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AI 접목한 방산 무기··· AI·드론·로봇이 국방 지킨다

  • 등록 2025.11.29 14: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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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급감 및 AI 기술개발 맞물려...국방 존립 위기 속 무인화 전환 가속
육·해·공군, 유무인 복합체계로 미래전 대비 및 전력 공백 보완 움직임
우려했던 중국산 부품 의존도 논란, 보안 모니터링 강화 및 국산화 적극 지원

 

‘출생률 감소의 문제는 국가소멸의 위기’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국가 방위산업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이자 휴전국이다. 이에 출생률 감소는 국방을 지킬 자원들이 없는 상태에서 자칫 잘못하면 대한민국 존립의 위기가 올 수 있다.


이 같은 위기는 한국 방위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병력 감소와 신무기 체계 개발 등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미래전에 대비하고자 한국 방위산업은 AI 기반 무인화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육·해·공군 모두 유무인복합체계(MUM-T)를 중심으로 AI 무기, 무인 전투기, 무인 차량·함정 개발이 확대되면서 민간 기업과 국방과학연구소가 협력해 첨단 기술을 실전 배치하려는 로드맵을 갖추는 모양새다.

 

◇AI·드론·로봇, 현대전의 승패를 가르는 무인전력


현재 우리나라의 국군 규모는 45만명 수준으로, 지난 2019년 56만3000여명에서 6년 만에 11만명(약 20% 감소)이 줄어 들었다. 육군이 6년 만에 10만명 가까이 줄었고, 해군·공군·해병대가 각각 수천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40년엔 가용할 수 있는 국군 병력의 예상 숫자가 27~35만 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남북 정전 상황 유지에 필요한 최소 병력 규모를 50만명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마지노선은 이미 2024년에 무너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국방부는 떨어진 출생률과 최소 병력 규모에 대응하고자 민간 인력 활용과 함께 AI 무인화 전력 확대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이 전장 패러다임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에는 지상·해상·공중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디지털 전장화로 사이버·우주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특히 전장 전체가 네트워크화되며 실시간 정보·통신·정찰이 기술이 핵심 역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러-우 전쟁에서 드론과 AI 기반 정보분석이 전황을 바꾸는 사례가 나오며 AI·드론·로봇의 전면적 활용도 도드라졌다. 스타링크(위성통신), 팔란티어(AI 정보분석), 안두릴(드론 요격체계) 등 민간 첨단기술이 전장에 직접 투입됐으며, 유인 전력과 무인 전력이 협업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anned-Unmanned Teaming, MUM-T)가 새로운 전쟁 양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전에서 무인 전력 확보의 필요성은 그만큼 큰데 그 이유는 병력의 감소 때문이다.

 

자료에 따르면 20세 남성인구는 25만명(2022년)에서 13만명(2040년)으로 급감했다. 여기에전투 효율성 향상과 위험 지역에서의 인간 대신 투입되는 무인전력으로 병력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미국·중국 등 주요국이 AI·무인 무기체계 확대에 따른 전력 격차 우려와 전장 주도권의 확보다. 이제는 드론·AI 기반 무기체계가 전투의 승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국방혁신 4.0 계획에 따라 AI 첨단과학기술강군을 목표로 무인체계 도입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중국·이스라엘 등 주요국도 AI·무인 무기체계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미국은 AI 전투기, 자폭 드론, 로봇 무기 등을 통해 MUM-T 중심으로 공중전·정찰·타격 임무를 자동화하고 있고, 중국은 군집 드론, 정찰·공격 드론, 장거리포 등으로 AI 무기체계를 확장 중이다. 또 이스라엘은 자폭 드론, 첨단 무인기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세계 주요국들은 AI 무기체계와 무인 전력 확보를 미래전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전략으로 보고 집중 투자 중이다.

 

 

◇병력 감소 시대, AI·드론·로봇으로 전력 공백 메우는 3군


우리나라 육군, 해군, 공군 등 해병대를 제외한 3군에서도 방산무기의 무인화 및 인공지능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육군은 인공지능(AI)와 드론봇 등으로 무장하고 육군의 미래형 전투체계를 선도할 시범부대 ‘아미타이거(Army TIGER)’에서 기반한 MUM-T 전력화를 2040년에 완성 계획을 목표로 세웠다.

