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는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려는 세계의 노력을 좌절시키고, 잠재적으로 미국을 세계 에너지 전환에서 고립시킬 것이다. 10년이 채 되기도 전에 미국은 또다시 세계에서 가장 중대한 과제 중 하나인 기후 변화로 인한 치명적이고 막대한 손실을 줄이자는 세계적 과제에서 물러서리라 예상된다. 그의 당선은 위기에 처한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려는 세계의 능력에 대한 좌절일 뿐만 아니라, 역사상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가장 큰 배출국이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의 새로운 지도부가 더 깨끗한 기술로 전환하고자 하는 경제적 기회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다른 국가에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게다가 강력한 이웃이 화석 연료를 옹호할 때 그로 인해 극심한 더위, 화재, 홍수에 시달리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지 걱정이 앞선다. 지구 온난화를 ‘사기’라고 부른 트럼프 당선자는 대통령으로서의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국가 간의 글로벌 협정인 파리 협정에서 다시 탈퇴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 된다. 또한, 기후 오염을 정화하기 위한 일련의 규정을 뒤집어 놓을 것이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을 글로벌 기후 외
지난주 토요일 약 180개국에서 모인 외교관들은 2주간에 걸쳐 남미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 환경 회담을 마무리하고 자연 동식물 DNA에서 얻어낸 수익(收益)의 일부를 전 세계적 생물 다양성 보존 노력에 사용할 새로운 기금에 만들자는데 합의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디지털 시퀀스 정보(digital sequences information)라고 불리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유전 정보를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회사들은 생물 다양성을 이용한 것에 대한 일종의 수수료를 기금에 기부하도록 하고 있다. 과학의 발전으로 연구자들은 유전 물질의 시퀀싱(유전자의 배열 순서를 밝힘)이 더 쉽고 저렴해졌다. 이는 제약, 화장품, 생명공학 및 기타 회사들이 신제품을 개발할 때 분석해야 하는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베이스가 이미 제공되고 있다는 의미다.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 총회(COP-6)로 불리는 이번 회담에 참석한 대표단은 이 합의를 중요한 돌파구라고 보고 있다. 미생물 및 세포 생물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독일 연구 기관인 라이프니츠 연구소( Leibniz Institute) DSMZ에서 과학 정책 부서를 이끄는 앰버 숄츠(Amber Scholz)는 “지금까지 보존 비용은 주로 정부와
지난주 내내 집 근처 스타벅스에 와서 글을 쓰다가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펼쳐놓고 공부하거나 일을 하는 젊은이들이 꽤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곳에서 공부하면서 취업에 대비하거나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을 준비하거나, 나처럼 글을 쓰거나 하는 이도 있을 테지만, 그들이 뭘 하든 필자는 문득 이들이 내가 그들 나이 때 경험했던 세상과 분명 달라진 세상에 살고 있으니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을 졸업하면 좋은 기업에 취업할 자리가 많았던 우리 세대와 달리 요즘은 비정규직 일자리가 노동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공시족이 넘친다는 소리가 나온 지도 10년이 넘는다. 게다가 부동산 가격이 치솟아 평생 저축해도 수도권에서 아파트 한 채 장만하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어 버렸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 세대'를 넘어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건강, 희망 등도 포기하는 'N포 세대'가 등장한 지 오래됐고, 나만의 노력만으로 집 장만을 하기가 어려워 우리나라는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말한 '세습 자본주의' 단계로 접어든 게 아닌가 싶다. 피케티는 '21세기 자본'(2014)‘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자산 불평등이 점점
