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직후 120다산콜센터로 온 안전 관련 신고가 8건에 불과했다는 해명이 무색하게 참사 직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태원 참사 실종자를 찾는 시민들의 전화가 쏟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새벽 6시까지도 실종자 확인과 관련한 지침도 제대로 내리지 못한 걸로 확인됐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이태원 참사 관련 120다산콜센터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10월29일 저녁 7시부터 30일 새벽 6시까지 이태원 참사 관련 민원 105건 중 55건이 참사 실종자 확인·신고 관련 민원으로 확인됐다.
120다산콜센터는 이태원 참사 발생 후 2시간15분 후인 30일 0시30분 처음으로 실종자 확인을 문의하는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녹취록에 따르면 120다산콜센터는 서울시로부터 관련 정보나 지침을 전혀 받지 못한 상태였다.
120다산콜센터는 30일 0시30분 실종자 신고 민원에 당시 참사 대응 중이었던 119신고센터로 접수처를 임의로 안내하다, 4시 35분 실종자 신고 문의부터는 112신고센터로 안내를 변경했다.
(2022-10-30 00:30) 상담사 : 120 다산콜센터 ㅇㅇㅇ입니다. 시민 : 안녕하세요. 상담사 : 네. 시민님. 시민 : 서울시죠?(0012) 상담사 : 네. 시민 : 예. 지금 ** 할로윈 사고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요. 딸내미가 거기가 아닌가..(0023) 상담사 : 아, 죄송.. 네. 죄송한데 소리가 지금 좀 끊겨서 안 들리고 있는데 다시 한 번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시민 : 잠시만요. 상담사 : 네. 시민 : 여보세요? 들리세요? 상담사 : 네. 지금은 좀 들립니다. 네. 말씀.. 시민 : 괜찮아요? 네. 이태원 사고 난 좀 전에 얼마 전에 그 몇 시간 전에 난 거 있잖아요. 상담사 : 네. 시민 : 네. 그 어떻게 뭐 서울시라든가 이런 데 뭐 애들 이렇게 사고 난 사람들 알 수 있을까요? 상담사 : 아직까지는 저희한테 전달이 된 게 없는데요. 현재 밤 11시 50분 정도 쯤에 이제 병원 쪽으로 보통 이송이 된 거로 공지가 됐는데요. 아직까지 그 이후에는 저희가 전달받은 게 없어서 우선은 한번 이게 119 쪽에서 이게 출동을 해서 다 병원 이송을 각각 해준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에 좀 그게 인적 정보라든지 이런 게 좀 필요하신 상황이면 한번 119 쪽으로 혹시 지금 이태원 사고 병원에 이송된 환자분들에 대해서 좀 정보 지금 아직 밝혀진 게 있는지 이런 부분은 119 쪽으로 지금은 우선 문의해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시민 : 그래요? 그러면 서울 119, 그냥 119 누르면 됩니까? 서울 02 눌러서 119 해야 됩니까? 상담사 : 네. 핸드폰으로 하시는 거기 때문에요. 02 누르고 119로 한번 문의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민 : 알겠습니다. 상담사 : 네, 고맙습니다. 잘 처리 받으시길 바랍니다. 시민 : 네. 상담사 : 네, ㅇㅇㅇ었습니다. |
(2022-10-30 04:35) 1. 상담사 : 120다산콜센터 ㅇㅇㅇ입니다. 2. 시민 : 여보세요? 3. 상담사 : 네, 안녕하십니까. 4. 시민 : 예, 저기 이태원 사고요. 저 실종자 신고 어떻게 해야 될까요? 5. 상담사 : 네, 실종자 신고 경찰서 02-112번으로 신고 주셔야 됩니다, 시민님. 6. 시민 : 몇 번으로 하라고요? 7. 상담사 : 네, 경찰서 민원 콜센터 112번이요, 시민님. 8. 시민 : 012번이요? 9. 상담사 : 02-112번이요, 시민님. 10. 시민 : 네, 알겠습니다. 11. 상담사 : 네, 감사합니다. 상담원 ㅇㅇㅇ입니다. 12. 시민 : 네. |
▲※ 출처: 서울특별시(120다산콜센터), 용혜인 의원실
이어 4시 37분 문의자가 “뉴스에서 서울시청에서 사고 접수를 받는다”고 전달하자, 120다산콜센터 측은 “저희가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2022-10-30 04:37) 1. 상담사 : 120다산콜센터 ㅇㅇㅇ입니다. 2. 시민 : 아, 거기 지금 이태원 사고요. 접수받는다고 했는데.. 여보세요? 3. 상담사 : 네, 이태원 사고 접수를 받는다고요? 4. 시민 : 이태원 그 사고 서울시청에서 접수받는다 그러던데요, 실종자? 5. 상담사 : 실종자 접수를 서울시청에서 받는다고 하셨다고요? 6. 시민 : 아, 지금 뉴스에서 나오던데요. 서울시 실종자 접수 진행 중이라고요. 7. 상담사 : 죄송합니다만 실종자 신고는 경찰서로 주셔야 됩니다. 저희 쪽에서는 전달받은 사항은 없습니다. 8. 시민 : 아니요. 그런 일반적인 그게 아니고 서울.. 그럼 어디로 전화하라고요? 9. 상담사 : 네, 경찰서 02-112번으로 실종자 신고 주셔야 됩니다, 시민님. 10. 시민 : 근데 뉴스에서는 서울, 서울시청이라 그러던데요. 11. 상담사 : 죄송합니다만 아직까지 저희가 전달받은 사항은 없고요. 책임자를 통해서 저희가 한 번 더 확인은 해보겠습니다, 시민님. 12. 시민 : 알았어요. 13. 상담사 : 네, 감사합니다. 상.. |
▲※ 출처: 서울특별시(120다산콜센터), 용혜인 의원실
4시 53분 통화에서야 120다산콜센터 측은 실종자 안내 접수처가 한남동주민센터라는 사실을 전달할 수 있었으나, 한남동주민센터 측 신고 핫라인 확보가 지연되면서 자체적으로 임의 접수를 시작했다.
