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율 관세 부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멕시코·캐나다·중국 정상 간 직접 협상이 긴박하게 벌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각) 멕시코 대통령과 ‘국경 단속 강화’를 명분삼아 한달 유예에 전격 합의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두차례 전화회담을 가진 뒤 ‘한달 연기’에 전격 합의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곧 통화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 번째 통화 뒤 “미국이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양국이 국경 협정을 협상하는 30일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에이피(AP) 통신에 “캐나다는 멕시코처럼 관세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며 “미국 정부가 캐나다에 요구하는 사항이 멕시코보다 더 자주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 간 통화 내용을 잘 아는 캐나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뉴욕타임즈에 “캐나다가 멕시코처럼 관세를 피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서도 24시간 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대화할 계획이라며 “중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매우 강도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지난 1일 서명했다. 이후 캐나다는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으며, 멕시코는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