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이하 반도체 특위)가 19일 네 번째 회의를 열어 그동안의 활동 사항을 점검하고 지역 인재 양성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달 발족한 반도체 특위는 당과 이념을 초월해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의 체계적인 육성과 보호를 목표로 운영 중인 초당적 기구다.

양향자 반도체 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회의에서 “2년 전에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대만) TSMC보다 높았지만 불과 2년 만에 150조 원에 가까운 격차로 역전됐다”며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지형 속에서 대한민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패권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패권에 도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삼성전자 최초로 여상 출신 임원을 지낸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무소속 의원으로 여당인 국민의힘 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최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관련 부처 장관들과 만나 여·야·정·산·학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위원장은 “이번 주부터 유관 부처 장관들과 만나 부처별 반도체 정책 추진 현황을 청취하고 입법 및 건의 사항 등을 받고 있다”며 “8월 초에는 특위 위원장으로서 여당 당정협의에 참석해 각 부처의 반도체 산업 정책을 종합한 ‘반도체 그랜드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만간 부처별 입법 건의사항을 종합해 특위 차원의 반도체 지원 법안들을 발의하고, 원구성이 합의되는 대로 반도체를 포함한 바이오·AI 등 미래첨단산업 지원을 담당하는 초당적 국회 특별위원회 출범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열린 제4차 회의는 1부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특별강연에 이어 2부 ‘지역인재 양성방안 및 정부 예산 지원’ 토론으로 진행됐다.
1부 공개 특강을 맡은 권 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육성을 위해서는 문제 해결형 창의적 인재 양성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과 관련 학과 정원 확대가 시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핵심 교과목을 전공에 관계없이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일정 학점 이상을 수강하면 반도체공학 전공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반도체 기업에서 은퇴한 퇴직자들을 대학교수로 채용하는 등 후학 양성을 위한 커리어 패스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2부 회의에선 김정호 부위원장과 김용석 위원이 ‘지방 인재 육성 및 팹리스 기업 육성’에 대한 발제를 진행했다. 이어 3개 분과별 활동 사항 점검 및 반도체 지원 법안 등 국회 차원의 지원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한편 앞서 지난달 28일 제1차 회의에서는 양 위원장의 '반도체산업 관련 현황 및 특위의 추진 방향'에 대한 발제를 시작으로, 특위 활동 로드맵이 마련했다. 이어진 지난 5일 제2차 회의에선 반도체 업계의 현안 및 규제개선 방안 등을 보고받았고, 인재양성·규제개혁·투자촉진 세 가지 분과별 활동도 시작됐다. 지난 12일 열린 제3차 회의에서는 반도체 인력양성 관련 정·산·학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현장간담회를 실시했고, 분과별 활동 사항 점검 및 반도체 인재 양성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