 

아미타이거 프로젝트는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무인차량·로봇 분야에서는 한화의 다목적 무인차량(Arion-SMET, GRUNT),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 등을 실천 배치한다. 또, 전술 네트워크에서는 저궤도 위성 기반 통신망과 연계해 무인차량·드론·로봇을 통합해 운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현실이 되고 있는 병력 감소 문제를 보완하고, 위험 지역에 무인 전력 투입으로 전투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공군에서는 2040년대 중후반까지 6세대 유무인 복합 전투기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KAI는 AI 파일럿 ‘카일럿(KAILOT)’을 개발 중이다. 카일럿은 위협을 판단하고 회피하는 등 자율 비행 시스템이다. 2030년대까지는 완전 자율형 AI 전투체계 구축한다. 또 군집 드론을 운용해 정찰·전자전·공격 임무를 AI 기반으로 수행할 계획도 있다. 인구 급감은 전투기 조종사 공급 부족과도 맞물리는 만큼 이를 해결하고 공중전 패러다임을 혁신할 계획이다.

 


해군에서는 2030년대 후반까지 UAV·무인수상정(USV)·고속상륙정을 탑재한 3만톤급 유무인 전력모함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한화오션은 무인전력 지휘통제함을 개발 중이며, 다양한 무인 플랫폼을 통합 지휘하게 된다. 해군은 해군작전사령부 중심으로 무인체계 운용 교육·훈련 강화를 통해 운용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는 미래 해양 전장에서 무인체계로 전력 공백을 보완하고, 장거리·심해 작전 수행 가능한 군 구조로의 개편을 의미한다.

 

◇우리 주요 기업별 AI·무인화 전략은?


먼저 한화그룹은 2028년까지 자폭 드론 결합형 AI 기반 천무 3.0 미사일을 개발하고, K9A3 자주포의 완전 무인화도 추진한다. 다목적 무인차량(Arion-SMET, GRUNT),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 등 UGV(Ubiquitous Ground Vehicle, 무인지상차량) 풀라인업을 확보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육군 분야에서는 2028년을 목표로 무인차량 풀라인업을 확보한다. 또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SMET(Arion-SMET), 차세대 무인차량 GRUNT,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등 개발 등 차륜형·궤도형 UGV를 확보해 세계 시장 선도에 나선다.

 

한화시스템·한화오션이 중심이 되는 해군 분야에서는 무인수상정(USV)에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한다. 무인전력 지휘통제함은 한화오션이 개발해 무인 플랫폼을 통합 지휘한다. 또 저궤도 위성 기반 통신체계 도입으로 무인체계와 함정 전투체계를 연결해 실시간 전장을 구현한다. 두 기업은 미국 AI 자율운항 기업 해벅AI(Havok AI)와 협력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공군 및 우주 분야에서는 저궤도 위성망으로 무인체계와 지상·공중 전력을 통합하고, 유인 전투기와 무인기 협업 체계 및 AI 기반 전투체계 등을 구축한다. 한화는 2030년대 초반에 육·해·공 무인 플랫폼을 실전 배치하고, 2040년대에는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무인기가 위협을 판단·회피하며 자율 비행하는 AI 파일럿 ‘카일럿(KAILOT)’를 개발하고 2030년까지 완전 자율형 AI 전투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KAI는 2030년대까지 6세대 유·무인 복합 전투기를 확보하고, AI 파일럿의 자동 표적 식별·자율 작전 학습 데이터 확보한다. 또 AI 기반 무인 전투기·드론 시장 선도 및 수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상 무기체계 기반인 현대로템은 유인 전차·장갑차에 AI 드론을 결합한 AI 드론 탑재 전차·장갑차로 정찰·공격 임무를 맡는다. 또 다족보행 로봇·UGV 군집 제어 시스템 개발,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 및 다목적 무인차량 등 다양한 UGV를 확보, 육군의 ‘아미타이거(Army TIGER)’ 프로젝트와 연계해 2040년 완전 유무인 복합 지상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양 무인체계 중심인 HD현대는 미국 안두릴(Anduril Industries)과 함께 2026년까지 AI 자율 무인수상정(ASV) 시제함을 건조하고, 팔란티어(Palantir)와 AI 기반 군사 데이터 분석·통합 플랫폼을 활용해 무인수상정 ‘TENEBRIS’를 공동 개발한다. 또 MRO(유지·정비·운영) 혁신으로 2030년대 후반까지 무인 전력 모함·무인 항모로 확장, 해양 방산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 AI·드론 국방혁신, 예산 확대 속 중국산 의존 논란


