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운용자산이 현재 400조 원에 육박하면서 오는 2022년 1천조 원을 넘어서고 2043년에는 2465조 원까지 확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커진 국민연금의 외형은 일본의 공적연금펀드(GPIF)와 노르웨이의 글로벌연금펀드(GPFG), 네덜란드의 공적연금(ABP) 등과 견줄 수 있는 세계 4대 연기금 규모로 볼 수 있다.
세계 4대 연기금으로 우뚝 솟아오른 국민연금은 이제 주식시장의 최대 큰 손이 되어 그 동안 사모은 국내 4대 재벌그룹의 주식과 채권 규모가 5년만에 거의 4배로 급증했다.
2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2012년 말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이른바 4대 그룹의 주식과 채권은 총 51조 7천213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국발 금융위기 전인 2007년 말 13조 5천458억 원의 3.8배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4대 그룹 소속 상장사 주식은 2007년 말 11조 4천573억 원에서 2012년 말 42조 5천460억 원으로 5년 만에 3.7배가 됐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전체 주식보유액에서 4대 그룹 상장사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34.6%에서 58.0%로 급증했다.
주로 대기업 계열사인 시가총액 상위 대형 기업에 시중 자금이 몰린 데 비해 중견·중소기업은 소외되면서 자연히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생겼고 이는 증시 양극화와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이에 시민단체에서는 환경, 인권, 노동권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등 윤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연기금이 포트폴리오의 1%라도 소형주에 투자하겠다는 식으로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