마지막 녹취록인 5시 59분까지 한남동주민센터 실종자 신고 핫라인은 준비되지 않았고, 120다산콜센터는 이 날 끝까지 자체 임의 접수로 대응해야 했다.
(2022-10-30 04:37) 1. 상담사 : 120다산콜센터 ㅇㅇㅇ입니다. 2. 시민 : 혹시 그 이태원 실종자 접수하나요, 이쪽으로? 3. 상담사 : 아, 네. 시민님, 죄송합니다. 저희 다산콜센터에서는 전달받은 사항은 없고요. 저희도 이런 전화가 많아서 확인해보니까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접수받는 거로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지금 핫라인 연락처가 지금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민님 휴대폰 번호 알려주시면 확인되는 대로 제가 문자 전송해드리겠습니다. 4. 시민 : 010-****-****번이요. 5. 상담사 : 네, 확인 감사합니다. 해당 번호로 문자 꼭 드리겠습니다. 6. 시민 : 네, 고맙습니다. 7. 상담사 : 네, 감사합니다. 상담원 ㅇㅇㅇ입니다. 8. 시민 : 네. |
(2022-10-30 05:59) 1. 상담사 : 120다산콜센터 ㅇㅇㅇ입니다. 2. 시민 : 네, 수고하십니다. 3. 상담사 : 네, 감사합니다. 4. 시민 : 네, 여기 강원도인데요. 5. 상담사 : 네. 6. 시민 : 네, 지금 TV 보고 전화를 드렸어요. 7. 상담사 : 네네. 8. 시민 : 예, 우리 애가 어떻게 요즘 며칠 연락이 뭐 통화도 며칠 안 했지만 오늘 여기 방송 보고 전화를 하니까 전화가 지금 꺼져 있다고 자꾸 이렇게 안내문자만, 안내방송만 되고 연락이 안 돼갖고요. 9. 상담사 : 연락이 안 된다고요? 10. 시민 : 예. 지금 집에.. 11. 상담사 : 일단은 저희가.. 12. 시민 : 예예. 13. 상담사 : 일단은 저희가 실종자 접수를 저희가 지금 일단 120에서 받고 있는데요. 혹시 자녀분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14. 시민 : ㅇㅇㅇ, (중략) 17. 상담사 : 혹시 실종자분 연락처가 어떻게 되세요, 핸드폰 번호가요? (중략) 27. 상담사 : 남자분이고 나이가 몇 살이세요? 아니면 생년월일을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중략) 42. 상담사 : ****번이요. 일단은 제가 이거 실종자 접수 명단에 올려놓고요. 나중에 확인되는 대로 시민님께 연락받을 수 있게끔 전달을 좀 해드리겠습니다. 43. 시민 : 예예, 알겠습니다. 44. 상담사 : 감사합니다. 45. 시민 : 예, 수고하세요. 46. 상담사 : 감사합니다. |
▲※ 출처: 서울특별시(120다산콜센터), 용혜인 의원실
한편, 이태원 참사 직후 실종자 신고 관련 민원이 쏟아지자 120다산콜센터가 서울시에 2번이나 직접 지침을 요청한 정황도 포착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120다산콜센터는 3시 43분 서울시청 당직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직접 전화해 이태원 참사 사상자 명단과 안내 내용을 문의했으나 “아직 준비 중”이라는 답변만 받았다. 이어 4시 43분 서울시청에 재문의했으나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했다.
