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제거 이후 가자 지구의 미래

  • 등록 2023.11.12 12: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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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와의 전쟁 중동평화 변곡점 되나(2)


네타냐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하마스가 9·11 미국 뉴욕 테러 이래 최악의 테러를 이스라엘에게 저질렀다고 말했다.

 

홀로코스트 이래 가장 심한 반유대인 공격이라고도 말했다. 하마스는 위험을 피해 다락방에 숨어 있던 아이들을 찾아내 살해했으며, 사람들을 구덩이에 몰아넣고 쏘아 죽였으며, 아기들을 산 채로 태워 죽이고, 여성들을 범하고 납치해갔다고 말했다. 인질로 끌려간 2백여 명 중에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전력을 다해 프랑스 레지스탕스를 지원했던 것처럼 하마스의 만행에 대한 우리의 싸움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전쟁은 문명과 야만 간의 전투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악행을 저지른 하마스를 이웃 가자 지역에 두고서는 살 수 없습니다.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다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정치적 기구를 해체시킬 것이며 그리하여 가자의 팔레스타인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반 테러리즘 전쟁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존립을 위한 것이라면서 프랑스는 이스라엘과 더불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테러 전쟁을 위해 국제 사회가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하마스와의 전쟁에 헤즈볼라와 그 어떤 세력도 개입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언론 보도를 보면 세계 여론이 팔레스타인들의 동정론으로 돌아선 것처럼 인식될 수 있는데, 냉정하게 판세를 볼 필요가 있기에 미국과 유럽 정상들의 잇단 이스라엘 방문 사실을 비교적 자세하게 전했다. 

 


하마스 제거 이후 가자 지구의 미래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폭격으로 주민들의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속출하자, 지상군 공격은 장기전으로 전환될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앞서 네타냐후 총리가 각국 정상들에게 밝힌대로 하마스 제거라는 군사적 목표는 변함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자 지구는 지중해 연안에 길이 41km, 폭 10km의 좁은 직사각형 모양의 지역을 가리키는데, 전체 주민 230만 명 중 70% 이상이 난민으로 등록돼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50만 명은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며 외국 구호 물자로 살아가고 있다. 이런 가자 주민들을 하마스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어떤 약소국이나 소수 민족도 무장투쟁만으로 나라의 독립과 발전을 꾀할 수는 없다. 무력 투쟁은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소수민족들의 결속을 다지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나라를 새로 건설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더욱이 무력 투쟁 방식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다든지 자살폭탄테러와 같은 과격 행동으로는 다른 나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없다.

 

국가의 독립은 다른 나라, 특히 강대국과 주변국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장투쟁만으로는 안 되고 더욱 이번과 같은 테러 행위로는 불가능하다. 

 

대한제국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우리 민족은 만주와 중국, 연해주에서 무력 투쟁을 벌였으나 그것으로 인해 독립을 얻지는 못했다. 일본이 미국에게 전쟁을 걸어 패전함으로써 우리는 해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된 수많은 신생국가들도 모두 크고 작은 독립투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세계 대전 후 국제정세가 바뀜으로써 독립을 얻었던 것이다. 동서독의 통일이란 것도 소련 붕괴라는 커다란 국제정세의 변화에 의한 것이다. 한국의 통일도 아마도 중국 공산당 체제의 붕괴가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무력투쟁만으로 설사 독립을 얻었다고 해도 스스로 배우며 기술을 익히는 자강하는 지도 세력과 국민들이 없다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없다. 수많은 신생독립국가들이 탄생된 지 오래 됐음에도 대부분의 국가들이 가난과 혼란 속에 있는 까닭이다. 

 

식민지 시절 한국인들은 자국 내에서나 일본과 미국에서 서러운 식민지인으로 있을 때도 새로운 문물을 배우고 기술 익히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자강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있었다. 국제정세의 변화로 해방되고 연이어 전쟁도 겪었고 정치적 혼란도 있었지만 식민지 시절 자강해왔던 지식인과 기술인들을 기반으로 하여 크게 부흥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

 

또 북한은 자력갱생을 외치지만 나보다 앞선 나라, 과거 적대국이었던 나라에게서도 학문과 기술을 배우는 노력을 기울여야 성공할 수 있다. 자력으로 무장 투쟁하고 자력으로 경제성장을 할 수 있다는 헛된 꿈을 북한은 버려야 한다. 

 

지금 가자지구의 주민들은 물론이고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국민들은 스스로 배우고 기술을 익히는 자강하는 노력에 눈을 떠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한국은 더 없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것이 항구적인 중동평화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분노에 불을 지르고, 젊은 청년들의 적개심을 부추겨 무장 투쟁으로 몰고 가서는 얻을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 가자 주민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한 국, 유럽과 미국으로부터 기술과 지본을 지원받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한국의 역사적 경험이다.

 

 

이상용 수석논설주간 기자 sy1004@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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