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미국과 유럽 같은 부유한 나라들은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가장 큰 역사적 책임을 져왔고 온난화를 멈추는데 앞장서는 임무를 맡아오고 있다. 이러한 역학 관계가 중국의 놀라운 경제성장으로 뒤집히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중국은 1,000개가 넘는 석탄 화력 발전소를 건설했고 경제 규모가 40배 이상 성장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연간 온실가스 배출국이 되었다. 미국은 19세기 이후로 여전히 지구 온난화를 시키는 총 오염 물질을 대기 중으로 중국보다 더 많이 뿜어내고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미국이 석탄, 석유, 천연가스를 더 오랫동안 태워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미국을 중국이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기후 연구 사이트인 「Carbon Brief」가 어제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처음으로 250기가톤을 배출한 유럽을 넘어서 미국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온실가스 배출국이 되었다. 인간이 화석 연료를 태우거나 숲을 벌채하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일반적으로 수백 년 동안 대기에 남아 지구의 온도를 계속 올린다. 이 때문에 역사적으로 누적된 배출량은 종종 지구 온난화에 대한 책임의 척도로 사용된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배출량이 정
기후 위기의 해결책이 아닌 기후 위기를 조장할 문제아로 치부되었던 핵에너지가 이번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UN 기후 총회를 전환점으로 떠오르는 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렸던 UN 기후 총회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25개국이 2050년까지 세계의 핵에너지 사용을 3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올해 총회에서 여기에 6개국이 추가로 동참했다. 이들 나라는 케냐와 튀르키예, 엘살바도르, 카자흐스탄, 코소보, 나이지리아로 핵에너지 기술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서명에 참여한 이유는 핵에너지가 아니면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 인식인 것으로 보인다. 압둘라 카라벨리 튀르키예 원자력에너지연구청(TENMAK) 청장은 “튀르키예의 전력 사용량은 매년 4%씩 느는 추세”라면서 “재생 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발전 효율도 높이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아 핵에너지 없이는 힘들다,”고 말했다. 튀르키에는 현재 남부 해안 지역에 첫 번째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두 번째와 세 번째 원자력 발전소 건설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러시아와 중국이 건설 수주에 관심이 높다. 미국 역시 인공지
다음 주 COP-29 UN 기후 회의가 끝나 가지만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마무리될 것이다. 이는 미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대신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다. 화석 연료 옹호론자이니 석유의 나라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함직도 하지만 그럴 리 없을 터. 그렇다면 대선에서 패배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무단이탈은 미국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나라 지도자들은 거의 아무도 아제르바이잔의 석유 도시 바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거기에 없을 것이고, 유럽 위원회 위원장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도 없을 것이다. 서구 자유주의의 초라한 얼굴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회의를 빼먹을 것이고, G20의 지도자인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도 없을 것이다. 파리 기후 협약에서 탈퇴를 시사하면서 트럼프 당선자와 만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더 말할 것이 없다.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UN 기후 회의는 세계 권력 정치의 실세가 누구인지 보여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가 안 보이는지부터 살펴보는 게 빠르다. 트럼프의 당선은