비록 세계 인구를 먹일 만한 충분한 식량이 생산되고 있긴 하지만 국가 간의 충돌, 가난, 경기후퇴,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한 기근과 영양실조는 여전히 수백만 명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2023년 한 해 약 23억 명이 보통수준의 혹은 심각한 식량 불안에 시달렸고 5살 미만 어린이들 사망 원인의 거의 절반이 영양부족과 관련이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7억 3천만 명 이상이 기아로 고통을 겪었다. 이 같은 심각한 인명 사상자 이외에도 기근은 개발도상국들의 생산력과 소비력 상실로 이어져 이로 인한 비용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주(~10월 25일) 로마에서 열린 제52차 FAO 세계식량안보위원회(CFS)에서는 여러 의제 가운데 식량안보(식량 안전보장)를 가장 우선했다. 6년 전부터 식량을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된 세계에서 유일한 한국은 이 회의에 참석해 지구촌 식량 위기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농업 부문 내 여성의 역량 강화: 기업인, 식품시스템 리더 및 변화의 동인’을 주제로 △정부의 제5차 여성 농업인 육성 기본계획(2021-25) 이행 사항 △ 여성 농업인 공동경영주 등록제 도입 등의 정책 및 사업을 부대 행사를 통해 소개했다
전 세계의 식물과 동물을 보호하고자 하는 세계적인 노력은 국가별로 약간의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일부 생물 다양성은 심각한 훼손이 계속되고 있다, 고 UN 환경 프로그램(UNEP)이 밝혔다. 남미 콜롬비아 칼리(CALI)에서 열리고 있는 UN생물 다양성 당사국 회의 COP-16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UNEP는 보고서를 통해 그같이 말하면서, 2년 전, 196개국이 서명한 2030년까지 지구 표면의 30%에 있는 생물 다양성을 보호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6년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속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육지와 내수면의 17.6%와 바다와 해안의 8.4%가 보호되고 보전되어야 할 지역으로 등록이 됐다. UNEP는 기자회견을 통해 “2020년 이후 보호되고 보전될 지역으로 등록된 면적은 콜롬비아의 2배 크기와 맞먹을 정도로 증가해 축하할 일이지만, 다만 증가율이 0.5% 포인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2030년까지 글로벌 목표에 도달하려면 브라질과 호주를 합한 크기의 육지와 인도양보다 큰 바다가 생물 다양성 보호지역으로 등록되어야 한다고 UNEP는 밝혔다. UNEP의 사무국장인 잉거 앤더슨(Inger And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쌀 생산량은 363~368만 톤으로 예측돼 지난해보다 0.7~2%가량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나타내는 단수는 10a(1,000㎡)에 520~527kg으로 벼의 생육에 좋은 기상 여건 덕에 벼알 수가 평년 대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고온으로 인해 전남과 전북, 경남 등지에서 벼멸구가 발생해 피해 면적이 3만 4천 ha(약 9,100만 평)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을 뿐, 쌀의 품종과 밥맛의 변화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이에 비해 40년이 넘는 동안 일본의 슈퍼마켓에서 쌀 맛으로 압도적인 부동의 판매 1위를 지켜온 일본의 쌀 품종 고시히카리는 지난해 일본 전역에 걸쳐 기록적인 가장 뜨거운 여름으로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 다른 품종의 쌀에 비해서 고시히카리는 특히 열에 대한 내성이 약했다. 타는 듯한 기온은 낟알의 윤기를 흐릿하게 하고 잘 깨지도록 만들었다. 그것이 올해 일본에서 광범위한 쌀 부족 현상을 초래한 원인의 하나로 작용했다. 각종 재난에 대비해 쌀 사재기를 하는 통에 슈퍼마켓 쌀 판매대가 텅 비고, 그로 인해 소비자들이 공포감을 느끼면서 일본 관료들은 비축미를 방출하지 않을 수 없었
◇카스피해상의 녹슨 시추선 군도 아제르바이잔은 기후 변화에 대한 진실성을 결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엔기후회의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가장 적나라한 문제가 어떤 것인지 암시하고 있다. 올 여름들어 특히, 기록적인 폭염과 점점 더 불규칙한 날씨를 보이자, 지구 온도 상승에 대한 경고가 하루가 멀다 않고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은 불의 나라 답게 석유와 가스를 대체할 생각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많은 저개발 국가가 주장하는 것처럼, 아제르바이 잔도 세상에 부유한 국가들이 역사적으로 대다수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부유한 국가들이 수십 억 달러를 토해내 저개발 국가들의 에너지 정책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화석 연료 채굴로 인해 초래된 환경 훼손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면, 바쿠의 경기장에 올라와 보면 한눈에 들어온다. 유황의 악취를 풍기는 호수를 가로질러, 채굴 장비가 삐거 덕거리는 쇠 소리를 내며 끈적끈적한 기름 덩어리를 지표 밖으로 토해내고, 이웃한 정유공장에서는 밤낮없이 가장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태워 하늘로 보내고 있으니까 말이다. 무엇보다 이 나라의 해안에서부터 몇 마일 떨어진 카스피 해상에서는
