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중국의 AI스타트업이 딥시크 R-1 앱으로 미 국의 AI 아성에 한 방 먹이는 사건이 일어났다. 미 국 빅테크 기업처럼 어마어마한 돈을 투입하고 고사양의 GPU를 가지지 않고도 저비용-고성능의 앱을 만들었다는 데에 세계가 놀랐다. AI 경쟁이 미-중 간의 치열해지고 있 는 배경에는 패권 의식, 즉 첨단기술을 독점하겠다는 욕망 이 깔려 있다. 미국을 바짝 쫓아가는 중국도 독점욕에선 미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미국의 AI 전략은 자국의 AI 파워를 압도적인 우위로 가 지고 가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픈AI 샘 올트먼 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 오라클의 랠리 엘리슨 의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표한 야심 찬 스타게이트 프 로젝트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시진핑 주석도 딥스크 성공에 고무된 듯 딥시크의 량원펑 대표 등이 참석한 민간기업 좌담회에서 AI 경쟁에서 장기 적으로 동풍이 우세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줬다고 인민일보가 2월 21일 보도했다. AI 기술과 발전은 결코 미국과 중국의 독과점은 안된다. AI는 핵무기가 아니다. AI의 선용은 인류 발전에 기여할 것이고 악용은 끔찍한 세상으로 만들 수 있으므로 강대 국들은 이를 무기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했다는 소식이 국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지정배경을 놓고 정재계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외교부는 앞서 미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 명단에 포함한 것은 “외교정책상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 대한 보안관련 문제가 이유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17일(현지시간) 미국의회에 제출된 에너지부 감사관실 반기보고서에서 미국 아이다호국립연구소(INL)의 도급업체 직원이 수출통제 대상에 해당하는 정보를 소지한 채 한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적발돼 해고된 사건이 주목됐다. 이 사건은 보고대상 기간인 2023년 10월 1일부터 2024년 3월 31일 사이에 발생된 것으로 적시됐다. 해당 직원이 한국으로 가져가려고 한 정보는 INL이 소유한 원자로 설계 소프트웨어 특허정보로 외국 정부와 소통한 후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은 외교부에 한국 연구원들이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 등에 출장이나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보안규정을 어긴 사례가 적발돼 명단에 포함됐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국가로 지정한 것이 산하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년 3월 8일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체포된 지 52일 만에 구치소 밖으로 나왔다. 사실상 윤 대통령을 풀어준 심우정 검찰총장과 입을 맞춘듯 대검 수뇌부는 지난 8일 ‘구속취소 시 검사의 즉시항고’를 규정한 법 조항의 위헌성을 고려해 윤 대통령 구속취소에 즉시항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런 와중에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회의원은 13일 “구속 사유가 사라졌다”며 법원에 구속취소를 청구했다. 명 씨 측은 이번 구속취소 청구가 최근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취소 청구를 받아들인 것과 무관하게 그 이전부터 준비해 온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 측은 윤 대통령이 구속 취소된 것에 영향을 받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란 행동대장'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주요 사건 피고인들의 구속취소 청구도 잇따랐다. 12·3 비상계엄에 연루된 군 장성들의 보석 허가와 불구속 재판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기징역이나 사형에 해당하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가 풀려났는데 그보다 형이 낮은 범죄자가 이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어쩌면 정당한 요구다. ◆ 전국에서 범법
사업비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방위사업청은 17일 사업분과위원회를 열어 사업자 선정 방식을 심의한 후 4월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사업분과위에서는 수의계약, 경쟁 입찰, 공동설계 등 3대 방식 중 하나의 방안을 결정하게 된다. 방사청이 기본설계를 한 HD현대중공업에 상세설계를 맡기는 수의계약 의지에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방사청의 이 같은 결정은 아직 확고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이 한화오션 및 HD현대중공업 관계자들에게 수의계약에 따른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절충안에서 HD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과 수의계약을 체결하여 사업을 주도하고, 한화오션은 협력하는 ‘주도-협력’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기존의 수의계약 관행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게 방산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KDDX 사업, 특혜 의혹과 기밀 탈취로 얼룩진 13년 13년 간 지속된 ‘KDDX 사업논란’의 핵심은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불법취득에 있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2013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한 KDDX 개념설계도를 몰래 촬영
