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이코노미뉴스 자료 사진
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11월보다 12.3포인트 낮아졌다.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른 소비자심리 위축,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CCSI가 하락했다.
이는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폭 하락이다. 지수 자체도 2022년 11월(86.6) 이후 2년 1개월만에 최저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의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02로 7포인트나 하락했다. 여행비(-8포인트), 외식비(-6포인트) 등 대면소비 타격이 컸고, 내구재(-3포인트)도 일부 감소했다. 12월 현재경기판단CSI는 52로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3월(-28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향후 경기 전망 역시 18포인트 하락해 56에 머물렀다. 2022년 7월(-19포인트) 이후 최대 폭의 하락이다. 가계수입전망 지수가 100에서 94로 6포인트 하락하며 이전보다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는데 여기에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가 지수 하락 요인으로 추가됐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고 안정을 찾아가느냐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 속도도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3로 6포인트 하락했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 등이 이어지면서다. 한은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금리수준전망지수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 11월 93에서 12월 98로 5포인트 상승했다.
계엄은 기대인플레이션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높아지고, 이에 수입물가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지난달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3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7%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상승률 1%대 유지에도 환율 급등, 공공요금 인상 우려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90% 이상의 응답이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14일) 하루 전인 13일까지 취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