세계 여러 도시에 이어 미국에서 최초로 뉴욕시가 교통량과 오염을 줄이기 위해 세금의 일종인 혼잡 요금을 물리는 미국 최초의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캐시 호컬 주지사는 지난 14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 제도는 오전 5시~오후 9시(평일 기준) 맨해튼 60번가 이남으로 진입하는 자동차, 버스 트럭, 오토바이에 9달러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이라면서 “맨해튼 다운타운(도심)에 지나치게 차가 많아 도로가 혼잡하고 행인의 안전에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요금이 15달러였는데 9달러만 받기로 했다”면서 “통행료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여러 혜택도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뉴욕은 이 제도 시행으로 맨해튼 중심가와 남부로 진입하는 차량의 수가 17% 감소하고, 150억 달러의 현금을 통행료로 걷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질적인 교통난을 겪고 있는 뉴욕시는 지난 6월 혼잡 요금을 물리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뉴욕시민과 뉴욕에 통근하는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뉴저지 등에서 저항이 거셌고, 주지사가 속한 민주당에서 “11월 대선과 연방 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악화한다”며 불만을 나타내 무기한 시행을 중단됐다. 그러나 트럼프 차기 대통령은 직
성인병 예방에 최고, 진짜 붕어빵을 만들려면 그때 젓가락으로 라면을 크게 뜨던 한 직원이 나를 보면서 물었다. “사장님한테 들었는데 200평에다 팥을 심을 거라고 들었습니다. 그게 수지가 맞을까요?” “수지는 무슨…. 그 면적으로 무슨 돈을 벌 생각을 하겠습 니까? 지금은 농업도 산업화되어 면적이 10만 평 이상은 되어야 농업이라고 할 만하겠지요. 그러니 저는 농업 경영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식물성 퇴비로 팥농사를 지어, 그 팥으로 세계 최고의 붕어빵을 만드는 첫 실험에 들어가려는 거지요.”라고 내가 말했다. 그러자 다른 한 직원이 물었다. “아까도 들었지만, 팥은 자체적으로 뿌리에서 질소 비료를 만들어서 그런지 제가 어렸을 때 생각해 보면 어르신들이 밭두렁같이 척박한 곳에 심었던 것 같습니다. 굳이 식물성 퇴비를 만들어 주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그 당시 밭두렁과 같은 환경이라면 가능하지요. 무성한 잡초가 부식질 퇴비로 축적되어 흙은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았거든요. 거기다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 는 능력이 뛰어났으니까, 팥이 자라는 최적의 환경이었어요. 특히 농약이나 비료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그런 곳에 선병해, 초식성 해충도 덤비지 않아
경제적 부(富)가 인터넷, 로봇과 AI 휴먼 등 빅 데이터 기업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산업단지와 도로를 위해 파헤쳐진 숲과 들, 과다한 육류 생산을 위해 훼손된 산지, 사람들의 배설물을 씻어 내리기 위해 오염을 감수하는 지구 담수의 1%도 안 되는 너무나도 소중한 물. 인간의 탐욕으로 한계 수명이 10년 정도밖에 안 남았다는 석유와 가스, 탄소와 미세 플라스틱까지 온갖 오염물질을 받아주다 중병에 걸린 바다 등 지금까지 우리의 현대 경제에 바친 희생양들을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하지만 그들의 헌신으로 과거보다 우리 삶은 나아졌다지만 부익부 빈익빈은 심해지고 삶은 여전히 바쁘고 팍팍하다. 왜 그런 것일까? 어렸을 때 동무들과 산과 들로 뛰어다니면서 놀았던 시절이 가난했어도 행복했던 것일까? 재산과 지위가 평등한 원시 수렵채집사회로 돌아갈 수 없는 노릇이지만 자연과의 상생으로 디스토피아를 벗어나 모두가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꿈을 꾸어보고자 한다. ◇오래전에 포기했든 생태농장 노동방식을 꿈꾸는 몽상가 어머니의 아파트 거실은 한쪽 벽에 기대 놓은 긴 소파가 있고 그 소파 건너편 벽에는 사람이 앉아 있을 때의 높이로 기다란 테이블장이 붙박이처럼 마주하고 있다. 그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앞마당을 작은 농장으로 개조하여 수십 가구에 채소를 공급하는 비영리 농업 단체가 등장하자, 자기 집 잔디 마당을 농장으로 바꾸려는 주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먼지가 자욱한 로스앤젤레스 남부의 레이머트 공원(Leimert Park) 모퉁이, 오바마와 크렌쇼 대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자그마한 한 농장은 주변의 잔디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푸성귀가 풍부하고 무성한 이곳은 시골의 목가적인 모습과 미국의 작가이자 삽화가인 수스 박사(Dr. Seuss 1904~1991)가 꿈꿨던 뭔가를 뒤섞어 놓은 듯하다. 포도와 블랙베리가 엉켜 격자 지지대를 따라 무리 지어 자란다. 허브의 일종인 잎이 많은 바질이 열을 이뤄있고, 고구마와 여러 가지 작고 어린 푸른 잎 채소들이 높이 매달아 놓은 정원 여물통에서 잎을 뻗고 있다. 양배추처럼 생긴 진녹색의 케일이며 양배추, 아루굴라, 다양한 상추, 가지, 어린 배추처럼 생긴 타초이(tatsoi), 케일의 일종인 콜라드 그린이 가득한 여러 화분이 2층 침대를 여러 층으로 올려놓은 것처럼 차곡차곡 네 겹으로 쌓인 가운데로 난 여러 통로(通路)가 눈에 들어온다. 원예의 달인 제이미아 하긴스(Jamiah Ha