산업 AI(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할 미래 제조혁신 기술을 한자리에 접할 수 있는 '2025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2025)'이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코엑스·한국산업지능화협회·한국무역협회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AW2025’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코엑스 전관에서 열렸다. 지난해 ‘AW 2024’에선 3일간 약 6만 여명의 참관객이 다녀갔으며, 해외 계약 성사액은 1300만달러(약 189억원)가 발생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보고 있으며, 사흘간 참관객 수는 8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인 500개 이상의 국내외 기업이 2천200여 개 부스에서 최신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며 ‘AI가 선도하는 스마트공장’의 기술축제를 벌였다. ◇ ‘자동화에서 자율화로’... 산업현장 ‘AI 시대’ 성큼 글로벌 산업은 각종 노동력 이슈를 로봇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로 고무되어 있다. 로봇은 인력난뿐만 아니라 인적 오류와 실수를 최소화하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며 비용 절감, 품질 및 다양성 향상 등 다양한 이점을 도출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로봇연맹은 최근 글로벌 로봇 시장이 전반적인 우상향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협력업체들이 거래 중단을 통보하면서 위기를 겪는 듯 했으나 납품 정상화를 위한 릴레이 협상이 진행되면서 급한 불은 끈 모양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홈플러스가 정상영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다. 특히 점포 내 입점업체들이 지난 1월분 매출의 정산을 받지 못하면서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특히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월분 정산일인 4일에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행태가 악질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더해 법정관리 신청 직전 협력업체들의 소속 변경을 진행해 분리매각을 동시에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홈플러스 사태에 김병주 MBK 회장의 책임론까지 부상하면서 사재를 써서라도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 최상위 ‘을’ 영세 입점업체, 한달 벌어 한달 사는데 정산지급은 후순위? 홈플러스는 협력업체 납품 정상화를 위해 업체별로 협의를 이어가며 밀린 대금을 순차적으로 지급 중이다. 회생절차 개시일(4일) 20일 이전에 발생한 회생채권도 법원 승인을 받아 지급하고 있다. 법원 승인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고 형량’에 준하는 범죄 혐의가 있는 ‘내란수괴’를 풀어주는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를 주도한 인물은 다름 아닌 서울중앙지검 부장판사 지귀연과 검찰총장 심우정이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석방 지휘 및 즉시항고 포기가 ‘적법 절차와 소신에 따른 결정’이라며 여5당의 사퇴 요구에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심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해 “법원의 판단은 구속기간 산정에 대하여 오랫동안 형성되어 온 법원 검찰의 실무 관행에 문제가 있고, 그러한 문제가 없더라도 법률의 불명확으로 인해 수사 과정 절차의 적법성에 의문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 법원의 결정 취지를 모두 종합했다”고 말했다. 이어 “즉시 항고하지 않은 것은 보석과 구속 집행정지, 또 구속 취소에 대한 즉시항고 제도는 52년 전에 이른바 유신헌법 시절 국회를 해산하고 비상입법기구에 의하여 도입된 제도”라고 맞받아쳤다. 구속기소 전 검사장 회의를 열면서 시간이 지체됐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국가적 중대 사안에 대해서 저희의 처분 방향이나 법률적 쟁점에 대해서 의견을 충분히
간혹 웃자고 시작한 풍자가 사회문제로 번질 때가 있다. 나와 다른 삶의 환경과 가치관, 그리고 경제력 차이 및 자녀 교육환경까지 비교 대상이 되는 한국 사회다. 정치뿐만 아니라 일상의 이웃에게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일상화돼 있는 현 시국, 유튜브를 통해 무작위로 배출되는 극단의 ‘혐오문화’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화제를 모은 코미디언 이수지의 ‘대치맘 패러디’ 영상이 배우 한가인의 개인 채널에 공개한 ‘14시간 자녀 학원 라이딩’ 영상과 맞물리며 이슈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개인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을 개설한 한가인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자신의 일상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인기를 모았으나 대치동 학원 라이딩과 차 안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떼우는 영상 등에서 “유난스럽다”는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는 와중에 코미디언 이수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올린 ‘휴먼다큐 자식이 좋다’(자식이 좋다)를 공개해 대중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소위 ‘대치맘’으로 불리는, 교육열이 높은 강남 대치동 엄마들을 현실감있게 그려내며 지나친 교육열을 꼬집었다는 평가와 실체가 확실하지 않은 ‘대치맘’이라는 프레임을 조롱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