동시장을 이탈한 초대졸 이하 청년층이 노동시장으로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유인책을 마련하고, 취업 준비 장기화 방지를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명 기자 paulkim@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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