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앨범 준비하는 귀화한국인 ‘방대한’

  • 등록 2014.08.07 18: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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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노래자랑 본선에서 외국인 최초 최우수상을 받아 화제가 된 방대한(방글라데시 출신 귀화 한국인, Khan Mohammad Asaduzzman)씨.


오는 9월경 발매 예정인 첫 싱글 트로트앨범 준비에 여념이 없는 방대한씨를 ‘M이코노미’가 만났다.

 

“쓱쓱싹싹/비벼비벼/비빔밥/얼굴은/달라도/색깔은/달라도/우리/모두는/하나다.”


가수 박상철씨가 작사/작곡한 방대한씨의 타이틀곡 ‘비빔밥’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


"밥과 나물을 섞어 맛있는 비빔밥이 만들어지듯 외국인노동자와 한국인이 서로 어우러져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의미라는 것.


지난 2011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방대한씨의 애국심은 그의 이름에도 녹아있다. 방글라데시의 ‘방’+대한민국의 ‘대한’. 그래서 그의 이름은 ‘방대한’이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살다보니 정이 들었어요. 정이 참 무서운 것 같아요. 지금은 오히려 고향 방글라데시에 가면 향수병을 느낍니다.”


방 씨가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년 전 일이다.


“방글라데시에서 한국 TV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나도 한국에 가서 열심히만 일하면 잘 살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한국에 오기로 결심했죠. 그래서 취업비자로 한국에 오게 됐고, 한국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에 반해 한국인으로 귀화를 했습니다.”


방대한씨는 주민등록증보다 최근에 취득한 자동차운전면허증을 더 소중히 여긴다.


“한국에서 약 20년을 살았으면 저는 주민등록증 없어도 한국 사람이나 마찬가지예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4년 전 주민등록증을 받았을 때는 크게 기뻐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정말 기뻤던 순간은 2년 전,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받았을 때입니다. 필기시험 때문에 일곱 번 만에 합격해 취득한 면허증은 저의 큰 자부심입니다.” 

 

<방대한씨의 운전면허증>

8남매 가운데 유독 노래를 잘 불렀다는 방대한씨는 한국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트로트 가요를 연습해 불렀다고 한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했던가.

 

 KBS ‘아침마당’ 노래자랑에 도전한 방 씨는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해 노래 실력을 입증했고, 이어 지난 2009년 전국노래자랑 음성군편에 출연해 당시 외국인으로서 한국인과 겨뤄 당당히 최우수상을 거머쥤다.


외국인 최초로 최우수상을 받게 된 일이 언론을 타면서, 그의 인생도 바꿨다. 영화 '방가방가'의 감독으로부터 영화 출연 제의를 받게 돼 출연하게 된 것이다.


“귀화 전이라서 ‘칸’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는데 어느 날 영화사에서 전화가 왔고, 칸씨와 영화를 하고 싶으니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제의를 받았어요. 솔직히 영화나 연기에 대해 문외한 이어서 연기오디션에서 노래만 3곡을 불렀습니다. 다행히 영화에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어서 감독님이 저를 합격시켜 주신 것 같습니다. 공장에서 외국인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화에서 저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자부합니다.”


방대한씨는 ‘방가방가’ 후에도 ‘광고천재 이태백’, ‘1박2일’ 등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하지만 그가 정착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따로 있단다.


"저도 이제 떳떳한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보니 MBC ‘진짜사나이’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한민국의 진짜 사나이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샘 해밍턴이 출연하는데 저는 못 나가는 것이 솔직히 샘이 납니다."


끝으로 방대한씨에게 준비하는 첫 싱글앨범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그동안 리메이크 노래만 불렀는데 제 노래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어 트로트 앨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앨범이 나오면 한국의 어르신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최영석 기자 1942y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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