◇200년간 쌓인 그을음의 두께가 보여주는 세계 최초의 석유 생산지 유엔 기후변화협약(FCCC,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에 참여한 회의 당사국들(Conference of Parties)은 매년 한 번씩 총회를 열어 의사결정을 한다. 이를 영문 첫 글자를 따서 COP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COP29는 29번째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라는 뜻이다. 올해는 오는 11월 러시아와 이란 사이에 끼어있는 카스피해 연안의 작은 산유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열리게 되는데, 바쿠는 지금까지 100년 이상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초의 석유 도시다. 어떻게 그런 석유 도시에서 UN 기후총회가 열리게 되었는지 의아스럽기 짝이 없지만, 몇 달 뒤에는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날라온 기후 관련 외교관들이 해마다 뜨거워지는 지구의 앞날을 놓고 치열한 언쟁을 벌이 기 위해 모일 것이다. 아제르바이잔은 불의 나라로, 페르시아어 '아자르'와 나라라는 뜻을 가진 아랍어 '바이잔'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특히 수도 바쿠에서는 기원전 3천 년 전부터 석유와 가스가 곳곳에서 솟구쳐 올라왔다. 1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은 기후위기는 말할 것도 없고 생물 다양성의 훼손, 만연한 오염 등 자연이 병드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을 의당 존재하는 개발의 대상이란 생각을 멈추고 자연에 더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 해양의 보존, 지속 가능한 토양(흙)의 관리, 수질 안전과 조림(造林)에 대한 “자연 친화적 투자”는 파리 기후 협약에서 세운 목표-지구 온도를 1.5도 상승으로 막는데 필요한 이산화탄소 배출감소의 약 30%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그러한 투자는 우리의 기후변화에 대한 회복력을 높여줄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지 모를 전염병을 막아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1일부터 남미 콜롬비아의 칼리에서 UN 생물 다양성 당사국 총회-COP16이 열리고 있는데 이번 회의를 기회로 우리가 기억해야 둬야 만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지연이 병이 듦으로써 생기는 여러 위기 상황은 글로벌 경제와 우리 인류의 공동복지와 번영, 그리고 UN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구조적 위험
녹색전환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그다지 새로운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세계가 필요로 하는 탄소배출 제로의 발전 대부분은 기존 기술 이를테면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그리고 배터리가 제공하기 때문이다. 태양광 전지(電池)는 거의 반세기 전에 출시되었다. 비록 초기 버전은 매우 덩치가 크고 비싸서 위성에나 쓸 수 있었지만 말이다. 풍력은 태양광전지보다 더 오래전에 출시되었다. 리튬이온 배터리조차 시장에 나온 지는 30년도 더 되었다. 물론 더 많은 연구와 개발의 여지는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제품을 생산하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이 추가로 발전했다고 치더라도 그 영향력은 제한적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을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스마트 그리드(smart-Grid)”-IT를 전력공급 시스템에 접목해 효율성을 제고한 시스템·전력선을 기반으로 모든 통신, 정보 관련 애플리케이션 인프라를 한 시스템으로 통합한 것-관리를 향상시키는 일은 가능하지만 전기와 전송 시스템에서 일반적으로 단전을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궁극적으로, 신속한 재생에너지 도입은 최첨단 기술에 의존 한다고 하
앞서 쓴 글에서는 오는 11월에 열릴 예정인 UN 기후 회의가 화석 연료의 원조인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석유의 도시 바쿠에서 열리게 된 아이러니와 이상한 정치적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서 이번에는 바쿠시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억대 부를 쌓은 ‘알프레트 노벨’과 그의 둘째 형 루드비그와 큰형 로베르트가 눈부시게 활약했기 때문에 유명해졌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카스피해 바쿠에서 석유산업을 일으킨 노벨 형제가 러시아 격동기까지 기술력을 앞세운 미국의 석유메이저 기업과 어떻게 맞섰는지를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바쿠 여행, 노벨 박물관이 왜 거기서 나오는 걸까? 모스크바 대학교 박사 출신인 양승조 숭실대 교수가 쓴 글을 바탕으로 노벨 가문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자. ◇ 노벨 가문은 왜 러시아로 이주했을까? 노벨 형제들의 아버지인 ‘임마누엘 노벨 2세’는 창의성이 풍부하고 재능 있는 기술자였다. 노벨 2세의 아버지, 그러니까 노벨 형제들의 할아버지인 ‘임마누엘 노벨 1세’는 군대에서 의무관으로 복무하다 제대 후 스웨덴 예블레(Gävle)에 있는 병원에서 의사로 일했으나 경제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버지 노벨 2세