2026년 전체 국방 예산은 66조2947억원이다. 이 가운데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관련 예산은 3402억원이다. 드론은 전장에서의 드론 운용의 현실성과 관련해 모든 장병이 군 복무 중 드론 비행기술을 숙달하고 관련 자격의 취득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50만 드론전사’ 양성 사업 추진하고 있다.

 

상용 드론의 부품별 국산화율을 살펴보면, 모터·프로펠러·동체(보디)·배터리·비행제어컴퓨터·통신모듈 등 주요 부품 중 국산화율이 제각각이다. 항공안전기술원에서 분석한 자료(2024년 드론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보디의 국산화율은 평균 72.6%, 모터는 25.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2026년 드론 도입 예산을 258억9100만원으로 편성해 야전부대 및 교육기관에 드론 1만1519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2024년에 367대 도입, 2025년 97대 도입(8월 말)과 비교해 대폭 증가한 대수다. 2026년 정부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12월 초에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상용 드론에서 부품 국산화 문제도 지속해서 나온다. 특히 핵심 부품 중 영상데이터 트랜시버(실시간 영상을 전송하는 기능)는 국내 생산업체가 전무해 중국산 부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 전 통신·데이터 보안 등 보안성 검증 수행과 도입 후 보안 이슈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교육용 드론과 달리 군용 전술 드론은 오는 2030년까지 소형 전술용 드론을 2만대 이상 확보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한 예산은 수천억원 대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예산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군용 전술 드론은 정찰형·공격형·자폭형 등 다양한 모델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술용 드론은 센서·인공지능(AI)·암호화 통신·자율비행 등 첨단기술이 탑재돼 대당 가격은 수천만~수억원대까지 다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무인무기는 단연 드론이다. 작고 빠르며 기동성이 뛰어난 드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그 위력이 다시금 부각됐다. 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 원장은 “드론 생산능력은 중국이 세계 선두였지만, 우리나라 역시 기술력은 최강 수준”이라며 “다만 수익성이 없어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드론 상용화 지원사업’을 통해 핵심 기술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드론은 엔진, 프로펠러, 동체, 배터리, 비행제어컴퓨터, 통신모듈, 카메라·짐벌 등으로 구성되며, 그중 배터리와 엔진·프로펠러가 핵심 부품이다. 최근에는 리튬-이온에서 리튬-메탈 배터리로 기술이 진화하며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드론의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인스펙터 기능을 통한 구조 확인, 안전점검, 소방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중이다. 군용 드론 역시 민간 개발업체와 협력해 보급을 추진하고 있는데  보안인증 절차는 필수다.

 

◇ 값싼 중국산에 의존할 게 아니라 국내 기업에 투자해 양산체계 갖춰야 


얼마 전 국방부의 드론 예산 책정 과정에선 논란도 일었다. 2026년 국방위원회 예산 신청에서 드론 단가가 지나치게 낮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중국산 기준으로 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에서 사용되는 드론의 90%가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 답변이었다. 그러자 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 원장은 “저렴한 중국산 부품에 의존할 게 아니라 국내 기업에 투자해 양산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원장은 이어 “한국과 중국의 격차는 크지 않아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정부의 관심과 투자가 부족했다”며 “대기업들이 (드론 부품 개발)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것은 수익성 문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명 기자 paulkim@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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