대개 지금 카스피해 아제르바이잔의 석유 도시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29번째의 UN 기후 총회에 대해 시큰둥한 태도를 보일지 모른다. UN이 주도하는 회의가 뭐 그렇고 그런 거지라든가, 이산화탄소를 줄인다고 합의해 놓고 화석연료는 영원하다느니 운운하며 앞뒤 다른 소리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그 생각이 틀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UN 기후 총회를 간과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기후 위기가 해결되지 않으면 80억 인류는 물과 식량 전쟁을 피할 수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나라와 같은 식량 수입국이 떠안을 것이기 때문이다. UN기후 총회에 참석한 200여 나라 가운데 우리가 흔히 강대국이라고 부르는 나라들은 모두 농업강대국들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이 쌀을 제외하면 27% 정도로 대부분 먹는 것을 수입하는 농업약소국이다-농업은 담수의 70%를 쓰니까 식량 수입은 물을 수입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급속한 경제 개발로 선진국이 됐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농촌은 고령화되었고 마을이 이곳저곳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를 보면, 65살 이상 고령 농가 인구 비율이 처음으로
11일은 카스피해 아제르바이잔의 석유 도시 바쿠에서 29번째 UN 기후 총회가 열리는 첫날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의 권력 인수팀들의 움직임은 기후 위기를 극복해 보자는 지구촌의 움직임과 전혀 다른 거 같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바쿠 유엔 기후 총회의 보도를 내지 않고 에너지와 환경 의제를 계획하고 있는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권력 인수팀이 국가의 공기, 물, 기후 및 공공 토지를 관리 보호하는 기관을 획기적으로 재편하기 위해 두 명의 노련한 전직 내각 간부와 화석 연료 로비스트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여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사람이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내무부를 이끌었던 전 석유 로비스트 데이비드 베르나르 (David Bernhardt)와 환경보호청을 운영했던 전 석탄 로비스트 앤드류 휠러(Andrew Wheeler)를 말한다. 이들은 미국 로비의 전문가이자 미국을 움직이는 워싱턴 인사이더(Insider)로서 수년간 연방 환경 보호 조치를 해체(解體)했다. 권력 인수 작업을 하는 이들은 이미 기후와 에너지에 대한 행정 명령과 대통령 선언문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미국을 파리 기후 협정에서 철수하고
지난달 외교부 기후 변화 대사로 임명된 정기영 대사의 기고문(코리아 중앙 데일리 11월 6일 자)을 읽으면서 다음 주 11일 카스피해 연안 아제르바이잔의 석유 도시 바쿠에서 열리는 제29차 UN 기후 변화 당사국 총회, COP29의 핵심 의제와 우리나라가 6억 달러 이상을 기후 관련 기금에 기부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기고문에서 “한국은 이번 회의가 기후 위기를 해결할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면서 "COP29가 글로벌 기후 행동에 전환점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3가지의 핵심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했다. 첫째, 새로운 집단 정량화 목표(NCQC, 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로 알려진 새로운 글로벌 기후 재정 목표와 믿음이 필요하다. 그에 의하면 이러한 재정 체계가 기후 행동에 적절하게 자금이 지원되고 개발도상국이 기후 공약의 실천을 위해 필요로 하는 자금을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시켜 준다. 두 번째, 파리 협정에서 합의한 기후의 진전 상황을 5년마다 평가하는 과정인, 글로벌 재고 조사(GST, Global Stocktake)의 결과에 대한 분명한 다음 단계가 뒤따라야만 한다. 그는 “지난해 실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는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려는 세계의 노력을 좌절시키고, 잠재적으로 미국을 세계 에너지 전환에서 고립시킬 것이다. 10년이 채 되기도 전에 미국은 또다시 세계에서 가장 중대한 과제 중 하나인 기후 변화로 인한 치명적이고 막대한 손실을 줄이자는 세계적 과제에서 물러서리라 예상된다. 그의 당선은 위기에 처한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려는 세계의 능력에 대한 좌절일 뿐만 아니라, 역사상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가장 큰 배출국이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의 새로운 지도부가 더 깨끗한 기술로 전환하고자 하는 경제적 기회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다른 국가에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게다가 강력한 이웃이 화석 연료를 옹호할 때 그로 인해 극심한 더위, 화재, 홍수에 시달리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지 걱정이 앞선다. 지구 온난화를 ‘사기’라고 부른 트럼프 당선자는 대통령으로서의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국가 간의 글로벌 협정인 파리 협정에서 다시 탈퇴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 된다. 또한, 기후 오염을 정화하기 위한 일련의 규정을 뒤집어 놓을 것이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을 글로벌 기후 외
