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립대학 22개 교 “백신 접종 장소로”

  • 등록 2021.06.05 15: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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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립대학 22개 교 “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 장소로”
긴급사태선언 지역의 36개 대학 조사
11개 대학은 학생도 접종 대상에 포함
의료진 확보가 무엇보다 우선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経済新聞) 6월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위하여 일본 내 긴급사태가 선언된 지역의 국립대학 36개교 가운데 약 60%에 해당하는 22개 대학이 지방자치단체에 백신 접종 장소 제공 및 대학 내 접종 개시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은 학생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전체적인 감염 예방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한편, 이러한 접종 대상의 확대는 대학 내 의학부와 부속대학병원이 없는 대학도 있어 현재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월 4일까지 긴급사태가 선언된 10개의 도도부현(일본의 광역 자치 단체를 묶어 이르는 말)의 국립대학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였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경우 접종 장소 제공과 대학 내 접종 협력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동의한 국립대학은 도쿄외국어대학, 아이치교육대학, 고베대학 등 22개 대학이다. 도쿄대학, 교토대학, 홋카이도대학 등 나머지 14개 국립대학은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에 동의한 22개 국립대학 가운데 학생을 백신 접종의 대상으로 함께 고려하고 있는 곳은, 도쿄 공업대학과 큐슈대학를 비롯한 11개 대학이다. 이들 대학은 정부와 학생 대상 접종 논의를 시작한 단계이며, 접종 시기 등 구체적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 접종할 의료진을 확실하게 확보한 가운데 동의를 한 대학은, 이미 학생에게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아사히가와 의과대학을 포함하여 도쿄의과치과대학, 오사카대학, 큐슈대학, 히로시마대학의 5개 대학이 있다. 이들 대학은 부설 의학부와 의학과를 설치하고 있다.

 

오사카대학은 21일부터 부속대학병원에서 의학부 교수 및 의료진이 학생과 교직원 약 3만 6천 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그 중 유학과 취직 활동을 준비 중인 학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히로시마대학도 21일부터 히가시 히로사미시(市)와 공동으로 학생 1만 8천 명에 대하여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의료진은 히로시마대학이 제공하고 시(市)는 안내 및 접수, 접종 장소 등 행정과 시설을 지원한다.

 

히로시마대학의 오치 미츠오(越智光夫) 총장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확산 및 긴급사태 선언으로 대면 수업이 제한되고, 원격 수업으로 교육이 이어지는 대학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이 정신적으로 불안감 등을 가지고 있는데, 백신 접종을 계기로 사람들과의 접촉이 가능해 진다면 정신 건강도 어느 정도 개선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학생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될 경우 대면 수업이 재개되는 이점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아이치현의 토요하시 기술과학대학은 “대면수업이 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대학 내 부속병원이 없는 경우 의료진의 확보가 무엇보다 큰 과제인데, 일본 정부는 대학이 학생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 할 경우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을 사전에 우선 확보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의학부가 없는 대학은 “외부 의료진이 대학 내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후쿠오카 교육대학), “대학 내 산업(보건) 의사밖에 없다”(나고야 공업대학) 등 어려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백신을 확보하는 방법뿐 아니라 그에 따른 부작용 등이 일어날 경우 발생할 책임 소재에 대한 문제도 우려하고 있다.

 

문부과학성(한국의 교육부에 해당)은 의료 관련 학부가 없는 대학을 대상으로 후생 노동성(한국의 보건복지부에 해당)이 운영하는 의료진을 소개받는 시스템을 활용하여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의료 관련 학부와 부속병원이 있는 가까운 대학과 연계하여 지역 주민은 물론 학생 대상 접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부과학성이 지방자치단체 접종 장소 제공을 염두에 두고 전국의 국·공·사립대학의 상황을 조사한 결과 350개 대학이 가능한 것으로 밝혔다. 이후 대학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는 “직종접종(직장이나 대학 구성원 접종)”의 논의도 추가하고 있다.

 

한편 대학 구성원에 대한 백신 접종에 대해 다양한 비판도 있다. 지역의 고령자부터 우선 접종이 실시되고 있는 현 단계에서 도중에 대학생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학생 대상 백신 접종은 국립대학뿐 아니라 사립대학과 공립대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6월 4일 오사카 부립대학과 오사카 시립대학은 6월 21일부터 접종을 개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긴키대학도 6월 21일 이후 의학부의 의료진이 접종을 실시하여 1일 최대 약 3천 명의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의하면 6월 2일 시점으로 전체 신규 감염자의 약 30%가 10대~20대이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층은 무증상 그대로 감염이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를 제기하였다. 또한 나이와 상관없이 쉽게 감염되는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대를 방지하기 위하여 젊은 층의 감염 예방 대책도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젊은 층에 대한 접종 확대는 인식도 중요하다고 한 츠쿠바대학의 하라다 타카유키(原田隆之) 교수(임상심리학)는 4월 인터넷 상에서 575명을 조사한 결과 “백신 접종 희망 여부”에 대하여 60대 이상은 80% 이상이 희망한 반면, 20대는 30%가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라다 교수는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중증의 위험이 낮다고 여겨지는 젊은 층에게 백신 접종에 대한 효과가 제한적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발열 정도의 리스크라고 생각해 접종에 대해 소극적으로 여기는 것은 자연적 현상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접종을 추진할 경우 "정부가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대학이 학생을 대상으로 접종을 의무화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교육전문 잡지인 “더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에 의하면 학생 대상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대학이 3일 시점 458개 대학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한국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이 7월 중 기말고사를 치른 뒤에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될 전망이다. 고3을 제외한 유·초·중·고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 접종 시기는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예처럼 지역 내 거점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여 백신 접종을 원활하게 하는 것은 교육기관과 행정기관의 긴밀한 연계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함께 고려되고 있는 대학생 대상 접종은 현재 의료 종사자, 고령자 등 우선순위에 의한 접종 단계에서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므로 보다 신중한 정책 결정 및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젊은 층을 비롯한 전 국민에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및 예방을 비롯하여 백신 접종에 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 인식과 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자료 출처 : https://www.nikkei.com/article/DGXZQOUE034FQ0T00C21A6000000/

 

현재균 통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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