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후보에 오른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계획이다. 주총에서 선임이 확정되면, 신임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4개월간 이어진 경영 공백 해소와 함께 KT는 조직 안정과 미래 사업 전환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할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된다. 통신업계는 이번 인사가 KT의 전략 실행력 회복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제44기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박윤영 사장은 1992년 한국통신(현 KT)에 입사해 30년 넘게 기술·사업 부문을 두루 경험한 내부 출신 경영자다. 서울대 토목공학과 박사 학위 취득 뒤 KT에 연구직으로 입사하고,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거치며 기업용 ICT 사업 확대를 주도해 왔다. 특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AI 등 기업용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의 성과를 보였다.
KT가 내부 인사를 CEO로 선택한 배경에는 조직 안정과 사업 연속성 확보라는 현실적 판단이 깔려 있다고 전한다. 최근 통신 시장은 AI·클라우드·6G 등 기술 경쟁이 급격히 심화되고 있으며, 해킹 사고 이후에 풀어야 할 고객 신뢰 회복도 과제다. 이런 복잡하게 얽힌 내부 상황 속에서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내부 전문가가 적임자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윤영 신임 대표가 맡게 될 가장 우선적이자 큰 과제는 통신 사업의 안정적 수익 기반 유지와 함께 AI·클라우드 등 신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KT는 이미 기업용 디지털 서비스와 AI 기반 플랫폼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해 왔지만, 경영 공백으로 전략 실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박 신임 대표는 기업사업부문장 시절부터 B2B 사업 확대를 주도해 왔으며, 클라우드·데이터센터·AI 등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온 만큼, 향후 KT의 사업 구조 전환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모두 AI 네트워크, AI 서비스, AI 인프라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KT가 내놓을 차별화된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가 내놓을 전략 가운데는 해킹 사고 이후 네트워크 보안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도 포함된다.
31일 열릴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선임 외에도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이 대거 상정됐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박윤영 대표 후보 외에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한다. 박 후보는 KT 지니뮤직 대표, KT Customer전략본부장, 5G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 사외이사 후보에는 김영한 숭실대 교수(신규), 윤종수 김앤장 고문(재선임),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 서진석 전 EY한영 총괄대표 등이 포함됐다.
이번 주총에서는 윤종수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포함한 인사회 쇄신 방향도 주목되고 있다. 윤 이사는 과거 CEO 인사권을 제한하는 이사회 규정 개정안에 찬성하고, 대규모 해킹 사태 대응과 관련한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박윤영 대표 취임 이후 KT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거취도 관심사다. 최근 KT스카이라이프, KT클라우드, KT알파, KT커머스 등 주요 계열사 대표가 교체된 가운데, 추가 인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윤영 신임 대표가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어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 우선 과제로는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중심의 신사업 강화 △네트워크 보안 체계 재정비 △기업용 디지털 서비스 확대 △6G 기술 전략 수립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