지난주 토요일 약 180개국에서 모인 외교관들은 2주간에 걸쳐 남미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환경 회담을 마무리하고 자연 동식물 DNA에서 얻어낸 수익(收益)의 일부를 전 세계적 생물 다양성 보존 노력에 사용할 새로운 기금에 만들자는데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디지털 시퀀스 정보(digital sequences information)라고 불리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유전 정보를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회사들은 생물 다양성을 이용한 것에 대한 일종의 수수료를 기금에 기부하도록 하고 있다. 과학의 발전으로 연구자들은 유전 물질의 시퀀싱(유전자의 배열 순서를 밝힘)이 더 쉽고 저렴해졌다. 이는 제약, 화장품, 생명공학 및 기타 회사들이 신제품을 개발할 때 분석해야 하는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베이스가 이미 제공되고 있다는 의미다.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 총회(COP-6)로 불리는 이번 회담에 참석한 대표단은 이 합의를 중요한 돌파구라고 보고 있다. 미생물 및 세포 생물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독일 연구 기관인 라이프니츠 연구소( Leibniz Institute) DSMZ에서 과학 정책 부서를 이끄는 앰버 숄츠(Amber Scholz)는 “지금까지 보존 비용은 주로 정부와
지난주 내내 집 근처 스타벅스에 와서 글을 쓰다가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펼쳐놓고 공부하거나 일을 하는 젊은이들이 꽤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취업에 대비하거나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을 준비하거나, 나처럼 글을 쓰거나 하는 이도 있을 테지만, 그들이 뭘 하든 필자는 문득 이들이 내가 그들 나이 때 경험했던 세상과 분명 달라진 세상에 살고 있으니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을 졸업하면 좋은 기업에 취업할 자리가 많았던 우리 세대와 달리 요즘은 비정규직 일자리가 노동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공시족이 넘친다는 소리가 나온 지도 10년이 넘는다. 게다가 부동산 가격이 치솟아 평생 저축해도 수도권에서 아파트 한 채 장만하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어 버렸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 세대'를 넘어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건강, 희망 등도 포기하는 'N포 세대'가 등장한 지 오래됐고, 나만의 노력만으로 집 장만을 하기가 어려워 우리나라는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말한 '세습 자본주의' 단계로 접어든 게 아닌가 싶다. 피케티는 '21세기 자본'(2014)‘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자산 불평등이 점점
비록 세계 인구를 먹일 만한 충분한 식량이 생산되고 있긴 하지만 국가 간의 충돌, 가난, 경기후퇴,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한 기근과 영양실조는 여전히 수백만 명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2023년 한 해 약 23억 명이 보통수준의 혹은 심각한 식량 불안에 시달렸고 5살 미만 어린이들 사망 원인의 거의 절반이 영양부족과 관련이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7억 3천만 명 이상이 기아로 고통을 겪었다. 이 같은 심각한 인명 사상자 이외에도 기근은 개발도상국들의 생산력과 소비력 상실로 이어져 이로 인한 비용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주(~10월 25일) 로마에서 열린 제52차 FAO 세계식량안보위원회(CFS)에서는 여러 의제 가운데 식량안보(식량 안전보장)를 가장 우선했다. 6년 전부터 식량을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된 세계에서 유일한 한국은 이 회의에 참석해 지구촌 식량 위기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농업 부문 내 여성의 역량 강화: 기업인, 식품시스템 리더 및 변화의 동인’을 주제로 △정부의 제5차 여성 농업인 육성 기본계획(2021-25) 이행 사항 △ 여성 농업인 공동경영주 등록제 도입 등의 정책 및 사업을 부대 행사를 통해 소개했다
전 세계의 식물과 동물을 보호하고자 하는 세계적인 노력은 국가별로 약간의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일부 생물 다양성은 심각한 훼손이 계속되고 있다, 고 UN 환경 프로그램(UNEP)이 밝혔다. 남미 콜롬비아 칼리(CALI)에서 열리고 있는 UN생물 다양성 당사국 회의 COP-16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UNEP는 보고서를 통해 그같이 말하면서, 2년 전, 196개국이 서명한 2030년까지 지구 표면의 30%에 있는 생물 다양성을 보호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6년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속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육지와 내수면의 17.6%와 바다와 해안의 8.4%가 보호되고 보전되어야 할 지역으로 등록이 됐다. UNEP는 기자회견을 통해 “2020년 이후 보호되고 보전될 지역으로 등록된 면적은 콜롬비아의 2배 크기와 맞먹을 정도로 증가해 축하할 일이지만, 다만 증가율이 0.5% 포인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2030년까지 글로벌 목표에 도달하려면 브라질과 호주를 합한 크기의 육지와 인도양보다 큰 바다가 생물 다양성 보호지역으로 등록되어야 한다고 UNEP는 밝혔다. UNEP의 사무국장인 잉거 앤더슨(Inger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