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7일 의장집무실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만나 계엄·탄핵사태 이후 현 시국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우원식 의장은 “작년 연말 비상계엄부터 대통령탄핵, 여객기참사로 인해 참 무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데 이럴 때일수록 국민을 위로하고 이끌어줄 힘이 필요하다"”며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이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천주교가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천주교는 또 이 땅에 평화와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노력을 해 오고 있다"며 "김수환 추기경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오랜기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 주었고, 명동성당은 6월 항쟁 당시 민주화 운동의 보루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주교의 성탄 메시지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민주적 절차와 헌법적 절차에 따라 국민 전체의 행복과 공동선을 향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말씀에 공감한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반드시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낙관이 우리 국민들을 희망으로 이끌어왔기 때문에 아무리 큰 어려움이 있어도 좌절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7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청년대회를 언급하면서 “세계의 수많은 가톨릭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역동성, 민주주의의 강인한 회복력을 지켜보기 위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늘 만남을 통해 이번 서울 세계청년대회 표어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처럼 우리 모두가 용기를 내고 어려운 시국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를 나눠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지난 12월 격동의 순간에 우 의장이 보여준 확고한 리더십은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뒀다”며 “2027년 세계청년대회가 비단 가톨릭 청년들만의 자리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접견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정영진 신부,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가 참석했으며,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 김병기 의원, 이기헌 의원,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