(2022-10-30 03:43 아웃콜) 1. 안내음 : 엄마, 아빠 여러분. 아이 키우기 힘드시죠? 이제부터 서울시가 엄마, 아빠의 10년을 함께 합니다. 아이를 안심하고 돌보며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건강한 출산은 물론 아이와의 즐거운 외출 등 다양한 돌봄과 서비스로 지원하는 엄마, 아빠 행복 프로젝트. 엄마, 아빠의 삶이 달라집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서울. 문의 120. 엄마, 아빠 여러분. 아이 키우기 힘드시죠? 이제부터 2. 서울시 : 네. 안녕하세요. 서울시입니다. 3. 상담사 : 네. 120 다산콜센터 상담사 ㅇㅇㅇ입니다. 네. 조금 전에 우리 새벽에 용산구 이태원 관련해서 사고 발생했잖아요. 4. 서울시 : 네. 5. 상담사 : 그거에 대해서 저희가 이제 종합본부 좀 연락처 요청하니까 당직실에서 이 번호 알려주셨거든요. 6. 서울시 : 네. 7. 상담사 : 혹시 그 이태원 그 사망자분 명단이나 이런 것들도 가능하신가요, 그쪽에서? 8. 서울시 : 아뇨, 아직 명단은 안 나왔어요. 9. 상담사 : 안 되고 있는. 아, 그러세요. 왜냐하면 지금 전화 한 분이 들어왔었는데 사망.. 아이가 사망했다고 통보를 받았나 봐요, 부모님께서. 그래서 보라매 병원에 사망했다고 연락받아서 지금 올라오고 있는 중이라고 장례 절차나 뭐 기타 등등 여러 가지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쪽에는 공지된 게 전혀 없어서 재난종합 본부에서 혹시 어떤 게 좀 만들어져있는 게 있는지 여쭤보세요, 전화로. 10. 서울시 : 이쪽.. 이쪽도 그 명단은 아직 안 들어오고 있고요. 그 개인 그거라서 소방 쪽이 11. 상담사 : 그렇죠. 12. 서울시 : 사실 그거 같은데. 13. 상담사 : 소방 쪽이요? 네네. 14. 서울시 : 네, 제가 현황들은 올라오는데 개인 그건 안 올라오거든요. 15. 상담사 : 그건 안 올라오죠. 아무튼 개인적인 그거니까 그거는. 그러면 혹시 뭐 장례 절차나 아니면 무슨 뭐 그런 거 나중에 차후에 사고 당하신 분들 접수하거나 이런 관련 절차도 아직 만들어진 건 아직 없는 건가요? 16. 서울시 : 네, 아직 준비 중입니다. 17. 상담사 : 그런 건 준비 중이십니까? 네. 알겠습니다. 그 혹시나 연락 들어오면 최대한 저희 다산콜센터에 문의가 많거든요, 사실. 다산콜센터에 좀 답변이 좀 되어주시기 바랄게요. 18. 서울시 : 네. 알겠습니다. 19. 상담사 : 네, 고생하십시오. 20. 서울시 : 네. |
(2022-10-30 04:43 아웃콜) 1. 공무원 : ** ***입니다. 2. 상담원 : 네, 수고 많으십니다. 다산콜센터 상담원 ㅇㅇㅇ이라고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만 지금 저희 쪽에 계속 전화가 들어오는 게 그 이태원 연락 안 되시는 실종자분들 계시잖아요. 3. 공무원 : 네. 4. 상담사 : 그분들 서울시 쪽으로 혹시 뭐 가족분들이 연락을 드리면 확인해준다는 뉴스가 계속 온다고 하는데 그게 맞나요? 5. 공무원 : 저도 그런 지금 전화를 하나 받았는데 저희도 지금 아는 바가 없거든요. 저희가 확인하고 저도 알아봐야 돼요. 6. 상담사 : 아, 그런가요? 혹시 바쁘시겠지만 그거 확인되시면 저희 쪽에 한 번 전달 좀 가능할까요? 7. 공무원 : 어떻게 전달이 가능하죠? 8. 상담사 : 잠시만요. 02-120번으로, 9. 공무원 : 네. 10. 상담사 : 네네, 전화나 문자로 좀 전달 좀 부탁드릴게요. 11. 공무원 : 네, 알겠습니다. 12. 상담사 :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13. 공무원 : 네. |
※ 출처: 서울특별시(120다산콜센터), 용혜인 의원실
앞서 서울시는 3일 해명자료를 내어 “120다산콜재단의 총 상담 37,477건 중 ‘이태원, 할로윈’으로 검색한 결과 140건 중 안전과 관련된 문의는 8건으로 파악되었다”고만 밝혔는데, 실제 녹취록 확인 결과 실종자 확인·신고 민원이 다수 접수되었음에도 서울시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사실은 숨긴 것이다.
한편 서울시는 30일 7시 김의승 행정1부시장 주재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한남동주민센터에서 30일 8시40분 기준 총 355건(방문 44건, 전화 311건)의 실종신고를 접수했다고 알렸다.
용혜인 의원은 ”서울시는 지금껏 사고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수립해 바로 대응한 것처럼 얘기해왔는데 녹취록을 직접 살펴보니 참사 다음날 6시까지 실종자 신고를 어디로 받을지조차 결정하지 못했다“며 "참사 수습 한참인 5시경 경찰이 서울시 재난대책본부 연락처를 120다산콜센터에 문의하는 등 재난 공조체계 자체도 무너져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용 의원은 이어 ”이번 120다산콜센터 녹취록 공개 경우처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먼저 경찰·소방·행정안전부·서울시·용산구 등 관계기관의 모든 자료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며 ”국회에서 현안 질의만 할 게 아니라 국회증감법에 따른 자료 요구·증인 출석 요구를 위해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부터 조속히 개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