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전기차 넘어 로봇·AI·데이터센터로 확장

  • 등록 2026.04.15 15: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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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로봇용 배터리·자율주행 로봇 적용, 미래 성장동력 제시
글로벌 EV 시장 정체 속 초격차 전략 선언..중국·미국과 기술 경쟁 본격화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3개사는 최근 전고체·로봇·자율주행 전략을 공개했다. 이들 3개 기업은 전기차 중심에서 로봇·AI·데이터센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래 혁신 사업의 핵심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로봇용 배터리, 자율주행·물류 로봇 적용 확대에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로봇·드론·위성 배터리 전략 본격화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한 전시에서 로봇·드론·위성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를 겨냥한 배터리 전략을 공개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활형 로봇 ‘LG 클로이(LG CLOiD)’, 혈액 수송 드론, 큐브위성 등 다양한 사례를 선보이며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의 적용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특히 LG 클로이는 장시간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해 생활 로봇의 실질적 활용성을 높였으며, 혈액 수송 드론은 의료 물류 혁신을 위한 안정성과 장거리 운용 능력을 강조했다. 또 소형 위성용 배터리 솔루션을 큐브위성에 적용해 항공우주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를 통해 장시간 연속 사용과 고온·고출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했으며, 자율주행 로봇과 산업용 드론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도 공개됐다. GM과 공동 개발한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는 가격과 성능의 균형을 극대화하며 지난해 북미 배터리쇼에서 ‘배터리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을 공개하며 미래 로봇·드론용 배터리로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용 UPS, ESS 솔루션 등 에너지 인프라 전략도 병행 전시해 배터리 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과정에서 전해질 안정성과 제조 비용 등 기술적 난제가 풀리지 않는 가운데 삼성SDI·파나소닉 등 글로벌 경쟁사들의 시장 진출로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드론·위성용 배터리의 경우 항공안전 규제 충족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로봇·드론·위성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배터리 전략을 통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술적 난제와 규제 문제를 해결하며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SDI, 차세대 배터리 ‘프리즘스택·솔리드스택’ 공개로 신성장 공략


삼성SDI가 차세대 배터리 전략을 본격화하며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목표와 로봇·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솔루션을 공개했다. 회사는 2027년 하반기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공식화하며, 고에너지 밀도·안정적 출력·화재 위험 저감이라는 특성을 앞세워 휴머노이드 및 산업용 로봇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SDI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해 장시간 안정적 동작을 가능하게 하고, 제조·물류 현장에서 활용되는 산업용 로봇에도 고출력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는 로봇 분야에서 배터리 신뢰성과 지속성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또 삼성SDI는 ‘프리즘스택(PrismStack)’과 ‘솔리드스택(SolidStack)’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공개했다. 프리즘스택은 각형 배터리의 구조적 안정성을 강조하며, 솔리드스택은 전고체 배터리의 고안전성과 고밀도 특성을 결합한 브랜드로,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으로 회사는 공간 효율을 33% 개선한 고밀도 설계를 강조한 UPS용 배터리 ‘U8A1’을 선보였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버 등 고출력·고안정성을 요구하는 인프라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전기차 중심에서 에너지 인프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적 의미가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로드맵을 구체화하면서 로봇과 데이터센터라는 신성장 분야를 겨냥한 전략적 행보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경쟁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SK온, CTP·LSC 기술로 로봇·AI 인프라 배터리 시장 확대


SK온이 하이니켈 NCM 배터리(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첨단 설계 기술을 앞세워 로봇·자율주행·데이터센터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을 내놓았다. 이번 발표에서 SK온은 현대위아의 물류 로봇에 하이니켈 NCM 배터리를 적용한 사례를 공개하며, 전기차에서 검증된 기술을 로보틱스 분야로 확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니켈 함량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강화한 이 배터리는 장시간 운용과 고출력을 지원해 로봇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자율이동로봇(AMR)과 주차 로봇 공급 확대도 주요 전략으로 제시됐다. 물류·제조 현장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AMR과 도시형 스마트 모빌리티 인프라와 결합되는 주차 로봇은 로봇 시장 내 배터리 수요를 선점하고 응용 분야를 다변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온이 공개한 첨단 설계 기술인 CTP(Cell to Pack) 기술은 모듈 단계를 생략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 경량화를 실현했으며, LSC(Large Surface Cooling) 기술로 대면적 냉각을 구현해 발열을 제어하고 안정성을 강화했다. 이는 로봇과 데이터센터 등 고출력 환경에서 안정적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또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전시를 통해 UPS·ESS 솔루션을 선보였다. 고밀도·고안전성 배터리를 기반으로 공간 활용과 운영비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이 솔루션은 AI 연산과 클라우드 서버 등 고출력·고안정성을 요구하는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SK온의 이번 전략은 전기차 중심에서 로봇·자율주행·AI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배터리 경쟁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한국 배터리 3사, 전기차 넘어 로봇·AI·데이터센터로 확장


이번 발표의 핵심은 전기차 수요 정체에 대한 대응이다. 전기차 시장은 얼리어답터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며 대중화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 글로벌 EV 시장이 ‘캐즘(Chasm)’에 직면한 상황에서, 배터리 3사는 로봇·AI·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수요처를 공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또 피지컬 AI 시대를 대비해 로봇·자율주행·드론 등 고성능 배터리 수요에 맞춘 기술 선점을 강조했다. 중국이 로봇·배터리·자율주행 분야에서 앞서 있다는 경고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초격차 전략을 선언하며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는 2027년 양산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여전히 수명·비용·대량 생산 등 기술적 난관이 많아 완전 대중화 시점은 2030년대 전후로 전망되고 있다. 또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중국·미국과의 기술·특허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AI·로봇 시장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라 시장 규모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투자 회수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명 기자 paulkim@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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