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재형저축 가입 계좌는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77만200개를 기록했다. 12일 하루 동안 8만5천 건이 새로 가입했다.
출시 첫날인 6일 27만9천 건, 7일 17만6천 건, 8일 14만8800건에 비해 2~3배가량 줄어든 수치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출시 후 사흘간 60만 명이 가입했지만 이번 주 들어 가입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말했다.
재형저축 가입 대상자가 잠재적으로 900만 명으로 추산됐음에도 점차 가입자가 줄어든 이유는 금감원이 은행 간 과당경쟁에 제동을 걸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금감원은 11일 오전 시중은행 담당 부행장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재형저축 판매 실적을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감원은 각 은행에 “이미 가입된 자폭통장을 알아서 해지하라”는 주문까지 했다.
일부에서는 재형저축 상품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한다. 7년 동안 돈을 묶어두면서 가입할 만큼 장점이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현재 은행별로 시중금리보다 높은 최대 연 4.6% 금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초기 3년간에 불과하다. 여기에 중도해지 시 일반적금보다 손해를 본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매력이 떨어진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