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증가했으나 소비 위축 ...내수 둔화 9개월 지속

  • 등록 2024.08.08 09: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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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위축돼 경기 개선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발간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내수는 미약한 수준에 그치며 경기 개선을 제약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KDI의 내수 둔화·부진 진단은 작년 12월부터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으나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생산이 다소 정체된 가운데 소매판매액과 투자가 감소하는 등 내수는 부진한 모습이라는 진단이다.

 

6월 소매판매(-3.6%)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승용차(-21.4%)가 기저효과로 대폭 감소한 가운데 의복(-4.6%)과 음식료품(-2.8%)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3.7%), 숙박·음식점업(-1.2%) 등의 부진으로 1년 전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설비투자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반도체 부문에서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6월 설비투자는 기저효과 등에 기인해 전월 -1.5%에서 -2.7%로 확대됐다. 변동성이 높은 운송장비는 2.9%에서 -11.5%로 감소 폭이 확대된 가운데, 기계류(1.0%)도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부문(-9.7%)을 중심으로 감소 폭(-4.6%)이 확대됐다. 선행지표의 감소세가 지속되며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소매판매 감소세와 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건설 수주의 누적된 부진이 건설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고용 여건도 점차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6월 취업자 수는 작년보다 9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월(8만명)에 이어 두 달 연속 10만 명을 하회했다.

 

물가 상승세는 석유류 가격 급등으로 소폭 확대됐으나, 기조적 물가 상승세는 물가안정목표(2.0%)와 유사한 수준을 지속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2.4%)보다 높은 2.6%로 집계됐다. 

 

KDI는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확대됐으나 기조적 물가상승세는 물가안정목표(2.0%)와 유사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KDI는 세계경제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지만 무역 갈등 고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 경기 하방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영훈 객원 기자 banqu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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