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경북 구미시 임수동 LG실트론 구미공장에서 불산·질산 등이 섞인 혼산액이 폐수배관에서 누출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20일 전 불산·질산·초산 등이 섞인 용액이 필터링 용기 덮개의 균열로 30~60ℓ 새어나왔던 곳이다.
같은 날 오전 청주산업단지 내 SK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 내 반도체를 닦아내는 밀폐공간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올해 들어서만 9번째 발생한 유독물질 누출 또는 폭발사고를 두고서 안전사고 대책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발생한 LG실트론과 SK하이닉스 사고는 사고 발생 4~6시간 만에 늑장 신고를 해 사고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LG실트론은 2일에도 16시간 만에 소방당국의 문의로 사고 발생 사실이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특히 지난 14일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화학공장 폭발사고는 감가상각비를 아끼지 위해 제때 교체하거나 보수하지 않은 설비에서 인건비를 아끼고 공기를 절약하기 위해 무리한 연장근무를 강행하다 발생한 전형적인 후진국형 참사로 꼽힌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생산설비 증설에만 힘쓰고 근로자의 안전보건은 무시하는 실적 위주의 경영 형태가 안전불감증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