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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표보다 더 중요한 것..."경제는 심리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기존 경제 지표만으로는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한 상황이다.

 

특히 주요 측정 경제 지표 만 가지고 관세와 불확실성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감지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수익통화(earnings calls, 화상회의 혹은 웹 캐스트로 기업의 실적을 논의하는 것, 혹은 기업의 실적 발표) 와 민간 부문의 데이터 소스(data sources, 접속이 가능한 데이터)를 샅샅이 뒤지고 있으며, 경제 현장에서 느끼는 단편적인 이야기나 비전통적인 지표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테면, 미국인이 맥도날드에서 소비를 덜하고 있다거나,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정박하는 컨테이너선의 감소량이 얼마나 될지, 프록터앤갬블(Procter & Gamble, 비누, 샴푸, 칫솔, 기저귀 등 다양한 종류의 소비재를 제조 판매하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 P&G)이 가격을 인상했고, 마텔(Mattel, 미국의 장난감 및 게임 제조업체)이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수집한다.

 

사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역 전쟁이 미국이나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증거는 가는 곳마다 널려 있다. 그렇지만 미국의 경제 지표상 소비 지출은 감소하지 않았고, 해고는 증가하지 않았으며, 기업들은 장비 투자나 자재 구매를 중단하지 않았다.

 

물론 관세의 영향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강경한 태도가 초래한 불확실성이 구체적인 지표에 드러나는 건 시간문제라고 경제학자들은 말한다.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경제학자들은 세관의 수입량, 라스베이거스 호텔 예약 상황, 트럭 및 철도 화물 운송량 등 평소라면 눈여겨보지 않았을 증거들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어떤 면에서, 확립된 규범과 전문적인 태도를 선호하는 최근 소셜 미디어의 트렌드에 따라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이 해시태그 #recessionindicator에서 공유하고 있는 암울한 경제의 징조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 상황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초기를 연상시킨다. 당시 미 경제학자들은 식당 예약, 브로드웨이 공연 관람, 교통안전청(TSA) 검문소 방문 등 향후 피해를 가늠할 수 있는 대안을 인터넷에서 찾아 헤맸다손 치더라도 팬데믹 동안 경제학자들은 어디에서 증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예상되는 영향이 무엇인지 대체로 동의했다.

 

하지만 요즘은 의견이 분분하다. 이를테면 관세가 주로 가격 상승으로 나타날까? 아니면 제품 부족으로 나타날까?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여 해고로 이어질까? 아니면 해고가 먼저(아마도 제조업과 해운업에서) 발생하고, 그 후 근로자들의 소득 감소에 따라 지출이 늘어날까? 등등의 의문은 제각각이다.

 

유감스럽게도 그런 질문에 답을 해 줄 경제 지표는 거의 없어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이라고 해서 뾰족한 수가 없을 것이다. 관세 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환경에서 통화 정책을 어떻게 수립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 금리 동결로 넘어갈 것이다. 경제에 큰 변동성이 있는 시기에는 실제 상황을 데이터가 따라잡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 상식이다. 소비자 행동이 변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변화가 발생한 지 한 달 이상이 지나서야 데이터에 반영되니까 말이다.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경제학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관세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들이 구매를 줄여 결국 해고와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 소비자, 특히 부유층은 재정 상태가 양호하여 지출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며, 기업들은 이를 통해 상승분을 전가하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분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소비자 심리 지표가 급락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을 감당할 마음이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더구나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지표들이 팬데믹 기간과 그 이후의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는 데 실패하면서 경제학자들조차 소비자 심리 지표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분위기가 나빠 보여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돈을 쓴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했으니까.

 

경제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에 대한 조기 징후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기존 경제 지표보다 기업과 일반 국민의 생활 체감 경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야 할 듯싶다. 미국의 맥도날드와 치폴레는 지난 분기 매출 감소를 보고했지만, 피자헛, KFC, 타코벨을 소유한 얌 브랜드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복잡한 소비자 환경"이라고 표현한 상황 속에서도 매출이 증가했다.

 

또한,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최고경영자는 최근 업계에서 이미 경기 침체가 시작되었다고 했지만, 호텔 객실 점유율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때문에 외국인들이 미국을 회피해 지난 3월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전년 대비 급감했지만, 지난달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 더 나쁜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6일 대체 휴일에 여의도에 있는 유명한 순대국 식당에 갔던 나는 식당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선 젊은이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더 기다리지 못하고 대기 줄을 이탈한 나는 우리나라 경제의 각 주체가 순대국집처럼 수십 년 맛으로 신뢰를 쌓는다는 각오를 한다면 어떤 어려운 경제 상황도 헤쳐 나갈 수 있겠다 싶었다. 

 

경제는 심리고 심리가 곧 경제다. 경제 지표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부터 가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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