32년 전, 미국의 유명한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 1945~ )이 쇠고기를 그만 먹자면서 『육식의 종말』이란 책을 썼다. 그는 인류가 소를 사육하기 위해 토지를 황폐화시키고 지구상의 1/3에 가까운 곡식을 소나 다른 가축들에게 먹이면서 인간을 기아에 처하게 만든다고 했다. 1만 년 전 인간과 가축은 생물체 중 1%에 불과했으나 농경과 산업이 발달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지금은 전체의 99%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가 되었다. 지구상에는 80억 명에 달하는 인류를 비롯해 그들에게 고기가 되어 줄 10억 마리가 넘는 소가 사육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 한 해 600억 마리 이상을 먹어치우는, 닭은 그 보다 훨씬 많은 수로 존재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세계자연기금(WWF)과 런던 동물학회(ZSL)는 최근 ‘2024년 살아있는 지구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에 서식하는 양서류와 조류, 어류, 포유류, 파충류 등 야생동물 5,495종의 생물 다양성 가운데 지난 반세기 동안 평균 73%가 사라졌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민물고기 개체군은 1970~2020년 사이에 평균 85%가 줄어들었고, 육상동물은 69%,
다시마 등과 같은 해조(海藻)류를 함유한 사료를 먹은 쇠고기용 암소는 그렇지 않은 암소보다 메탄 배출량이 15%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암소들이 먹는 사료에 해조류가 들어간다고 알려진 바 없지만, 캐나다의 노바 스코티아(Nova Scotia)연방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연구팀은 기후 변화에 맞선 싸움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다시마 등의 일부 해조류를 동물 사료에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하기 시작했다, 고 CBC(캐나다 국영방송)가 최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농업과 농-식품 캐나다 프로젝트 연구를 수행하는 팀은 16마리의 암소에게 노바 스코티아의 나판(Nappam)에 있는 실험농장에서 겨우 1%의 다시마를 넣은 일반사료를 상당량 먹인 암소들의 메탄가스 배출량은 그렇지 않은 암소들보다 15%정도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 연구팀의 리더인 생물학자 존 두이니스벨트(Duynisveld)는 “그 정도 비율이라도 꽤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두이니스벨트는 “암소가 사료를 먹으면 ‘반추위’라 불리는 첫 번째 위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여러 종류의 미생물들에 의해 음식이 잘 게 부숴진다"며 "그 과정에서 지구 온난화로 이어지는 메탄,
금융 자본의 탐욕과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분노였다. 2011년 세계에서 가장 잘 살고 강하다는 미국에서 시작된 월 스트리트 점령 시위를 기억하는가? 기억이 가물거린다면 최근 뉴스에서 세계에서 가장 못 산다는 방글라데시에서 일어난 시위를 보았는가? 실업률이 장난이 아닌 가운데 방글라데시 정부가 1971년 독립전쟁의 유공자 자녀에게 공직의 약 30%를 할당하겠다고 하자 대학생들이 들고일어난 것이다. 이처럼 경제는 누군가가 집단으로 공개적으로 나서서 절규하지 않는 한 가장 단순한 진리를 부인하는 배타적인 종교 집단과 같다. 미국이나 방글라데시가 가격 관리가 안 돼서, 이자율을 붙잡지 못해서, 성장률이 오르지 않아서, 수출이 형편없어서 시위가 일어났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의 생활이 몇십 년 전보다 더 나아지지 않았고, 하물며 몇백 년이 더 지난다고 해서 지금보다 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고 가슴을 헤집고 들어오는 냉혹한 현실에 좌절하거나 절망해서 그럴 것이다.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방문할 기회가 별로 없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방글라데시일 것이다. 고인이 된 해외 여행가인
◇ UN 생물다양성 회의가 뭐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 농업의 경우 흙과 물을 살리고 자연과 상생하는 퇴비 농사를 짓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보수주의자로, 비료와 농약, 최근 스마트팜의 현대 농업기술 경제를 폄하하는 몽상가로 비웃음을 사게 된 지 30년이 넘고 있지만 흙이 죽고, 물이 오염되고,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온이 심각해지면서 기존 경제학자들의 생각도 점차 바뀌고 있다. 지금의 세계 경제가 자연 자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연 착취를 계속하고 있는 한 머지않아 식량, 물의 전쟁이 터져 세계 시장이 아수라장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애써 감추고 있지만 그들은 자연 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활용하는 경제, 이른바 생태 경제(bio-economy) 체제로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32년 전인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유엔 지구정상회의에서 3대 환경 협약이 채택됐다. 그중 하나가 △생물다양성 보전, △생물다양성의 지속 가능한 이용, △유전자원 활용으로 얻는 이익의 공정한 공유를 목표로 한 ‘UN 생물다양성협약’이다. 우리나라는 1994년 국회 비준을 거쳐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